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11월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이어서, 방한 기간 그가 한국 측에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주목된다. 

한중관계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9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만찬에서 “중한은 영원한 우호적 이웃이자 지속적인 협력 동반자”라며 “전략적 안목을 발휘해 양국의 장기적 발전과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주목하고 양자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하게 발전시켜 양국 인민에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 평화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자신의 근본이익에서 출발하여 독립자주적으로 양립가능한 대외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라는 뜻이다.  

그는 “며칠 후 중국과 한국은 수교 34주년을 맞이한다”며 “중국은 한국과 손잡고 초심을 잃지 않고 시대와 함께 나아가 중한 전략협력동반자관계가 새 단계로 도약하고 새 전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내년 한중수교 35주년 기념행사도 잘 개최하여 “중한관계에 새로운 내포를 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왕 부장은 “중한 경제무역 기반은 매우 좋고 이미 깊이 융합된 이익공동체가 되었다”고 짚었다 

“중국의 초거대 시장은 한국에 ‘물가 누각이 달빛을 먼저 받는’ 큰 기회를 제공한다”며 “양측이 ‘협력 파이’를 키우고, 전통적 생산능력 협력을 고부가가치 협력으로 격상시키며, 인공지능, 녹색전환, 디지털경제, 첨단설비, 실버경제 등 새로운 협력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중한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더 신속히 추진하여 상호호혜와 상생의 구도를 심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미디어, 체육, 싱크탱크, 지방 등 분야 교류를 계속 잘 추진하여 양국 국민의 기반 여론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국제·지역 사무에서 협조를 강화하여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할 것”을 희망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각측과 손잡고 아태공동체를 건설하고 국제사회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 아태와 세계 평화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20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의 ‘전략 대화’를 통해 “중국의 대한 정책은 일관되고 안정적이며 항상 한국을 주변외교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한국의 최대 이웃국가이자 국제적으로 중요한 평화 역량으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참전하지 않고 항상 국제·지역 분쟁에서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일관되게 수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왕 주임은 “중국은 이재명정부가 중한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감사한다”며 “양측은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신뢰를 증진하며 불필요한 의심을 줄이고 정치, 경제, 안전 등 분야에서 전략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것이 양국 국민들에게 이익일뿐 아니라 지역 평화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진정한 전략 자주를 실현하며 진영 대결과 편가르기를 하지 않고 중국, 미국 등과의 대국관계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한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한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

20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 왕이 부장은 “중국을 품는 것은 곧 미래를 품는 것이고 중국과 함께 가는 것은 곧 기회와 함께 가는 것”이라며 “한국이 대중 우호정책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내년 중한수교 35주년 계기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층 진전시켜 양국의 발전과 지역 평화번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반도 포함 지역 문제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9일 왕이 외교부장은 조현 외교장관과의 회담 계기에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조선반도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중국의 일관된 원칙과 입장’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 외교정책에서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항상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적 발전에 건설적 역할에 힘써 한국과 조선 두 국가가 점차 평화공존으로 나아가 끝내 조선반도의 항구적 평화 안정을 이룩하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여, 남북 관계를 ‘한조 두 국가 관계’라 부르는 한편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이다. 이재명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청사진’에 대한 평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20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왕이 주임은 “조선반도 긴장 국면을 해결하는 근본 경로는 문제를 생산한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포기하도록 추동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당사국이 대화 재개와 상호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여 조선반도가 한국-조선 두 국가의 평화공존으로 나아가 끝내는 반도 정전체제가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되길 낙관해본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이날 ‘지역 문제에 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하면서 “역사 흐름에 역행하는 일본 우익세력의 언행을 경계하고 일본 군국주의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걸 결코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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