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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앉았는데
모기 한 마리가 내 귓가에서 윙윙거린다.
냉큼 손바닥을 내리쳐 모기는
내 손바닥과 깊숙한 오른쪽 빰샤이에서 압사했다.
떨어진 모기를 보면서 문득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아... 너는 살기 위해서 죽음을 각오해야만 하는 구나.
살기 위해 죽는 이 기막힌 인생이 왠지 낯설지 않다.
만약 네가 다녀간 자리가 가렵지만 않다면,
아니 백번더 양보해서 네가 내 귓가를 윙윙거리며
내 고단한 잠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너와 공존할 수 있을텐데.
살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는 모기들처럼
살기 위해 목숨걸어야 하는 사람들처럼
살기 위해 인간으로 살기위해
죽기 위해 인간답게 죽기위해
그래서 나는 매일 매일 촛불을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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