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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지겨운 축구 마켓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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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好きだ、>_감독 이사카와 히로시

맑고 푸르른 하늘처럼 첫사랑은 밝고 행복할까?

 

 

첫사랑의 느낌은 아련하지만 오래된다.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어떻게 할까?

유는 웃는다했다.
눈을감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을 생각한다는 낯선 여성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가장좋아했던 때가 언제였던가를
생각해보는 34살 요스케.
그에게 삶은 푸석하다.
매마르고 건조하다.
술자리에서 유흥업계 여성를 화제삼아 얘기하며 경험삼아 자신도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하는 적당히 속물스런 30대이지만

길거리에서 술취해 쓰러져 있는 여성을 데려다

자신의 집에서 잠시 쉬게 해주는 양심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새로 이사올 아파트는 몇달채 짐도 옮기지 않고 썰렁하게 비워두고 있다.
짐을 채우기전에는 항상 새로움이 느껴져서라는 요스케에게서
고루한 일상을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현대인의 고독이 절절히 묻어난다.


우연하게 첫사랑 유를 만난다.

영화는 2시간 내내 느리게 전개되지만 마지막 몇분은 정말 초조함의 절정이다.
성인이 된 둘의 두번째 만남은 곧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두번째 기회는 놓치지않으려 기타를 들고 열심히 달려가지만
이유없는 사고를 당하고 마는 요스케.
"왜.....?"
그는 쓰러져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
17년전. 혼자 외로이 연주하던 그순간 유가 조용히 다가와 옆에 앉는다.
그둘의 첫만남이 시작되었던 그 순간이 그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일까?

 

 

첫만남의 장면을 뒤로 병실과 유의 슬픈얼굴이 보인다.
그도 언니처럼 쓰러져 영원히 일어나지 않으면 어쩌나.
자신과의 약속땜에 그에게 사고가 나지는 않았을까를 걱정하는
듯한 그녀의 슬픈얼굴...
그녀는 그가 눈을 뜨자말자...17년전에 해야했던 대사를 내뱉는다.


"好きだ、"


일부러인지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스케는 다시 얘기해주길 바란다.
여전한 버릇처럼 소리없이 입모양으로만 얘기하는 유.
잠시 침묵....

"나도...좋아해"
요스케의 답이다.



34살 성인이 된 요스케와 유~

 

 

그들의 행복은 이제 시작이다.

 



好きだ、

제목의 쉼표는 왠지 17년을 대변해서 보여주는 꼬리말같다.

 

그들이 정말 서로 좋아했는지 영화마지막에서야 밝혀지지만
2시간 내내 서로의 감정에 대해 구구절절 부연설명이 없는 영화는
첫사랑의 떨림과 순수함, 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해
조용하고 느리게 보여준다.
 
때로는 침묵과 느림이 오해를, 지루함을, 답답함을 주지만 난 이런 영화가 참 좋다.
여러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굳이 설명하지않아도 가슴으로 통할 수 있는
것들이 세상엔 넘쳐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여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잠깐이지만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만든 곡을 듣고는
오래된 첫사랑 유를 발견하며 밝게 활~짝 웃던
요스케 역의 니시지마 히데도시의 미소였다.
그의 미소가 정말 좋았다.
아주아주 짧은 시간 살짝 보여주는 장면이라 그 매력을 놓치는 이가 더 많겠지만
삶에 희망도 즐거움도 찾지 못해 내내 무심한 표정에 무기력해보이는
30대 미혼남성 요스케에게
잠깐이나마 비췄던 삶의 생기가 아주 잘 드러났던 미소였기에
더 진하고 깊게 와닿았던 것같다.

 

그의 미소가 오래지속될 수 있을것같은 희망에 내 얼굴에도
미소가 살짝 떠올라있었다. 풋!...

 

 

17살 요스케. 측면얼굴이 훨씬 멋진 배우인 것같다~

 

 

사물을 보여주는 방식이 특이하다.

가령 유의 얼굴은 다양한 표정으로 심리를 드러내는 반면

요스케는 주로 측면얼굴만 보여주고 정면을 보여주는데 꺼린다.

요스케가 자신의 심리를 드러내는데 미숙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처럼 보인다. 

 

하늘의 상태에 따라 유와 요스케의 관계를 표현하기도 한다.

맑음, 뭉게구름, 흘러가는 구름, 구름한점없는 파란하늘, 구름낀 밤, 새벽녘 하늘..

도시의 회색빛 하늘, 마지막 눈부신 태양이 빛나는 맑은 하늘...

대화하는 씬과 하늘씬을 번갈아서 보여주는 장면은 언뜻 지루하게 보이지만

이유를 알고 나면 잼나다.

 

또한 카메라가 사물을 가깝게 보여주는 클로즈업이 많다.

요스케의 눈과 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플라스틱 병, 도시의 네온사인,

잠든듯 눈을 감고 누워있는 유의 언니얼굴...등등..

상황을 부분설명하는 도구로 보여지는 듯한데

눈여겨 보면 아주 흥미로운 방식이다.

 

 

 

미야자키 아오이는 실제 17살에 <좋아해>영화에 캐스팅 되었다고 한다.

섬세한 소녀의 심리연기가 참좋다.

 

 

"기타를 처음치면 손가락이 아프지만

자꾸치면 딱딱해져서 아프지 않아."

 

상처에 대한 감독의 견해일까?

 

"기타 칠줄 아는구나"

17세 처음만남에서는 유가 요스케에게, 34살 첫만남에서는 요스케가 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둘의 공통점은 기타이다.

 

첫사랑은 누구나 미숙하다...

 

첫키스 후 울고 있는 유.
그녀는 왜 울었을까?

 

'요스케는 조금 웃는 언니를 걱정했다'

요스케는 유와의 대화내용중 유의 언니에 관한 질문을 자주한다.
항상 요스케는 묻는다 "누나는 어때?"

"너희 언니는 고등학교때 무슨 교복을 입었어? 블라우스? 세라복?"
유는 요스케의 곡을 흥얼 거리는 언니를 보며 
요스케가 잠시나마 언니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겠다라고 생각한다.
그 둘의 만남도 연결해준다.
만남의 시간도 장소도 정해준다.

하지만 17살 요스케는 무엇인가를 물어보려고 유를 불러냈지만 아무말도 하지못한다.

요스케는 유의 언니얘기로 화제를 돌린다.
우물쭈물 행동하는 그에게 유가 첫키스를 한다.
잠시 멈추어있던 요스케는 화면에 잘려 표정이 보이지 않아
이유를 알수 없지만 도망치듯 그자리를 떠나버린다.
그리곤 유가 하염없이 운다.
자신이 왜 울었는지 유는 모른다.
가끔은 자신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아니 많다.
언니에 대한 질투때문이었는지 요스케에 대한 원망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왜 울었는지는 감독만이 알거나 감독도 그냥 툭! 던져 놓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이 보인다.

 

그가 나를 좋아했을까 그녀가 나를 좋아했을까?
그녀는 왜 울었을까? 그는 왜 도망갔을까? 

 

유의 언니를 걱정하고 궁금해하는 요스케를 보며

난 영화보는내내 유가 언니와 요스케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었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그래서 유는 그의 맘을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유의 언니는 공통의 상처이고,
요스케와 유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이다.

17살 유에게는 오해의 꼬투리로, 34살에는 "좋아해"라는 단어를 끌어내는

용기의 매개체였다.

또한 요스케의 17살에게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공통주제였던 듯하고

34살에는 순수한 첫사랑을 일깨우는 매개체였던 것 같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의 언니가 사고로 쓰러져 스스로 눈을 감고 있는 것과 반대로 

요스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눈을 뜨는 것으로 보여진다.

 

감정은 느껴지지만 오해였을수도, 진실이었을수도 있는거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않으면 진실은 알수 없는걸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스케의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기타선율을 나도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다.

음악은 <카우보이 비밥> <메모리스> <허니와 클로버>의 음악감독 칸노 요코이다.

예고편~

 

요즘들어

일본영화가 부쩍 좋아졌다^^

 

 

뽀너스~~

좋아해 (好きだ, su-ki-da) MV  2005년

-->구글에서 검색해 찾은 뮤직비디오.

      영화는 영어자막이긴 하지만 11개 동영상으로 나눠 

      모두 올라와 있으니 함 구경하셈~

      첫키스장면의 동영상 댓글을 읽어보니 대부분 지루하다, 미숙해서 불쌍하다..한숨도 쉬고..

      반응이 넘 잼났다...서양애들 정서엔 아무래도 무리데쓰요...? 흐흠...

      그리고 마지막 "好きだ"라는 대사를 "I love you"로 번역한 걸보니 우리말의 "좋아해"와

      살짝 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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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장미 소녀 캔디>

 

 

타이틀 화면~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옴)

 

 

 

울지않는 캔디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들을
푸른하늘 바라보면 노래하자
내이름은 내이름은 내이름은 캔디
나혼자있을땐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속의 나하고
웃어라 웃어라 들장미 소녀야
울면 바보다 캔디캔디야~~"

 


흐미...
이거 뭐... 울고싶음 울어야지...애답게 말야..

 

어릴때는 아무생각없이 신나게 따라불렀던 노래인데
성인이 된 지금 가사를 곰곰히 따져보니 어린이 만화인데
왜이리 음울하고 처량맞은건지. 에휴..
강인한 어린이로 밝고 맑게 자라나라는 큰뜻이 담긴 듯 하겠지만
이건 시대상에 맞게 이해해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캔디에겐 특별한게 있다.

커다란 눈망울엔 눈물가득 머금으면서 "난 울지않아 울지않아"를 외치는
외로운아이 캔디. 태어날때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원에서 자라지만
명랑하고 강한 아이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고 발랄하며
어려운일이 생기면 항상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강인한 소녀이다.

한마디로 마인드콘트롤이 대단한거다.

안티도 엄연히 존재하긴 하지만
어딜 가나 사랑받고 어딜가나 인기초절정이다.

말도 안되게 쉽게 문제가 풀리는 듯하지만(어린이 만환데 몰바래?) 

그 아이에게는 그러한 것들이 당연한 보상으로 보이는 이유,

세상을 물리칠 강인함과 독립심, 오바된듯한 긍정적인 삶의 태도라는

특별한 매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캔디에겐 응원군이 넘쳐난다.
고아원 친구 애니, 안소니 스테아, 아치 형제들, 반항아 테리에서부터
강력한 후원자 큰아버지.(알버트 아저씨?),
심지어 캔디를 납치한 나쁜아저씨도 캔디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아
그녀를 도와주고 참회한다는 스토리까지 보면 인기절정임을 실감할 수 있다.ㅋ

 


세상의 불의와 맞장뜨고 정의를 수호하는 언제나 밝고 명랑한 마음의
긍정적인 소녀. 캔디.
외롭고 슬퍼도 울지않는 캔디.

 

 

그런데...

울고있지만 울지않아를 외치고 거울을 향해 외로움을 달래는 소녀

캔디를 보고있자니   
어린아이가  왜 그리 울지않아를 외쳐야할만큼 강해져야 하는거냐고?
외로울 일은 왜그리 많고 또 슬퍼야할 일은 왜 그리 많은거야?
어린이들이 울일도 외로울 일도 그렇게 많았던 살기 힘든 세대였던 떄문인걸까?

요즘만화중에 이렇게 대놓고 슬픈 어린이만화 있나?

 

세상이 달라진걸까?

 

 

 

오마낫! 아직도 이장면이 머리속에서 아련히 남아있다^^

많은 영화나 코미디에서 여러번 패러디해 울고먹은 유명한 그 장면이지~

 

 

 

왜곡된 남성상을 키워주다.ㅋ


초등생 시절, 일요일 아침 9시마다 거진 매회를 빼먹지않고 보려고
졸린 눈비비고 일어나 동생 언니와
옹기종기 TV앞에 모여 참이나 잼나게 보았던 기억을 지니고 있는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

 

그 시절 즐겨보았던 만화들
<미래소년 코난> <우주소년 아톰> <은하철도 999> 대부분이
당연히 우리가 만든 made in korea인줄 알았다가 성인이 된 이후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의 재패니메이션
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은근 충격을 받았던...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만화건 한국만화건 크게 개의치않지만
유일한 놀이문화의 안식처였던 TV만화의 영향력은
내어린시절의 감성을 만들고 키우는데 절대적?
영향을 미쳤던 듯하다. 

 

 

그 가운데 <들장미 소녀 캔디>는 많은 내 세대 소녀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남성상을 만들어 내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던 듯하다.

캔디만화안에는 몇가지 유형의 남성 캐릭터가 존재한다.

 

 

반항아, 뿌리치기 힘든 매력가이, 못된 남자의 전형 테리우스

(게다가 왠지 신비로운 계급 귀족이랜다)


순수하고 착한 우리들의 왕자님, 장미를 손수키우고 가꿀줄아는

부드러움의 대명사 안소니

(사실..현대적으로 해석해보면 게이에 가까운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ㅋㅋㅋ)


똑똑하고 배려심많고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엉뚱발랄 귀여운 스테아,


세련된 감각의 깔끔남 아치, 살짝 냉정해보이지만 유독 캔디에겐 다정다감한 것같다. 


힘들땐 날 찾아라 문제해결사, 캔디에겐 키다리아저씨버전 알버트

 

이건...뭐...

이상적인 남성상 종합선물세트같다. 하나같이 매력이 철철 넘치고 캔디에게 잘한다.

지극정성이다. 애정이 넘친다. 힘들면 언제든지 달려온다.

게다가 다들 좋은 가문에 부자에다 잘생기기까지 했다. 헉... 

 

 

요즘보니 스테아가 젤루 좋더라

그의 발명품은 엉뚱하며 창의력 짱에다 귀엽기까지 하다. 홍홍~

 

 

왜 하나같이 주근깨투성이의 고아, 말광량이 캔디를 사랑해주는거야?

ㅋㅋㅋ

 


<들장미 소녀 캔디>는 소녀들에게 현실에는 존재할수도 존재하지도 않는
왜곡된 남성상을 꿈꾸게 해버렸다 흑...

2000년대 소녀들도 이걸보며 왜곡된 남성상을 꿈꾸게 될까 살짝 걱정도 된다.

 

 

하지만 그래도 이 만화가 잼나는건 왜일까?^^

 

 

<들장미 소녀 캔디>는 어린이채널을 통해 재방영 되고 있다.

여러분도 기회되면 함 만나보셈~ 



어릴적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성인이 된 지금 보면서

새로운 해석과 재미를 즐길수 있다.

스테아에 대한 참신한 매력과

캔디의 분신과 같은 존재인 너구리 "크린"의 아기자기한 표정도

재미있는 요소중에 하나이다.

특히

캔디의 심리상태를 "크린"의 다양한 표정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이건 굉장히 흥미롭다.

캔디와 함께 잡히는 장면엔 꼭 너구리"크린"이 함께 등장한다.

많은 표정을 이미지화해서 그린것같지는 않은데도

미묘한 캔디의 심리를 조그마한 너구리가 짓고 있으니 볼때마다 신기하다.

캔디가 슬프면 같이 슬프고 캔디가 의아하면 그린도 같이 의아해하고

기쁘면 같이 활짝 웃고 있다. 너구리가 말이다~ 하하~~

 

또하나 동양인 감독의 서양인 캐릭터~

주인공 이름도 "캔디" 유치하지만 영어이름에다 배경도 미국과 영국이다.

일본만화인데 의상과 캐릭터는 서양의 문화와 외모를 그리고 있다.

재패니메이션의 특이한 경향인데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해 그리고

있는 감독이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미야자키 하야오,

<스팀보이>의 오토모 가츠히로등 저패니메이션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경향이다. 이유는 까먹었다.

정보를 좀더 들춰보고 써야지...헹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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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이와이 순지 식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CF감독과 스태프들을 감동시킨 앨리스의 발레장면.

움직임이 순수함 그 자체로 표현되는 듯하다 (씨네21에서 이미지 가져옴^^)

 

 

왜 소녀일까?

 

이와이 순지 영활 보면서 남성감독이 지닌 소녀적 감수성에
의아하고 놀랐지만 <하나와 앨리스>를 두번째 보면서 잠시 느낀건
그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가 아니라
혹시 "로리타 컴플렉스" 환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켁!


내가 넘 속세에 물들었나부다 했는데 최근 씨네21에 올라온 기사중
<일본영화의 유행이 된 소녀배우들의 힘>을 읽고나니 나의 상상이
그닥 앞서간건 아니었구나 잠시 위안하기도 했다.

 




소녀적 순수함과 아오이 유우만의 엉뚱발랄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표정이다.

 

앨리스를 연기한 아오이 유우라는 배우는 자연스럽게 소녀다운 아름다움을

영화 곳곳에서 폴폴 풍긴다.

그녀는 비오는 날 햇빛 가리개 썬캡을 쓰고 빗속에서

쿵후인지 춤인지 헷갈리는 사이코 행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앨리스의 엉뚱함도,

우아하고 귀품있는 발레로도

자신을 표현해낼줄 아는 보폭넓은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배우이다.
엄청 까다로울 듯한 CF감독도 발레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그녀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반해
단숨에 잡지모델로 섭외해버리는 장면에서 잘 드러나듯이
소녀다운 순수함과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앨리스라는 캐릭터의 힘도 컸겠지만 아오이 유우라는 소녀배우의 외모와 성격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것 같다.

앨리스라는 특이한 캐릭터의 생명을 아오이 유우가 잘 불어넣은 것이다

 

 

먹는모습이 이렇게 이뻐도 되는거니?^^

 

 

요즘 뜨는 단어가 "존재감"일 것이다.
최근 씨네21에서 "아오이 유우의 은밀한 매력" 이라는 기사로 그녀를
분석했다.
기자는 그녀가 남다른 존재감을 지닌 배우임을 눈치채었고

더 일찍 발견한 이는 이와이 순지 감독이다.

 

이와이 순지는 그녀(들)를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하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드러낸다.

앨리스의 미소는 순수함의 자체발광이다.
아오이 유우는 세련되게 꾸며서 아름답거나, 완벽한 이목구비의 미인형은 아니나
상대방을 바라볼때 이유없이 쌩긋웃는 그녀의 미소는 천만불 가치 그 이상이다.
의도하지 않은 그녀의 웃음을 보면서 화를 낸다거나 미워할 수 없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또하나의 매력은 자연스러움이다.

선배와의 첫데이트중에도 케익을 맛나게 먹어치우는 앨리스의 모습은

나도 스크린에 뛰어들어 케익을 뺏어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정말 맛있고 귀엽고 예쁘게 먹는다.

먹는 모습을 이렇게 다양하고 잼나며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으로

끌어내는 배우는 드물 것 같다.

 

아오이 유우,

배우로서도 한명의 인격체로서도 이 매력들, 오래오래 간직하기 희망한다~

 

 

 

소녀들의 우정과 10대 성장기를 그린 영화이다.

하지만 이와이 순지 식 순수함이 영화의 생명이다. 

 

<하나와 앨리스>안에는

10대시절 친구와의 따뜻한 우정, 속세의 때가 미치기전의 순수한 인간성,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 남녀간의 아기자기하고 이타적인 사랑 등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가 보인다. 

쌩뚱맞지만 참 잼나는 장면이 하나있었다.

영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듯한 '아톰'의 등장이었다.

학교문화제중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아톰 풍선인형은

이와이 순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아톰.

로봇과 인간 세계사이에서 인간처럼 고뇌하는 마음을 지닌

인간적인 로봇, 아톰을 스리슬쩍 보여줌으로 인해

그는 간접적으로나마

'인간성에의 회복'을 주장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관계의 가장 근원적인 토대, 휴머니즘을

순수하고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해내고 싶었던 듯하다.

 


하나와 앨리스를 보면서 "에고~~이뽀이뽀"를 연발한다~
내가 늙긴 늙었나보다.
선생님들이 학창시절 "니들은 젊어서 이쁜거야"라고 하는 말이

가슴에 사뭇치도록 실감나니...

10대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까?

 

이와이 순지도 그걸 못내 그리워하며 

잔인하고 이기적이며 약아빠진 세상에게 호소하는 듯하다.

 

그 시절을 잊으셨나요?

 

 

 

정교하고 세심한 구조

 

앨리스가 40대 중년의 남성과 어색하게 데이트하는 장면이 있다.

원조교제가 사회현상의 하나인 일본에서 중년의 남성과 10대 여학생의 만남은
둘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음을 먼저 의심하게 했다.
앨리스가 아빠라는 호칭을 마지막 헤어질때 하지않았더라면
왠지 둘은 원조교제 분위기였다. 사회적편견과 풍조를
이와이순지는 교묘하게 비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둘은 자식과 부모관계임에도 왠지 어색하다.
둘의 만남은 정기적인듯하나 아주 오랜만에 만난 듯 어색하다.
자연스럽게 던진 한자교육에 대한 대사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이
묻어나는 매개체가 되고 친구의 부탁으로 만나게 된 남자친구와의
연결고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릴적 행복했던 시절의 상징인 하트스페이스는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자연스럽게 남자친구에게로
연결시켜주는 매개가 된다.

 

다소 엉뚱한 상황설정으로 부모의 애정과 남녀의 사랑을 연결하는
내러티브가 아주 기발하며 섬세하고 잘짜여진 씨줄날줄같았다.

 

 

셋은 남자친구(선배)의 기억을 떠올리려 바다여행을 택한다.

앨리스는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선배는 자신의 기억상실증이

하나와 앨리스가 꾸민 사건임을 눈치챈다. 선배를 두고 하나와 앨리스의

애정싸움이 살짝 드러나는데 삼각관계도 애들답게 귀엽다.

문제해결방법이 억척스럽고 무섭고 강하면 이와이 순지 표일 수 없다.

 

 

감성적 시선

 

가장 뭉클한 시점은 첫번째 보았을때도 두번째도 같았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앨리스가 아버지와 헤어지며 묻는다.
아까 아버지가 가르쳐주었던 "워아니"의 뜻이 무엇이냐고..

"사랑해요"라는 아버지의 답이 끝나자말자 

아버지를 향해 "워아니"라고 담담하고 부끄러운듯 소녀답게 얘기한다.
아버지는 여느 잔소리쟁이 부모들처럼 웃으며 답한다.
"그럴땐 짜이찌앤(다시만나요)이라고 하는거야~"
라고 가르친다.

이건 동양의 부모들이 자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랑한다를 외치는 적극적 표현방식에 익숙하지않은
수줍고 무뚝뚝한 듯한 동양부모의 애정표현방식..
하지만 그안에는 무한한 사랑이 묻어나는
부모의 따뜻함..그러한 사랑.
사랑하는 아버지와 일상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앨리스의
외로움과 슬픔.

이런것들이 드러나서였을까.
두번다 눈물을 찍!

 

 

이와이 순지영화가 참 좋은건 순수하고 아름다운 따스함을
현실적인 성인이 된 지금도 아련하고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느끼게 해주어서인것 같다.

 

등교길 만남. 하나와 앨리스의  귀여움과 개성이 잘 드러난 행동이다.

 

 

 

 

피에수:

최근에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를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한때 작은극장에서 영화팬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으로

재개봉의 영애까지 안았었다고 하는 이 영화를 난 이제서야 접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쩝..

최근 잠자고 있던 세상에 찌들고 여리디여려 사라져버릴뻔한 나의 감수성을

스물스물 깨어나게 한 상콤한 영화였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를

찾아찾아 더 보고싶은 열망마져 생기게 만들만큼 영화의 신선도와

묘한 매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조만간 이 영화 포스팅을 끊어버리라는 작은 희망을 품으며....접는다.

 

조제를 세상밖으로 보내준 사랑스런 츠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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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의 X맨 놈현

9시 뉴스를 보고 있자니 답답함이 밀려와 급짜증이 났다.

 

한미FTA타결을 환영 대환영이라고 난리부르스들을 치시는데

자세한 타결내용도 득도 실도 모르겠으니 이제부터

꼼꼼히 따져보자고 한다.

아니 이런 우라질...

 

이런 기묘한 논리가 어디있는가?

버스 다 떠났는데 이제부터 버스시간을 알아보자는 격이다.

버스 놓치면 비싼 택시타면 되겠지만 이건 그리 단순논리도 아니자네.

 

내용을 논리적으로 따져볼 요량도 없는 이런 황당한 뉴스가 있는 반면

중장기적인 상품의 물가를 구체적 사례로 비교설명하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는 상품이나 산업에 대해서

최대한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느니

나름 쉽게 설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려는 언론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설명은 우선 타결은 환영이라는 전제하에서다.

그들의 비교분석이 맞는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잘모르겠다.

 

자세한 타결내용도 공개되지않았고 공개한 정보도 한정적인데 어떻게

경제사회 전문가도 아닌 내가 타결자체를 가지고 평가 할것인가?

 

하물며 FTA협상담당자들 빼고는 전문가들도

뚜껑을 열어봐야 자세히 평가도 하고 비교분석도 하겠다고 하는데...

최대한 타결과정을 상식적으로 접근해보려 하지만 그래도 잘모르겠다.

 

문제는...

 

그와중에 두손두발 들고 환영하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의원들이 국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생각도 없이

얼렁뚱땅 국회비준을 통과해버려서

득인지 실인지도 모를 한미FTA가 실제 우리네 생활에 깊숙이

뿌리 내려버린다면?이다.

돌아가는 분위기는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아보인다.

 

 

글쎄...값싸진 오렌지와 커피를 홀짝이며 작은 기쁨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비싼 약값으로 아파도 꾹 참아야하는 돈없는 병자의 신세로 퇴락할런지...

그래도 재벌들은 배두들기며 잘먹고 잘살테고...

한미FTA전에도 그랬없지만 양극화란게 더 심해지면...

 

그걸 누가 책임지는데?

 

한미FTA협상담당자들이?

시골내려가 우아하게 노후를 즐기며

자신의 정권의 최대치적이라고 칭송해주는 조중동 언론의 칭찬릴레이를

룰루랄라~ 곧이곧대로 믿으며 지낼 놈현이?

 

 



최근 언론기사들을 보니

한미FTA타결이후 득실을 따지기보다 놈현정권의 색깔을 평가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고 하는데...

놈현정권의 정책이나 본인 주장들을 두고보면

전문가들조차 이래저래 좌인지 우인지 헷갈리는 상황인게 분명한 듯하다.

 

개인적 소견으로 따져보자면

놈현은 진보진영의 X맨이다.

실리적인 좌파정책이라고도 얘기들하지만

그냥 "난 진보진영의 X맨이라구"라고 고백해버려.

나두 내 정체성이 잠시 헷갈렸어라고 말야.

그게 놈현다워. 솔직한게 딸랑하나있는 당신 매력이자네..

 

 

"무조건 반대말고 한미FTA  반대파들의 객관적 비판을 해달라"

담화발표를 하는걸 보며 위염이 쏠렸다.

너무나 오만함에 말이다...

 

국민의 이해득실이 걸린 생존의 문제라면

좀더 신중하고 좀더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이 필요한게 아니었을까?

참여정부래매.

거대사안을 두고

몇몇의 엘리트만이 최종결정짓는 일방적 과정이 아니라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결정지으면 안되었을까?

 

무조건 급타결말고 신중한 접근은 안되었니? 놈현 대통령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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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함을 넘기려~

헐~~2007년! 안녕~

*

*

*

*

주인장 잘못 만난 이 방이 불쌍불쌍ㅠ_ㅠ;;

 

 

 

썰렁을 넘어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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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랑신부~

한심한 스머프...님의 [결혼식에 다녀와서..] 에 관련된 글.



 

결혼식 거행중.

신부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신랑신부~

 

 

행복해보였던 신랑신부.

 

그러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장대했던 신랑신부~~ㅎ

자일이 게르만족의 피가 흐르는건 진보블로거들이 대부분 아는 사실이었지만

그의 그녀가 그리도 장대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어찌나들 크신지..

머프님이 올리신 사진중 블로거들과 신랑신부가 함께 찍은 사진에

진보블로그의 스타 행인님이 보이지 않음을 눈치빠른 분이라면 알아차리셨을 것이다.

그와 그녀사이에서 사진찍기 싫다는 맘 이해가 가는...ㅠ_ㅠ;

그래도 난 꿋꿋이 아름다운 신부의 곁에서 한컷~

 

 

자일의 결혼을 날씨가 시기라도 하듯이 비가 살짝 흘려준 것을 빼면

아주 아름다운 결혼식이었습니다.

 

성당입구에서 결혼부조금을 받는 자일의 쌍둥이 형이 자일과 교묘하게 닮았으나

자일보다 쬐금더(사실은 마니~~ㅋㅋ) 잘생겼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식 마지막 자일은 예의 그 사람좋은 환한 웃음을 하객들에게 선사해주었지요^^;;

어찌나 좋아하는지~~ 좋겠지^^

 

 

오랜만에 부페음식으로 배도 채웠던 행복한 결혼식이었습니다.

 

스머프님이 찍으신 샷중에 풀샷으로 찍힌 것이 없어서 몇개 올려봅니다.

성당의 경건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성당의 건축물에서 물씬 풍겨나와

결혼식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몇번 일어났다 앉았다 한 것만 빼면^^

 

 

행복하고 잼나게 잘살아라~~자일!

 

 

 

신랑신부 행진~~딴딴따따~아~~배경음악은 경건한 오르간피아노 소리가 들렸던듯한데..

벌써부터 자일의 얼굴엔 만면의 미소가~~룰룰루~~

 

 

 

사진찍어주니 예의 그 환한 웃음을 지으며 V자까지 취해주는 자일의 여유있는 행동에

주변 친구들의 질투아닌 질투의 대사들이 이쪽저쪽에서 들리던 순간~~

핸카여서 움직임과 포커스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서 신랑의 환한 웃음과 선명한 v자를

찍었어야 하는뎅...무척 아쉬워하며...

 

 


행진뒤 기념촬영중~

아 이쁘다~~둘다~~

나 사진찍는건 또 어찌 보았는지 핸폰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자일~ 대단하3


 


식후 흡연중인 블로거들..얼굴찍으려 했으나 등돌린채 찍히게 된 사진.

담배필때 어깨 좀 펴시지요덜~

 


현근님과 행인님

현근님과는 찍는다 행인님..ㅋㅋ

 


사진찍을 땐 항상 적극적인 포즈를 취해주시는 머프님~

어쩡쩡한 시간땜에 헤어지기를 아쉬워하셨던 머프님께 지송~

 

 

달군님은 사진찍히기를 피하신고로 아쉽게도 올릴께 없어버린...아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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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루프


외관과 실내 계단(디자인 정글에서 이미지 가져옴_ 해당기사보기)

 

 

 

대안공간 루프의 실내 사진들이다.

이색적이고 실험적인 건물을 보면 흥분하고 즐거워지는 건 나뿐인가?

일단 사진으로만 접해보았지만 기회되면 조만간에 움직여보고 싶은 곳이다.

 

홍대앞 서교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는 전액 국가지원금으로 운영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가지원프로그램이 절실한 국내 미술가나 전시공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분들에게

문이 활짝 열려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을 듯하다.

 

 

 

소규모 전시공간

 

 

 

 



작가에겐 사회적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로 돈버는 직업을 두지 않고 오직 그림만으로 먹고 살아가는 작가들에게는

국가나 갤러리 또는 특정개인의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과거 유명한 화가들에게는 현대의 스폰서 개념인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먹고 사는 문제 걱정없이 후세에도 영원한 명작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피카소처럼 살아생전 자신의 명성을 익히 알려 복받은 천재들도 있었지만

고호처럼 동생의 지원만으로 근근히 살아가다 자신의 생을 마감한 천재들도 허다하다.

 

 

그림만을 그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국가지원프로그램은 빈약하고 갤러리의 지원은 잘팔리는 그림에게로 쏠려있고,

자신의 진가도 자신이 알려야 하는 자신을 포장하는데 능력이 뛰어난

작가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것이 작가들에게는 공공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국가가 체계적 시스템을 동원하여 실험적이고 잠재적 능력을 지닌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것이 높은 문화 척도의 기준이라고 할 것이다.

 

재능있는 작가들이 해외로 유학나가는 것은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이론적 토대를

쌓기위함도 있겠지만 국내의 열악한 문화토양때문에 작가들이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최근 작가 구본주의 죽음으로 화가의 연봉이 수치화되어 책정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었다.

작가 구본주는 미술계에서 재능있는 젊은작가로 유명했다.

그러나

이 시대의 한국 작가에게 유망한 작가이건, 유명한 작가이건

잘 팔리지 않는 작가의 가치매김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봉수준도 미치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이 국내 한국 문화의 수준이었고, 문화의 척도였던 것이다.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는 과언니의 예를 들면

국가지원프로그램에 당선되어 2년동안 2명이 살수 있는 크기의 작업실과 생활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매달 지원금을 한국돈으로 200만원 정도를 지급해 준다고 들었다.

이 지원시스템의 혜택으로 인해 공부를 마쳤으나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독일에서 거주하여 작업활동을 연명할 수 있는 것이다.

자국인이 아님에도 지원을 승인한 독일 정부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그들의 문화토양이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대안공간 루프의 3층_소규모 전시공간

 

 

우리에게도

대안공간 루프처럼 좀더 다양하고 풍부한 지원프로그램과 공간들이 늘어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그리고 이러한 척박한 문화환경에서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열심히 꾸준히 작업에

정진하는 작가들에게

소리없는 박수갈채를 보내드리고 싶다.

 

 


이건 다른 얘기인데...

공기의 흐름이 다르고, 시선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고,

공간에 대한 크고작음도 달라질 수 있으며, 그안에서 살아숨쉬는 인간의 삶까지 변화가능한... 

<대안공간 루프>와 같은 건축물의 공간개념과 인테리어의 맛을 보면 

공간에 대한 이해방식에 따라

건축의 성격이 창조물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라는 사실이다.

 

요즘 버스를 타고 지날때마다 열광하는 건축물이 하나 생겼다.

남산 입구에 위치한 2층정도의 소규모 건축물 일뿐인데 지나칠때마다 고개를 돌리며

눈속에 각인시키기 위해 애쓴다. 눈을 즐겁게 하고 창조에 대한 열정을 들쑤시기 때문이다.

기회되면 꼭 폰카로 찍어 블로거들에게도 눈도장 찍히고 싶은 건축물이다.

그 건축물들은 내게

서울이라는 숨막히고 삭막한 도시에서

가끔이나마 한줄기의 청정 공기를 한숨 들이키게 하는

역할을 하는 기분이랄까?

 

그 건축물을 창조해낸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복받을꺼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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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모님의 부모마음

그동안 잠시 정체된 <블로그 to 블로그> 꼭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글발?도 없는

본인이 어쩔 수 없이 총대를 메기로 작정해 버린다. 에효...

다른 블로거를 소개한다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다.

애정과 관심을 가지지 않고는 특정 블로거를 소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감정을 텍스트화시킨다는 것은 더더군다나 어렵기 때문이겠지?

 

벗!

일단 정체된 꼭지를 살리겠다는 당위성으로 시작해보자.

소개내용글은 조금 부실할 수도 있다는 핑계를 대며 애정을 쏟아내본다..ㅠ_ㅠ;

 

쭌모님은 보육노조 일일주점 오프라인에서 첨 뵈었다.

당시 누구보다도 상큼 발랄하셨던 쭌모님.

저 선생님에게 교육받는 아이들은 얼마나 유치원가기가 신나고 즐거울까를 상상했었다.

어른인 나도 저분의 목소리와 동작때문에 이리도 즐거운데...라며 말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접한 그분의 글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뭐랄까...매번 글을 읽을때마다 슬픈내용도 없고 별다른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아닌듯한데 글마지막을 읽고 난 이후에는 가슴속 한 곳이 지릿해옴을 느겼다.

글에서 에네르기파가

퐈파팟!

내뿜어진다고 할까.

돌아가기 버튼을 클릭할때는 힘없이 클릭해 들어올때와는 달리

엄청난 에너지를 받으며

씩씩하게 돌아나가곤 했다.

 

 

최근 쭌이와 관련된 글 하나를 보면 아이들에 대한 쭌모님의

애정이 남다름을 느낄 수 있다.

 

 

"면실내화 수배기간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선생님은 아이들이 불편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걸 개선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것일까?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이 하루종일 신고 있을 실내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패션과 때잘가는 것이 아이의 발에 대한 안녕보다 더 먼저로 생각할까?
왜 도대체 우리나라는 유행이 아닌 물건들은 유통조차 되지 않는것일까?
나만 우리 아들의 발에 대해 유난뻑적하게 고민하는 것일까?

암튼 난 그나마 좀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실내화를 쭌이에게 신기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

 

<면실내화 수배하기>중에서

 

 

글이 너무 좋다.

매번 좋았다.

 

 

"오늘 오후 

모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쭌이를 기다리며 아침에 놀던 그 돌을 찾아 보았다.

검은것은 쭌이 것 .

흰것은 내 것.

 

바람만 횡하니 부는 아파트 단지 안 좁다란 길가에 아이의 웃음소리가 한가득 퍼지는 것 같다"

 

<돌맹이 하나도 추억을 나누면 소중해 진다>중에서

 

 

 

쭌이에 대한 사랑이 내게도 옮겨와서였을까?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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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식물들

 

비소리가 너무 좋다.

 

자연스럽게 비맞으라고 현관에 나란히 식물들을 배치했다.

그네들을 바라보고 있자나 내입가엔 미소가 슬며시...

 

3~4년전부터 삭막한 회사사무실에서 하나둘씩 길러온 식물.

몇개는 회사에서 집으로 옮겨온 것과 최근 1년동안 화원을 지날때마다 하나둘씩 사다

모은 식물들..

 

추운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으며 조금씩 움트는 여린 새싹들을 보면서

이녀석들을 키우고 있는 나의 맘은 가슴속 저 밑바닥에서부터 알수없는

행복감이 밀려듬을 느낀다.

 

 

 

참고로 폰카로 찍은 사진들이라 화질도 색깔도 떨어진다.

 

 


방에서 바라본 식물들~

 

 



왼쪽부터 스파티필룸, 안스리움, 마리안느

가장 우아하게 자라고 있는 녀석들이다.

셋은 서로의 아름다움을 뽑내며 자라나고 있는 중.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세녀석~

 

 


스킨답서스

 

싱크대옆 작은 창문에 놓여진 스킨답서스. 아름드리 잎을 늘어뜨리며 번식중.

벌써 2년이 넘게 기르고 있는 식물이다.

요놈을 보고 있으면 질긴 생명력의 신비함을 느낀다.

 


팔손이 나무

 

잎모양이 손처럼 생겼다고 해서 팔손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식물.

잎의 숫자가 여덟개라는데 아직은 5개정도밖에 없다.

구입한지는 겨우 한달조금 넘었는데 화분을 큰걸로 갈아주었더니

벌써부터 조그마한 잎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꽃피고 생명력이 짧은 식물보다 보기에는 조금 밉지만 싱싱하고

튼튼하게 오래사는 식물이 더 좋다.

얘도 엄청스리 튼실할 것같아 벌써부터 기분이 뿌듯해지는 식물중 하나이다.

 

 

 


이름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숫자가 많은 놈이다.

포기나누기로 숫자를 늘렸더니 화분으로 6개나 되어버렸다.

실내식물 서적을 하나 구입해서 좀더 면밀하게 키우고자 노력했는데..

얘는 실내식물과에 없었다.

아니면 책에서 누락된것인지..인터넷을 뒤져보는 노력도 하지 않은채

그냥 기른다...게으름쟁이...

 

 


이름모름.(아는분 댓글 주면 감사~)

습기에 잘자라는 식물인 듯하다.

화원주인에게 어떻게 기르는지 물어보지 않고 산지라 일반적인 방식으로

3~5일에 한번씩 물을 주었더니 잎이 말라 주룩주룩 떨어지는 바람에

나를 당황시킨 식물이다.

이후 뿌리에 물을 자주 주기보다는 잎사귀에 수분을 많이 주었더니 새순이

하나둘씩 올라오는 것이 아주 생그럽게 크고 있는 중이다.

이론이 아니라 직감으로 식물을 키우다니..난 천잰가보다...하며 자화자찬..ㅋㅋ

 

 

 





나만 여유부리고 있어 다른 동료들에게 엄청스리 미안함을 느끼며 포스팅을 어렵사리 해본다...

욕먹을 각오하며..

 

 

포스팅을 해야한다는 강박에 말이다. 흑!

비만 오면 허리가....ㅠ_ㅠ;;

 

 

한의원에서 침맞았당...시원하다~~~

물리적 나이를 누가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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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지겨운 축구 마켓팅

박지성 효과로 인해 프리미어 리그의 나락에 빠져 매주 허우적대고 있는 나.

이제 리그가 끝나가는 이번주말이후에는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잠시 고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잼나게 계속되겠지만...^^

 

TV를 보다 슬슬 화가 치밀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 축구관련 게시판을 뒤적이며 축구관련 정보를 독학하며 열공하는 나이지만

짬짬이 광고에서도 "대~한민국" 구호로 애국을 빙자한 축구 마켓팅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온라인이건 오프라인건 주류언론은 민생관련 주제는 뒷짐지고

스포츠뉴스로 도배되어, 여기도 월컵, 저기도 월컵.....월컵월컵...축구축구축구....

16강을 향하여!!

only 앞으로 전진전진....

 

허거걱....

 

마켓팅 전략으로 "월컵"이 빠지면 손해라도 보듯이 상업자본들 모두 상품의 특수성에

관계없이 월컵과 실오라기라도 연관지어 월컵마켓팅을 쏟아붓고 있다.

월컵바다에 전국민을 퐁당 빠트려 쓰나미수준으로 만들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상품의 종목도 다양하다. 아이스크림에서부터 의류, 전자, 온라인 검색광고까지..

주류이통사들은 축구관련 마켓팅을 유리하게 선점하려 서울시와 공모라는 이름하에

공공연하게 서울시민의 공간을 자본의 공간으로 독점해버렸고 그 가운데 상업성과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 사이에서 애매하게 얼쩡거리는 "붉은악마"라는 단체가

존재한다.

 

광고가 축구와의 연관성을 얼마나 잼나고 기발하게 만들어내는지 그들의 아이디어에

혀를 내두르겠다.

그들의 재능에 감탄한다.

 

하지만 감탄만 하고 있자니 돌아가는 상황이 심각수준이 아니라 거의 온나라가

월컵중독상태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일상적이라 아무도

그 심각수준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월컵, 전세계인의 축제가 될만한 주제이고 이보다 좋은 엔터테인먼트는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문화평론가에서 축구평론도 겸하고 있는 정윤수는

월컵에 대한 TV강의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의 열정은

경제적으로 먹고살만해지고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우리의 잠재된 열정의 표출이라

표현하드라. 다들 먹고살만해지면 정신적 풍요로움을 추구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어하며 그에 걸맞는 광장의 열기가 월컵을 계기로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자녀와 더불어 광장의 문화를 즐기라...모 이런 요지였다.

 

물론 다양한 문화를 풍요롭고 자유롭게 즐기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애국주의에 기대 상업주의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자본의 능력에는 stop을 한번정도

걸고 넘어져야 한다. 

그리고 16강에 오를지 말지에 온 정신이 팔려 농민이 한맷힌 절규를 하건,

한미FTA가 조용히 합의되고 있는지 마는지 까먹고 있다면

정신차리고

월컵만을 즐기고 있는 자신의 무지함을 돌아봐야한다.

 

 

2002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의 열기를 고스란히 독일 축구경기장에만

박아두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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