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에게 명절은 기다림을 끝내고 그리움을 해소하는 날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보지 못하는 자식과 손주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아도 공식적인 만남이 성사되는 시간이다. 여기저기 삭신이 쑤셔 음식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는 우리 부모님에게도 마냥 신나고 기다려지는 날이다. 명절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져 가지만 노인들에게 그날은 아직은 붙잡고 싶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이런 광경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의 40,50대가 노인이 되는 20,30년 후 명절의 풍경은 사뭇 달라져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3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와 연락하는 비중은 2020년 67.8%에서 2023년 64.9%로 감소했고, 전체 노인의 9.2%는 연락가능한 자녀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52년이면 국내 가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자 중 1인 가구 비중은 2022년 8.9%에서 2052년 21.3%로 2배 이상 증가하고 같은 기간 '부부+자녀 가구' 비중은 27.3%에서 17.4%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결혼은 하지만 아이는 낳지 않는 부부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결국, 독거 노인은 늘고 아이는 급격히 줄어든 미래에는 자녀, 손주와 함께 하는 오늘날의 명절 풍경이 더 이상 일반적일 수 없게 된다.
나의 20년 후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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