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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 1학년때였을까? 2학년 때였을까... 가물하지만..음음.ㅡㅡ;
노찾사의 '사계'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기였다.
'사계'가 참 특이한 노래라 생각되었었다.
보통 가사에는 사랑, 눈물겨운 이별, 그리움 등등이 애절하게 들어가야지만 '노래'라 생각했었고
또 듣던 음악들의 99%는 그런 가사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별 의구심도 없었던 때, '사계'란 노래
가 다가왔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비추고~'라는 가사...
경쾌하고 빠른 박자의 리듬인데... 내용은.....
.
뉴스에나 신문에나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변화발전하는 도시, 공원에서 가족들과 행복
한 시간을 보내는 그림들이 항상 보여지던 시절이었는데, 그리고 나만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다
고 생각했었는데, 우리 가족이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은 개인 가정사에서의 모습이라 생각만 했
었는데...
그 노래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싶었다. 누가 불렀는지도 몰랐고, 가사도 몰랐기에 그 노래에 대해
서 확실히 알고 싶었다. 아니 그 이상의 것을 더 알고 싶어 했었던것 같다.
테잎을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동네 음반가게에 갔다. 내 기억에 50대 후반의 할머님(?)께서 주인
이셨던것 같은데, 암튼 가서 "사계 테이프 주세요~" 했더랬다.
그랬더니 할머님(?)께서 "사계? 아~ 봄여름가을겨울 말하는 게냐?"
"예? 그게 사계에요?"
"봄여름가을겨울이 사계지 머냐?"
"예, 그거 주세요."하고 받아왔다.
앞, 뒷면의 노래를 모두 들었는데 내가 원한 노래가 안나오는 건 머냐...ㅡㅡ;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이라는 테잎을 주셨던 거시어따.
그 전에 음악 테이프(정품)를 사본 기억도 없었거니와. A형 혈액형의 교과서적 성격을 가진 나로
서는 바꾸러 간다는 것은 꿈도 못 꾸었었다. 물론 내 실수가 크지만..ㅡㅡ;
나중에 리어카에서 파는 '시대베스트 테이프'를 구입해서야 들어볼 수 있었다.
그 '시대베스트 테이프'에서 내가 원한 곡은 온리 '사계'였기에 60분짜리 공테이프를 사서
'사계' 한 곡만을 재 녹음해서 들었었던....변태행각도 서슴치 않았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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