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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밀라 저택
안토니 가우디
Antoni Gaudi i Cornet /1852년~1926년/스페인
바뜨요 저택_부분
자연의 모방에서 예술은 시작된다.
동글동글 말려들어간 조개의 껍데기, 한올한올 만개한 꽃잎, 조각조각 기워진 듯한 거북의 등껍질, 음험하나 신비한 석조동굴의 종유석, 우아한 울렁거림의 물결치는 파도, 물위의 둥둥 뜬 크고작은 모양의 둥그런 기름띠, 활활 타오르는 불꽃, 인간의 몸에서 보여지는 부드러운 곡선의 골격...
이 모든 형상들을 닮아 빚어진 예술이 가우디의 건축이다.
지중해의 기운과 환경탓인지 유독 가우디의 영감의 원천은 바다인 듯하다.
반복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형상, 유리와 돌을 조각조각 이어붙인 모자이크기법, 돌과 석회로 쌓아 이어붙인 자연스런 건축재료,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형태는 조화로움의 맛을 아는 거장만의 숨결이다.
동시대 화가인 피카소, 미로 같은 예술가들이 가우디의 건축을 보면서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는 건 꼬리를 무는 끝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자연과 예술가, 예술가와 예술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고리같다.
지붕을 장식하고 있는 자연물을 닮은 형상들
회반죽으로 돌을 붙여 쌓아 올린 기둥들
뎃셍을 배울 때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이 곡선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점이 모여 선을 만들고, 선이 모여 면을 만들고, 면이 모여 입체를 만든다는 기본원리였다.
뎃셍을 할 때 곡선을 쓰면 안될 이유는 굳이 없지만 미술기법의 기본원리내에서는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직선으로 면을 만들어 덩어리(mass), 볼륨감을 만들고 손목의 힘조절에 의해 연필색의 농도가 조절되며 분위기를 창출해내는 재미를 찾아나가는 방법을 뎃셍에서 배운다.
하지만 자연을 닮은 가우디의 건축에는 직선이 보이지 않는다.
자연에 직선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지평선, 수평선은 모두 직선으로 보이나 누구나 알고있듯이 지구의 표면중에서 아주 일부분만
우리의 시야에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전체와 부분에 관한 원리는 그래서 재미난 현상을 창출
해낼 수 있다. 기회되면 전체와 부분의 원리를 얘기하는 포스팅도 재미있을듯...
곡선에서 흐르는 자연미는 가우디 건축의 기본을 이루는 건축미학이다.
스테인드 글라스방식의 창문과 조명등
모자이크기법이 사용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유리조각으로 형태를 이어붙여 유리 각각의 칼라가 외부의 빛을 투영하면서 신비스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가우디의 건축 곳곳에서 사용되었다.
모자이크기법은 면과 면을 이어 형태를 만드는 아주 기본원리를 건축기법에서 사용한 것인데 이는 고딕양식에서 주로 사용된 것으로 가우디건축에서만 유독 쓰인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가우디는 모자이크기법의 일종인 오프스 테세라툼기법 (돌과 유리조각으로 만드는 모자이크 기법)으로 고딕양식에서처럼 창문에만 사용하지 않고 벽, 지붕, 계단 곳곳에서 응용하여 사용하였다.
만개한 꽃잎의 형상을 닮은 색색의 모자이크 기법으로 만들어진 창문들은 빛과 어울어져서야 비로서 완성을 이루는 듯하다.
“건축은 최고의 조형예술. 왜냐하면 조각도 회화도 건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건축의 탁월성은 모두 빛에서 나온다. 건축은 빛의 질서이다. 이에 반해 조각은 빛의 유희이고, 회화는 색채에 의한 빛의 재현이다. 색채는 빛의 분석이다.”
<안토니 가우디_공간의 환상>
졸업작품으로 제출한 대학강단 단면도
건축학교에서 그는 낙제생이었다. 그의 설계안은 교수들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었고 건축사자격증취득 또한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기준과는 다른 설계안으로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한다.
기존의 건축설계와는 다른 독창성과 대담함을 보이는 그의 설계안은 절제된 선과 면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칼라의 풍요로움과 회화성은 한편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에게 회화적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잼난 기회였다. 또한 그의 건축물 벽면장식들을 보면 그가 조각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예술가는 수많은 관념과 선지식들과의 치열한 투쟁에서 살아남은 용기있는 생존자들이다.
바뜨요 저택의 전경
가우디의 건축은 아름답다.
자연과 닮은 건축은 인간에게 따뜻함을 부여하고 친숙한 삶을 제공한다.
그의 건축은 공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창조한다. 시각에 따라,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는 자유로운 곡선과 열린 형태에서 유래되는 것 같다. 같은 형태로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입체예술의 백미가 가우디의 건축인 것이다. 자신의 말대로 환상적인 공간을 창조해내는 예술가인 것이다.
밀라저택_위에서 바로본 전경
2번째 이야기에서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자랑 가우디의 마지막 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와 아르누보 양식에 대한 것으로 채워볼까 합니다.
I'll be back~
댓글 목록
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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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가우디. 건축사 시간에 이름은 들어봤어도 공부를 못한지라 가우디가 저런걸 디자인했다는 건 인자 알앗어요. 그래도 말이죠. 저런 건축물은 설계한 사람보다 시공한 사람이 더 대단해 보여여. 노가다의 승리라 할 수 있죠부가 정보
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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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트/그래...예술을 창조해내는 예술가도 훌륭하지만 건축은 종합예술인만큼 수많은 노동자의 땀이 서려있기도 하지. 잊지않고 감상하려 노력. 동의한다~가우디 또한 가난하게 자라서 어려서부터 도제시스템을 통해 터득한 재능들이 모여서 장식물들과 건축설계안이 나온거란다. 자신이 건축재료들을 만들어내고 실험을 통한 장인정신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지. 대단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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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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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모든 것을 구라로 풀어내는 사람이 젤루 대단하게 보인돠... 끄억~! *^^*부가 정보
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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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참 멋지죠. 저런 디자인을 해 낸 독창성도, 그걸 만들어낸 사람들의 힘도... 직접 함 보고 싶당~~부가 정보
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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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까사밀라 저택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략 부럽습니당~ ^^부가 정보
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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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판을 빨리 습득해서 조금씩 변형시키고 그 안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을 영재라고 하는데 반해, 역시 천재란 기존의 판을 깨고 뒤집어 엎어버리는 사람인게야...그런 천재들은 사후에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곤 하는데, 가우디도 역시 그랬던 것인지 궁금해여~~ You'll be back해서 2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과 아르누보 얘기를 해주시고, 다음의 3편은 그의 인생에 대해서 얘기해 주심이 어떠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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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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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구라아닌데...그렇더래도 제가 행인님만 하겠어요?^^;;요즘 싱숭생숭하실텐데 이런 예술들 감상하시면서 맘이래도 쬐금 달래시지요^^
해미/저두요저두요~ 책을 읽고 그림들을 보면서 더 심해지네요.ㅠ_ㅠ
미류/저두요저두요~ ㅋㅋ 그냥 미류님같은 사람들일겝니다ㅠ_ㅠ(쬐금 운좋은..잘아실테지만..쩝쩝)
저런 아름다운 곳에서 하루만 살아봤음 하는 생각만~ 쩌비~
자일/그의 건축을 사랑하는 친구이자, 후원자 구엘(그의 이름을 딴 구엘공원, 구엘저택, 구엘궁전 등)이 있었기에 훌륭한 건축들을 남길 수 있었구요. 구엘의 후원으로 건축전을 열기도 했었는데 비평가들과 언론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었다고 하네요~
자신의 열정을 끊임없이 펼칠수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건축가였던듯..
3편은 책을 더 사야돼~ 후원해주면 기꺼이 하지요.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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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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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미/흠~ 그럼 내가 제2의 구엘 혹은 엥겔스가 되어볼까나? 어떻게 후원해드리면 되겠소? 대신 후원후 3편의 부제를 자일리톨로 명명하시요! 크하하하~~ 넝담넝담:)부가 정보
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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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난 넝담으로 들리지 않소! 후원자로 명명하나이다~ (ㅋㅋ)부가 정보
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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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미/알았소. 기쁘게 수락하리다.(이건희가 전경련회장 수락하는 것만큼이나 거만하게) - "sponsored by X"~~부가 정보
bo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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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아름다운데 좀 느끼하지요 ㅎㅎㅎ팍팍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강추~
8cm 정도 두께의 책이 있지요. ^^
(저는 가우디핑계대며 조금 더 마음은 윤택하고 몸은 게으르게 지냈던 것 같아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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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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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오호~거만해도 후원자이면 무조건 용서됩죠~이제부터 자일이 후원하는 작품들은 모두 "sponsored by X"요런게 붙어조야겠당~
보풀/사람마다 느낌이 다양할 수 있는데..느끼하게 느끼시다니..ㅋㅋ
8cm나 되는 미술서적이 있다니 넘 보고싶네요^^실제로 못보면 화집으로라도 대리만족을 해야할터이니...
나도 윤택해지고파~ (어이! 후원자 책한권 사주시오~두께가 8cm라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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