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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개씩 짧은 영화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순간순간의 내 감정,
어떤 사물, 사람, 자전거가 지나가는 궤적을 보면서도 무언가가 떠오르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또 다시 내 엉뚱한 상상이 입 안에서 터져나오는 것이다.
이런건 정말이지 날 행복하게 한다.
그러나 입영통지서가 또 날라왔다.
벌써 몇번째지?
스무살때, 스무네살때, 이번에... 벌써 세번째네.
마지막으로 허용되는 재학생 연기로 1년 미뤘지만,
1년뒤가 걱정이다.
군대 문제를 마냥 회피할 순 없을 것이다.
난 무엇도 두렵지 않지만,
낭비될 청춘의 시간이 싫고,
자유로울대로 자유로운 내 상상력을 공간으로 제약할 그 문화가 싫다.
또 마초이즘과 군대문화에 상상력이 사라져버릴지도 모르잖아...
이 나라, 한국이 싫다.
병역 거부가 하고 싶은 것이다.
내 상상력과 영혼이 그렇게 말한다.
학교에 입학한지 보름이 지났다.
지난 2주간 동기들과 쉴틈없이 술을 마시며 지냈고,
틈만나면 도서관에 가서 영화를 보았고,
틈만나면 내가 상상하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즐겼다.
그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즐겁게 지내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조금은 지친다.
관계들에 의해서, 피상화된 마주침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스스로 지친 기색을 느끼고,
또 돈이나 막막한 미래, 생활비 부족... 이런건 내 삶을 옥죈다.
부디 지금의 내가 지치지 않고,
더 활기차고 더 힘차고 더 상상력 넘치는 나로 남았으면 좋겠다.
상상력만이 내 저항의 힘이고,
삶의 활력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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