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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논설위원 “용혜인 삼류, 김승원 사류… 일류는 일류 고용한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개각에도 지지율 하락 지속

한겨레 “김승원·용혜인, 국정동력 살릴 수 있나”

강준만 교수 “李, ‘부정적 당파성’ 약발 떨어졌다”

한국 학생 문해력 우려, 읽기능력 역대 최저 점수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6.09.09 07:21

▲ 용혜인 의원과 김승원 의원. 사진=용혜인 의원 페이스북, 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개각에도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분석 칼럼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에 지명된 용혜인 의원을 삼류, 법무부 장관 후보에 지명된 김승원 의원을 사류로 규정하며 “삼류를 멀리하고, 일류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도 김승원·용혜인 후보가 국정동력을 살릴 수 있는 인사인지 묻는 사설을 냈다.

“삼류 멀리하고, 일류 목소리 듣기 바란다”

선우정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9일 <삼류 전성시대> 칼럼에서 강선우 의원 대신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지명됐던 원민경 장관을 젠더 폭력 피해자와 사회 약자를 보호해 온 변호사 출신 ‘일류’라고 평가했다. 대신 강선우 의원과 용혜인 의원은 여성계 입장에서 “정치 경력이나 대중적 인지도와 상관없이 그 분야의 삼류다. 전문가도, 실천가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 위원은 “정부든, 기업이든 리더가 일류인지 삼류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보면 된다”며 “이건희 삼성 회장이 위대해진 것은 일류를 뽑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돈과 힘만 있으면 누구나 일류를 잡으려고 노력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아니다. 세상 어려운 게 일류를 쓰는 것이다. 경영진이 학연과 지연으로 똘똘 뭉친 ‘절반 동창회, 절반 향우회’ 같은 기업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일류는 일류를 고용하고, 이류는 삼류를 고용한다. 삼류는 사류를 고용하고, 결국 조직에는 무능력자만 넘쳐나는 ‘멍청이 폭발 현상’이 일어난다.” 실리콘밸리의 격언을 인용한 선 위원은 “능력자를 고용하면 자리와 권위를 위협받을까 봐 자신보다 능력이 모자란 사람을 의도적으로 택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정부 업무 보고 생중계를 보면 이 대통령이 왜 삼류를 필요로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때로 ‘이것도 모르냐’고 질책하고, ‘임명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아픈 농담을 던지고 웃는다. 들을 생각이 없는 리더에겐 굳이 일류가 필요 없는 것”이라고 했다.

▲ 9일자 조선일보 칼럼.

선 위원은 “이 대통령을 진짜 싫어하는 국민도 많다. 요즘 그들은 ‘김승원, 용혜인 둘 다 이대로 장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부동산 정책도 원안대로 밀고 나가고, 이 대통령 공소취소도 끝내 강행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민심에 불을 질러 정권이 무너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일까. 반대일 것이다. 이 대통령에겐 아직 시간이 있다. 삼류를 멀리하고, 일류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했다.

용혜인·김승원 의원에 대해선 한겨레에서도 우려 논조가 보인다. 한겨레는 <김승원·용혜인, 국정동력 살릴 수 있는 인사인가> 사설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국면에서, 국정 동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돼야 할 개각이 오히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청와대는 두 후보자가 원칙적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분별한 의혹 제기나 야당의 공세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고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사라는 판단이 든다면, 무조건 지켜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국민 여론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며 너무 늦지 않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4년 전 윤석열 비판 칼럼, 재소환한 까닭

30%대로 떨어진 이재명 정부 지지율을 놓고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경향신문 칼럼에서 이재명 정부가 가진 ‘부정적 당파성’의 약발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9일 <이재명, ‘부정적 당파성’ 약발이 떨어졌다> 칼럼에서 ‘부정적 당파성’을 “지지하는 당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아니라 반대하는 당에 대한 부정적 감정에서 비롯된 당파적 행동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했다.

▲ 2022년 8월 강준만 교수 칼럼과 2026년 9월 강준만 교수 칼럼.

강준만 교수는 2022년 8월 <윤석열, ‘부정적 당파성’의 약발이 떨어졌다> 칼럼을 쓴 바 있다. 9일 칼럼에서 강 교수는 “이 주장을 또 써먹을 일이 4년 후에 생길 줄은 몰랐다”며 “이름만 바뀐, 같은 제목의 칼럼을 또 써야 한다는 건 비극이지만, 자기파멸을 재촉한 윤석열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자”라고 했다.

강 교수는 “이재명은 윤석열과는 여러 면에서 크게 다르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 일부 유권자들이 갖고 있던 강한 반감의 수혜자였을 뿐, 이렇다 할 자기만의 ‘정치상품’은 없었다”며 “반면 이재명에겐 ‘일을 잘하고 유능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건 상당 부분 그의 실체이기도 했다”라고 했다.

강 교수는 과거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의 강점으로 ‘일’ ‘영리’ ‘영민’ ‘머리’ 등을 꼽은 것을 놓고 “이재명은 정녕 ‘일잘러’인가? 윤석열과 비교해 평가하자면,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윤석열에 대한 ‘부정적 당파성’의 일환으로 강조된 ‘일잘러’ 이미지와 믿음이 이재명을 오만하게 만들어 역효과를 낸 점은 없을까”라고 했다.

강 교수는 “실용주의는 겸손을 필요로 한다. 6·3 지방선거 결과가 시사하듯이, ‘내란 종식 프레임’으로 정국 주도권을 유지해왔던 민주당 전략, 즉 ‘부정적 당파성’의 약발이 떨어졌기에 더욱 그렇다”며 “이젠 민주당이 강성·강공 전략을 재고할 때도 됐건만, 그게 영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 전략을 줄곧 요구했던 기존 지지 기반을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고 외치는 세력이 내부에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9일자 경향신문 칼럼.

이재명 정부 비판 쪽으로 돌아선 유시민 작가에 대해 강 교수는 “‘일’ ‘영리’ ‘영민’ ‘머리’ 등을 내세우면서 이재명 지지를 호소했던 유시민이 ‘일’에 대해선 아무말 없이 엉뚱하게도 핵심 콘셉트가 ‘배신’인 ‘ABC론’을 들고나오면서 대통령을 향한 포문을 연 게 안타깝다”며 “이론과 추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정책 문제로 들어가면 얼마든지 생산적인 논의와 합의가 가능할 텐데, 왜 소통이 불가능한 운동권 시절의 노선 투쟁을 끌어들이려는 걸까? 싸우는 양쪽 모두 이젠 ‘부정적 당파성’의 약발이 끝났다는 걸 깨달을 때에 비로소 소통의 문도 열릴 것”이라고 했다.

한국 읽기 점수, 직전 검사 대비 하락 가장 커

지난해 실시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읽기 점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지난 8일 발표한 ‘PISA 2025’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과학 526점, 읽기 501점, 수학 522점이었다. 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은 각각 482점, 461점, 463점으로 한국은 회원국 중에서 과학 1∼3위, 읽기 1∼9위, 수학 1∼2위를 차지했다. 전체 91개 참여국 기준으로는 과학과 수학이 모두 5∼7위, 읽기 3∼13위였다.

PISA는 만 15세 학생의 수학, 읽기, 과학 학력을 측정하는 성취도 조사로, 표본조사이기 때문에 모집단인 해당 국가의 순위는 오차 포함 ‘최고∼최저’ 범위로 제시된다. 직전 검사 대비 하락 폭이 가장 큰 영역은 읽기였다. 한국의 읽기 점수는 2022년 515점에서 지난해 501점으로 14점 떨어졌다.

관련기사

▲ 2026년 9월9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동아일보는 <15세 읽기-수학 국제평가 역대 최저… 숏폼-AI가 막는 ‘문해력’> 사설에서 “한국 학생들의 절대적인 점수 하락도 문제지만 상대적인 순위는 더욱 우려되는 대목이다. 3개 과목 평균 점수 모두 최상위권에 있는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에 뒤처지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교육계에서는 쇼츠(1분 미만의 짧은 영상) 시청과 인공지능(AI) 이용으로 문해력이 떨어진 것이 학업성취도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진단한다. 단편적인 정보와 AI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추론이 필요한 수학이나 과학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AI 시대에 문해력을 위한 독서 교육 강화는 세계적 추세다. 초등 저학년 단계부터 어휘력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읽고 쓰기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 한국 초중고교생 1인당 공교육비는 OECD 회원국 평균의 1.7배나 된다. 막대한 재정이 기초학력 신장과 같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지 평가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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