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도 가요도 아닌, 장사익의 소리
장사익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필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다. '이 사람은 대체 무슨 장르의 가수인가?'
민요의 소리가 느껴지다가도 판소리의 힘이 실리고, 어느 순간에는 재즈처럼 자유롭게 흐른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음악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장사익은 자신의 음악을 '무정의'라고 표현한다. 어느 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음악, 결국 장사익만의 소리라는 뜻이다.
"내 노래를 꼭 어느 장르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그냥 내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겪었던 것들을 내 방식대로 소리 내는 겁니다."
그의 음악에는 그가 살아온 시간이 들어 있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 장구를 치며 흥을 돋우던 아버지의 모습, 뒷산에 올라 목청을 가다듬던 소년, 군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청년, 직장을 전전하며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던 중년의 시간이 한 사람의 목소리 안에 녹아 있다.
"제 노래는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힘들었던 일들, 기뻤던 순간들이 다 지금의 제 목소리를 만든 것 같아요."
그래서 장사익의 노래를 듣다 보면 단순히 '노래를 잘한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것은 노래 이전에 사람의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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