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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이 시(수능절망 시도 무방)
하얗다
너는 눈이 하얗다고 했어
집을 일찍 나섰어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지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었나봐
교실에는 너뿐이었어
너는 나를 보고 하얗다고 했어
머리와 코트에 쌓인 눈을 털지 않고 교실에 들어섰던가봐
너는 날더러 하얗다고 했어
교실의 냉기를 견딜 수 없었어
너는 창문턱에 앉아 날더러 하얗다고 말했어
후두둑 눈이 뭉텅이로 떨어지는 소리
추워라고 말하는 너의 입김은 하얬어
창밖은 온통 환한데 교실은 컴컴해서 나는 무서웠어
너는 코트의 눈을 털어주었어 머리를 만져주었어
너의 손이 차가워서 나는 목이 메였던 거야
울지 말라고 속삭이는 입김이 뜨거웠어
철컥 허리띠 끄르는 소리에 이명이 울리고
창백한 너의 엉덩이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
나는 꼭 생닭이 떠올랐어
가지런히 널부러진 생닭을 가르는 삐이 소리
동갑내기가 죽는 순간 이명이 울린다는데
우리의 퍼덕임이 눈떨어지는 소리에 묻혀도
나는 너의 입김과 손길을 잊지 못할 것 같아
세포 단위의 사랑 | 2022/03/27 |
반영구적으로 안아줘 | 2020/10/05 |
야오이 소설 읽는 여자 | 2016/04/10 |
신랑 냄새 | 2015/12/08 |
중년의 시 | 2015/04/29 |
댓글 목록
뎡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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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랑 만화가 야마다 유기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썼지만특히 미시마 유키오는 전혀전혀 안 비슷하다
내가 써놓고 괜히 슬프다-_- 자기가 쓴 거 보고 우는 사람도 있을까?
물론 나는 그정도는 아니다+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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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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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다시 돌아온거에요? 아이..조아라..^^부가 정보
grib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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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야님 맘속에 봄이 왔나봐요. 요즘 셋이 잘 노네요.ㅋ부가 정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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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면 질투할 지도 몰라요..ㅋ오~ '맘속에 봄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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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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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 잘 몰라서 하는 소린데 방명록같은거 다 없애버린거냐--ㅋ몰 잘 몰라서 하는 소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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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t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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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낭독하는 것을 들으시면 기절한답니다. 고작 일년만 들려주셧지만. 므흣.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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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생닭에서 또 넘어가 버렸음.근데 덩아핑님 글을 읽을때 이상한 버릇이 생긴거 같아요. 오늘은 어디서 웃길셈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웃기는 부분만 찾고 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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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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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뭔지 잘 모르겠다...어쨌든 이미지 하나만큼은 너무 강렬하고 충격적이라...
잘 잊혀지지않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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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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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니시중에 최고다 너는 날더러 하얗다고 했어 입깁은 하얬어 우리의 퍼덕임은 눈떨어지는 소리에 묻히고 흑흑 이리 슬프고 뽀얗고(뽀얀것 최고,뽀얀것에 집착하더니 결국 건져내는군) 이쁘게 퍼덕거릴 수가 있나 (퍼덕임이 그거맞지?) 생닭조차 뽀얗고 이쁘고 야하지 않나부가 정보
뎡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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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어떤지 적으라고 했더니 이리 오바하기는...그러나 진심이란 것 내 알고 있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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