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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s dvd방은 화면이 흐려서 싫은데 순이는 거기만 좋아한다. 화면이 흐리고 어두워서 등장인물의 얼굴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는데도 순이는 다음에 가면 50% 할인이 되니까 또 여기에 오겠단다. 니 돈이니 뭐..
그 어두운 와중에 순이와 나는 오다기리 죠를 알아보았다!!! 안 보여서 오다기리 죠인 줄은 몰랐고 "야 저 사람 잘생겼다" "오다기리 죠 닮았다"라는 대화를 잠깐 나눴는데 엔딩 크레딧에 오다기리 죠라고 떡하니 나오지 않겠어. 이 영화를 죠님을 사랑하는 우리 두 빠순이의 주제영화로..
울부짖는 죠
영화는 별로였다. 내용은 무척 흥미로웠다, 원작 소설을 읽고 싶다. 소설이 더 좋을 것 같다. 영화는 압축과 생략이 잘못된 것 같다. 맨앞에 부인을 강간하는 것으로 김준평의 악랄함을 보여주는 건 괜찮았는데 그 뒤에 아들 다케시가 왜 저 난리를 피우는지, 어묵 공장에서 어떻게 했길래 노동자들이 항의하다 그렇게 되는 건지 기타 등등. 물론 이런 설명적인 부분을 생략하고 확 한 씬에 응축시켜 버리는 것도 좋지만 응축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간간히 들리는 한국말이 어색한 것 정도는 애교지만 다들 연기가 어찌나 어색하던지.
어딘가 뇌가 고장난 또라이 김준평, 그에 대해 그가 왜 그렇게까지 되었는가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지 않고 그의 일관성있는 또라이짓을 계속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다(네이벙은 설명이 필요하다길래). 내가 순이에게 김준평이 너의 아버지였다면 너는 김준평을 죽였겠지?라고 하자 선뜻 응, 그랬다가 아니 저런 인간은 나같은 타입에게 약하다며 죽이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순이. 나같으면 모르겠다~_~ 난 사라질 거얌.
김준평은 기요코를 사랑했다. 어째서 가능한 거지. 기요코는 제발 자기를 오래오래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김준평은 기요코를 자전거에 태우고 쑥덕거리는 사람들이 붐비는 저잣거리를 보란듯이 다닌다. 기요코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자 분노한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몸도 못 가누는 기요코를 4년이나 보살핀다. 특히 후처를 들이기 전까지 자기가 직접 몸도 닦아주고 오줌똥도 받아낸다. 그리고 괴로워하는 기요코를 직접 안락사시킨다.
그리고 다케시의 죽음을 그의 떠나는 뒷모습에 대고 화자인 둘째 아들 마사오가 열흘 뒤 야쿠자의 총에 맞아 죽었다고 간략히 처리한데 반해 딸 하나코의 죽음을 대하는 김준평의 태도는 "내 딸 어디 있어"하며 행패부리는 처절한 슬픔이다.
행패대마왕 김준평 정말 살아있는 것 자체가 민폐인 인간이지만 미운 마음보다 불쌍한 마음이 더 크다. 소설가의 자전적 이야기라는데, 작가도 자신의 아버지가 실제로 가부장적인 개새끼라고만 생각했다면 이런 얘기 안 쓰지 않았을까? 감정 표현에 서투른 게 아니라 감정 자체에 서투른 것 같기도 하고.. 삶의 이기로 똘똘 뭉쳐 악으로 살다가 마지막에 왜 그렇게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김준평을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는 영화였고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다. 근데 한국에 없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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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거 시사회 당첨되서 무슨 영환지도 모르고 봤던 기억이...극중 김준평이 무슨 고기 쓰레기통에서 주워와서 구더기 걷어내고 먹는장면만...기억나네요 -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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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내내 불편했던 영화였는데... 마지막에 강제로 북에 끌고간 아들이 밥을 퍼먹고 있던 중 김준평이 사망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 불편함이 극도에 달했죠.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김준평으로 대표되는 가부장적인 존재가 국가와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권위주의가 득세한 시기의 국가. 그러면서도 자신보다 더 큰 권력에 대해서는 함구하거나 빌어붙는 국가. 국가 뿐만 아니라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조직이 될 수도 있겠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베틀 로얄을 보면서 느꼈던 공포감-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베틀 로얄이니까요-은 이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지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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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와뼈'의 원작자는 양석일인데 한국판 소설로도 출간이 되었는데 재고본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전 3권으로 출간되었군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49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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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rd/ 아 구더기요! 구더긴지 보이지도 않았=_=;;; 그 고기는 돼지고기의 버리는 부분의 날 것이래요. 자세히는 모르겠;행인/ 그 전형적인 가부장의 캐릭터를 뛰어넘는 추잡함과 불쌍함이 있는 캐릭터가 바로 김준평이 아니올지요. 북에의 귀순(?)이 큰 권력(국가)에 빌어붙는 모습이었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다 늙어서 왜 그랬을까, 정말 모르겠어요.
Bluemoon/ 어머 감사합니다. 제 검색 범위 내에선 재고본이 없네요. 도서관에도 없고요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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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도움 안되는 정보지만 박철수 감독의 '가족씨네마'에서 아버지 역을 다소 어색하게 해냈던 이가 피와뼈의 원작자 양석일이에요. 얼마전 가족씨네마를 다시 보다가 그 사실을 알고나니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예전에 가족씨네마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고 전 '피와뼈'도 봐주기에 제법 괴로우면서도 아주 흥미진진하게 봤거든요. '흥미진진'이란 표현이 참 안어울리는데 딱히 적당한 표현도 안떠오르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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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미있었는데>ㅅ< 배우도 하는구나.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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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간만에 왔더니 볼 게 많네요 ^^ 건 그렇고요, 제가 이야기했던 "국가"는 북한이 아니라 "김준평"이라는 인물이 하나의 "국가"와 비유된다는 것이었어요. 국가도 더 큰 국가에 빌어 붙는 것. 예를 들면 한국이 미국에 빌어 붙는 것 말이죠. 김준평은 독립적으로 산 것이 아니었거든요. 약자에 기생해서 그들의 피를 빼먹은 동시에 체제라는 곳에 누구보다도 빠르게 적응해버렸죠. 약육강식이 통할 수 있는 시기에는 누구보다도 강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절대 체제에 대해서는 순응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김준평의 모습이었고, 거기서 행인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비열한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준평이 북송선을 탄 것은 일본체제에 대한 거부가 아니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는 그저 좀 더 자신의 현실에서 자신이 편할 수 있는 곳으로 간 것뿐이죠. 더 이상 빨아먹을 피가 남아있지 않은 일본땅을 버리고 그동안 빨아놓은 것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북한땅으로. 아무튼 다시 생각해도 어지간히 불편한 영화였던 것만은 분명하네요... ㅡㅡ;;;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