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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수집

나의 측근들은 대충 알고들 계시겠지만 난 영화를 무척이나 조아라한다.

보는것도 좋아하고 만드는것도 좋아한다.

영화를 보며 요리조리 분석해보는 재미는 가끔 전율과 흥분을 안겨주기도 한다.

 

여튼...영화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성격이 지랄맞아서? 부당하거나 내가 불이익을 당한다고 판단되면 무리하게? 또는

쉽게 흥분해버리기도 한다. 흥분하면 그때부터 논리정연해지기 보다는 무림수가

드러나고 이성적으로 대처불가해지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약점을 드러내버려

두손두발 들게 되는 상황을 맞게될 수밖에 없다. 알면서도 왜 흥분부터해서...ㅠ_ㅠ

문제지..클클...허나 진짜 문제는 왜 흥분했는가인데..이번 경우가 부당한 상황이어서

타당한 흥분이었나를 되새겨보는데...여러분도 함 같이 판단해보시라.

 

 

비디오는 <영화마을>에서 빌려본다.

동생과 동거할때부터 동생명의로 가입이 되어있었고 근4~5년간 내가 대여하는데

문제가 발생한적은 한번도 없없다.

장기고객으로 왠만한 알바생과는 안면이 있었고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성격은 가끔

두번세번보기를 즐겨하기도 하고 늦은 퇴근시간으로 인해 영화볼 시간부족으로 인해

장기미반납도 발생하곤하는데 그때마다 알바생과의 친분을 이용, 거액의 반납금액을

적당하게 할인받기도 했었다. 

 

그런데 오늘...그저께까지 카운터를 지키던 알바생은 보이지 않고 새로운 얼굴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저께 빌린 비디오를 반납하고 다시 비디오를 대여할까

고민하다 보고싶은 영화를 발견하고는 대여를 요청했다. 그런데 알바생의 요구가

거칠었다. 동생명의의 대여가 이제부터는 불가하니 새로 가입하던가 그냥 가라는

거였다. 오늘중에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에 새로 가입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며칠전까지 대여에 문제가 없었던 나로서는 없던 원칙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원칙이 여간 불편한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었지만... 어쩌랴?

자기들의 원칙이래는데...회원가입절차는 간단했다. 개인정보를 기입하고

본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만 제시하면 끝.

그런데 필요한 돈만 들고 갔던지라 신분증이 없었다. 다음반납시에 꼭 제시하겠다고

약속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는데 한가지 항목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다른아닌 주민번호.

주민번호를 회원가입양식지에 기입해야 하는가에 의문을 제기. 다음번 신분증으로

신분확인을 대체하기를 요청하자 그러면 오늘 대여가 힘들겠다고 강하게 반응하는

알바생. 순간 당혹스러웠다. 귀찮기도 하고 그냥 기입해버릴까도했지만 개인정보

유출이 얼마나 민감한 사항인가? 그리고 비디오 대여하는데 나의 주민번호까지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가에까지 생각이 미치니 이건 도저히 기입가능해지지 않았다.

몇년을 거래한 고객이라면 신분이 명확한게 아닌가?

그리고 양식지에만 기입을 거부하고 컴퓨터 기입에는 동의할테니 다음번 반납시에

보여드리겠다 그러니 오늘만은 유동적으로 사고하는게 어떠냐? 이렇게 달래며

한발 뒤로 물러서 주었으나 그러면 오늘 대여는 절대 안되겠다는 원칙만 고수하는

거였다. 그 지점에서 난 흥분해 버렸다.

 

 

초짜 알바생이라 원칙만을 고수하는건 이해하겠지만 장기고객으로 신분이 확실한

내게 이건 무리한 처사 아니냐. 따져보았지만 동일한 대답만 고수하는 알바생.

개인정보를 기입해버리는 것은 왠지 찝찝. 그렇다고 영화마을의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양식지에 기입하는게 찝찝하고 다음번까지 기다리는게

왜 문제냐. 등등등...약간의 언성이 높아지고...동일한 얘기만 반복될 듯하여

알바생에게 요구해봐야 소용없다는 판단.

주인연락처 요구와 알바생의 이름 요구. 주인연락처는 모르니 영화마을 연락처를

적어주고 자신의 이름을 적는것보다 자신이 근무하는 알바시간과 날짜를 적어드리

겠다고 하길래 이름을 강하게 요구해버렸다. 내게는 비디오대여점이 장사하는데

불필요한 개인정보까지 상세하게 요구하면서 자신은 이름을 알려주지 않겠다니...

강하게 요구한건 원칙만 내세우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잘못이행한 알바생에게

'그래 너 한번 당해봐라!' 모..요런 못된 맘이 작용했던거 같다.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일을 못하는 알바생은 그래도 싸...이런 못된 생각..흑..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고객으로 보이는 아줌마...내가 무리하게 요구하는것

같다라고 고언을 서슴지 않으신다..흑..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다 생각하고 근무시간과 날짜만을 받아든체 그공간을

나왔다.

전후사정을 모두 들은 건 아닌 아줌마의 상황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알바생의 이름을 강하게 요구한 나의 못된 입장을 날카롭게 얘기하신 아줌마의

상황판단이 맞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우선인 상가에서 고객에게 무리한 원칙만 고수하는 건 잘못되었으니 내 입장도

이해해달라라고 차분히 얘기하지 못한 내가 갑갑했다. 흑...흥분해버려서...

제대로 상황이해도 못시킨 꼴이 되어버렸다.

 

 

여튼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영화마을의 문제점은 용납할 수 없다.

부당하다 생각되면 거래하지 않으면 될 터인데...

딜레마다.

앞으로 비디오를 보지 말거나 다른 대여점을 이용할 것인가(문제는 다른 대여점이

없다는 거다..흑) 그도 아니면 사장과 통화하여 장기고객보다 원칙만 고수해

고객을 불편하게 만들고 불친절하게 대한 알바생에게 구두로라도 유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던 점만을 환기시키고 개인정보(엄밀하게 주민번호만 해당)를

알려준뒤 그냥 계속 그 영화마을을 이용할 것인가?

 

 

불필요한 고민인가? 흑흑..아니다..

영화보기를 즐겨하는 내게는 가혹한 상황이 되어버렸다...흑흑...

 

 

어찌할까여?

측근들의 산뜻하고 명쾌한 해결방법을 알려주시면 어떨까여?

 

 

 

뱀발...

어찌보면 답은 알고 있는데 부당한 처사를 당했다는 나의 억울한 심정은

누가 보상해주냐는 거다..흑흑...부당한게 아닌가? 내가 무리한 흥분만

해서 웃긴 상황만 만든건가가 헷갈리는 지점이다.

그냥 쉽게 세상을 살면 뭐가 어때서..개인정보 그까이꺼 입력하는게

뭐가 그리 대수였냐고...다들 하는건데말야..근데 그게 그까이꺼인가?

 

컴에도 입력하는게 어찌나 찝찝한지...무리하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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