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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날..

마지막 남은 송년회가 한껀 있던 날이었는데 왜 안간건지...

갔으면 저녁한끼는 훌륭하게 때우고 왔을텐데..

집에와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그럴만한 이유가

별로 마음에 안든다.



동거인 생일..

생일이면 생일이지 머... 아침엔 요렇게 맘먹고 나갔는데..

오후무렵 갑자기 맘이 바뀌는건 무슨 조화인지..

쨌든 올해 마지막 송년회를 건너뛰고 잡채라도 할겸 재료를

사가지고 들어오는 내가 이해가 안갔다고나 할까..

 

그니깐 맘엔 언제나 악마와 천사가 같이 존재 한다는게야.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면 술과 친해질 확률이 높아서 몸이

망가지는 거고, 악마와 싸우다 천사가 이기면 그야말로

착한아내, 착한엄마의 코스로 진입한다는거지.

 

사실 머, 착한아내와 착한엄마의 절대적인 모습이 있는것도

아닌데..각자 편한 기준에서 설정하기 나름일텐데...

그걸 일반화 시켜 자신을 혹사 시키는 사람들이 바보이기도 하지.

 

그 바보 같은 짓에서 멀어지려고 용을 써도 어쩔땐 안될때가 있더라구.

왜그랬는지 그게 너무 궁금한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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