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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케이블 액세스 별동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후님의 [빼앗긴 들녘을 되찾는 것, 그것이 평화] 에 관련된 글.

참세상에서 제작한 영상.

 

지후의 말대로, 그 날의 참상이 단지 스펙터클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앞뒤 맥락을 살피고,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민할 수 있게 하는

그러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영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의 일상에 있는 주류 미디어는 얼마나 편협한 시선으로, 많은 것들을 재단하게 만들어버리는가.

 

비정규직법 상임위 통과 때, 참세상에서 만든 속보를 보면서, 이걸 우리끼리만 봐서는 안되는데.. 하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 때 지후와 이야기를 했었는데, 급하게 사실들을 전달할 수 있는 정말 '속보'를 만들고 보여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다 친절하고 설득력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겠냐고 했었다.

 

그래,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그런 속보들만 봐도 상황 파악 되고 화가 치밀어오르고, 그 분노를 다른 경로도 또 표현하고 문제를 지적할거라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기계적인 발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참세상도 그렇고, FTA와 관련한 컨텐츠들을 고민하고 있는 주체들은,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는 듯. 급박한 일정 속에서 나온 영상들도 '아는 사람들 끼리' 보고 분노하는 혹은 소비하는 영상이 아니라, 설명하는 감각과 감정적 울림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역시나, 액세스를 했으면 좋겠어.. 하고 생각된다.

 

여전히, 시간과 기회가 많이 있다면,

속보고 교육용 영상이고, 이런 짧은 클립들이고 주주르 틀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채널을 돌리다 '진실'을 접하게 되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액세스를 한다는 것에는 또한 노력이 필요하고 마찰이 있을테니, 차분히 나름대로 전술에 대해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기는 하겠다.

 

여하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소스가 있고, 제작자도 이를 액세스 하고자 한다고 생각해보자.

 

현재 우리에게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통로는 여러 가지.

 

1.  KBS 열린채널... 공중파를 타고, 전국에 한번에 방송되고, 꽤 큰 영향력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으나, 시의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 지금 방송 신청을 한다 해도, 수 개월 후에 방송 될 소지가 다분함. 절차 복잡함. 정해진 방송시간에 맞추어야 함... 게다가, 자체 선정 구조에서 탈락될 가능성도 있고, 이 경우 험난한 싸움을 각오해야 함. (이건, 좋은 건가? ^^) 워낙 한정된 자원을 나누어 쓰는 형태라, 아무래도 완전한 자유(?)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이 통로의 경우, 잘 정리 된 대중적 교육 영상물을 유통하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것이 나을수도...

 

2. RTV... 이미 시사 프로그램 (피플파워)과 지역 액세스 프로그램 (액션 V) 등으로 방송이 되었거나 계획 중. 아예 특집 편성을 하거나 '무한자유지대' 등 오픈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영상들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방송하는 것도 가능할 듯. 가능할지,  RTV에서는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RTV의 한계는 접근성.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케이블 망을 타고 방송이 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지역에 나가고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모르겠음...

 

3. 케이블 지역 채널... 법에 의해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청자가 방송요청한 프로그램을 틀어 주게 되어 있음. 문제는, '특별한 사유'에 대한 세밀한 규정이 없고, 틀어준다는 기약도 없다는 것. 하지만, 한번 방송이 되면, 무한 반복 재방송의 효과를 노릴 수 있음. 그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이 케이블 지역 방송이 상당한 시청률을 가지는 경우도 있음. 프로그램 접수 등의 절차가 '열린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편할 수도 있음. 많은 지역들이 케이블과 일정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 일부 지역은 지역 고정 편성 프로그램이 있고, 운영에 일정정도 관여하고 있으므로, 가능성 있을 수도...

 

4. 지역 공중파 방송...

 

 

열린채널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더 필요할 수 있고,

지역 방송에 대해서도 판단이 쉽지 않다.

RTV는 RTV 주체들이 있으므로, 이미 기획이 되지 않을까 싶고...

 

지역 케이블의 경우를 판단해 볼 만 한데,

 

여러 조건들을 고려할 수 있겠다..

-  RTV가 지역 케이블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가

- 안정적 액세스 프로그램이 있고, 접근이 용이한가.

- 이에 더해, 운영에 개입(?)하여 안정적으로 방영권을 획득할 수 있는가.

 

이러한 조건과 주체의 역량에 따라 방영 신청의 전술을 다르게 가져가야 할 것이다.

 

문제는, 케이블을 지역 단위이기 때문에, 권역 별로 각 지역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여러번 신청을 하려면, 같은 사람이 너무 많이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제작자가 액세스 까지 마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테니,

이러한 조건들을 파악하고

각 지역 별로 지역 케이블에 '액세스' 하는 별동대(?)를 조직하면 어떨까.

 

어찌 보면, 상영배급네트워크와도 비슷할텐데,

제작되는 컨텐츠들을 체크하고, 방송국과의 교섭(?) 까지만 성사시키면 된다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가능하다면, 방송에 대한 홍보와 시청 운동(?)까지 진행되면 더 좋겠지만...

 

이외에도 채택료의 문제,

지역 주체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이 아닐 경우에 대한 고려 (하나의 제작자가 제작한 영상물을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상영신청을 하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 등...)

등등.. 차분히 고려할 내용들은 더 많을 수 있겠다.

 

 

아, 간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점점 복잡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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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A나 대추리와 같은, 일정한 제작 역량이 결집되어 있고, 대중적 선전홍보가 필요한 특정 국면에서의 이야기이다. 일상적으로 이런 활동을 하기에는... 헉헉... 일상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런 활동을 하기 위해, 액세스 방송국이 있는 것이니까... 좀 더 욕심을 내본다면 이렇다는 이야기이다.

 

* 발언권이 없는 자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이것이 퍼블릭액세스의 근본 철학이고, 대안 미디어를 조직하고 제작하고자 하는 원칙일텐데... 지역 액세스, 직접 제작 등등 많이 것이 걸리긴 한다. 액세스라기 보다, 액세스 구조를 활용한 배급 계획?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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