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여성의 삶을 그리다_방정아 작

급한 목욕/1994년/Painting

 

오랜만에 사이트를 뒤지다 들르게 된 반가운 공간이었다.

방정아

 

개인전에서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제일 먼저 <급한 목욕>을 올려보다.

퍼렇게 멍든 몸을 다른이에게 들키는게 싫어 목욕탕 정리하는 아줌마의 옆에서

불안하게 손을 바삐 움직이며 미안해하는 듯한 저 표정...

안쓰럽다 못해 화가 나는..폭력(물리적이건 사회적이건)으로부터 쉽게 노출되어있는

여성의 삶을 목욕탕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통해 투영하고 있다.

정지된 하나의 장면이 여러가지 장치들로 인해 사회적 현상을 폭로하는 듯하다.

구상화의 힘이다.

 

자연스럽게 붓터치를 드러내는게 좋다.

painting에는 면들이 살아있어서 자연스럽게 사물이 우러난다.

좀더 일상적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붓터치에 있는 듯 하다.

 


폭력에세이/1995년/Mixed Media

 

<급한목욕>과 비슷한 연장선에서 그림이 보여진다.

<급한목욕>이 구체적인 폭력대상을 드러내는 그림이라면 <폭력에세이>는 좀더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폭력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해서 좀더 섬뜻하게 와 닿는다.

온몸에 전율이 흐르면서 뒷목이 뻣뻣해진다.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이런 느낌들을 일상적으로 각인해야 하는 것이다. 

 

 

 

 



엄마와 매운탕/1994년/Painting

작가노트:고단한 아침은 엄마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한 우리 어머니 세대의 아침일상을 잘 드러내는 것 같아 정겹다.

대한민국 어머니들~ 사랑해요!


집나온 여자A women who ran away from home/1996년/painting

작가노트:

화실 운영하던 시절
자주 저녁을 때우던 어느 오뎅집

흘낏 본 그녀는 선 자리에서 무려 여섯개나 오뎅 꼬치들을 해치우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와 나는 어정쩡하게 선 채 저녁을 해결했다

 

그녀는 왜 춥고 안쓰러워보이는 거지?

여러가지를 상상하게 하는 그림이다. 애기얼굴 또한 왠지 어둡다..


그녀에게 삶은 왜 고통이었을까/2003년/Painting

 

끔찍하다. 그녀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가? 왜?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2002년/painting

 

과장된 해석이겠지만 여성은 소비되어져야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처럼

보인다. 

남편(ㅋ 남친인가?)의 속옷을 걸치고 외모엔 신경쓸 겨를이 없어진 초기 주부의 모습.

이제는 자신을 꾸미고 치장하기엔 현실이 더 가까이 있는 걸까...

그래도 소비되어져야 여성은 아름답다 모...이런거..감독이 의도한바는 그게 아니겠지만..

 


신경쇠약 직전의 여인들/1994년/paintng

 

페드로 알바마도르 감독의 영화에서 제목을 따왔단다.

재밌는 풍경이다.

나두 동생들이랑 살때는 주말이면 저러고 TV시청하곤 했지~

약간은 나른하게 세상을 바라보며...쩝쩝..

누구나의 일상적인 모습일 듯...

 


결핍증에 걸린 사람들/1996년/Painting

 

현대인의 외모에 대한 강박증의 한 단면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동일한 외모를 기준으로 살아가지 말라고 호통치기에는 개인의 힘으로는 역부족.

애닯다.

 


똘마니들-옛! 형님, 형님, 형님/2003년/Painting

 

재밌는 그림이어서 올려본다.

동일한 포즈의 동일한 패션스타일...남성문화의 한 단면을 보는 것같다.

여성들에게 저런 모습들은 얼마나 공포스럽게 와 닿는가말다...

 


 

터질 것 같은 나 I'm Afraid Explode Myself/2004년/Mixed Media

작가노트:

'너무 비대해졌어
나를 주체 못할 만큼

이런 내가 싫지만
나는 끊임없이 채워야 해'

헐키의 고백

 

최근 작업들은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듯하다.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고 있는 상상의 그녀인 듯하다.

외모에 대한 사회적 심리적 압박을 남성보다 여성이 느끼고 있다면

그걸 혹자들은 여성의 컴플렉스라고 할건가?

하지만 실업인구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차별받고

더불어 아름다운 외모를 요구하는 강도가 높아진다니....모...

나이들수록 점점 심해지는 외모에 대한 압박감이란..쳇!

웰빙을 빙자한 몸매가꾸기는 잘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수도 있겠지만

상업적으로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구조적압박으로 와닿기도 하면서

동시에 역겨워진다. 우~웩~~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