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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헤드님의 [광합성을 하고 싶다] 에 관련된 글.
난 다음번에는 구름이나 바람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인간으로는 절대로 절대로 태어나지 말고
저기 어디 인간들 손길발길 닿지 않는 높은 산 중턱쯤에서
약골호도나무와 보라돌이나무를 친구삼아 잠시쉬어가는
그런 바람이나 구름이면 좋겠다.
인간으로는 절대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지구와 다른생명에 미안한 일인
인간으로 태어나 또 다시 나의 삶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시킬수는 없다.
바람이 되어서 자유롭게 하늘을 여행하고
구름이 되어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유유자적 하고 싶다.
가끔씩은 같은 구름친구들과 만나서 빗방울 되어
잠시나마 인간세상 방문해도 좋겠다
내 친구들 중에 혹시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친구들의
더운 여름날 한줄기 땀방울을 살짝 식혀주고 다시 하늘로 올라오겠다.
혹시나 바람이나 구름같은 존재가 되지 못한다면
혹시나 유한한 생명을 가진 생물로 태어나야 한다면
혹시나 땅에 몸 붙이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때는 내 친구들 옆에서 무언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이 아닌 것, 다른 생명에 최대한 피해주지 않는 것, 그런 무언가.
바람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하고 구름은 날더라 바람이 되라한다.
난 다음생에는 구름이나 바람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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