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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생명이, 어제 이 세상을 떠나버렸다.
사촌 조카 서인이.
세상에 나온 지 이제 막 6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녀석의 골수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원래 거기 없어야 하는 T 세포가 생성되었다고 한다.
원래 있어야 하는 조혈세포는 없어지고...
이 병원 저 병원 옮겨다니다, 병명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알았다 한들 고칠 수 없는 병...
서울대병원에서 거의 모든 영역의 의사가 조그만 몸에다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고,
병명이 밝혀진 후에는 아무도 손도 대지 못했다고 한다.
짧은 삶 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을지.
입관하기 전에 본 조그만 몸은
막 태어났을 때와 별로 변하지도 않은 것 같은 얼굴에
고통의 흔적을 잔뜩 남기고 있었다.
사촌오빠와 새언니, 고모와 고모부, 고모부의 어머니, 새언니의 부모와 형제들...
모두 황망하게 울고 계시니, 참, 어찌할지...
남은 사람들이야 어떻게든 살겠지.
마지막 길은 편히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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