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처리.
그러니까 어제 약속이 있었는 데 약속시간에서 4시간 40분이 초과(연락을 주고 받은 시점에서는 2시간 20분)됐는 데도 그 친구가 안와서 기다렸다. 나는 기다릴 때 일정 시간이 넘어가면 전화를 안해본다. 어쨌든 그래서 결국 전화를 해보니 내가 연락이 안돼서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전화 몇 번에 문자 그리고 주변을 다 돌아본 다음에 할 일하고 집으로 갔다고 했다.
순간 멍하면서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무엇보다 기다리고 있었던 나에게 화가 났다. 나는 왜 전화를 안해봤지? 왜 온갖 추측을 하면서 "오겠지"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지? 싶었다. 전화 도중에 말이 막혀서 내가 다시 전화 하겠다 하고 내 전화기를 테스트 해보니 정말 전화가 랜덤하게 걸려 오더라. 아. 이런 젠장.
전화기 2년 정도 썼고 그 와중에 물도 한 번 먹고 해서 오늘 바꿨다. 번호 유지하고 싶어서 기기 고르는 데 생쇼를 했다. 번호 유지와 가격, 보조금 등등을 이것 저것 물어보고 "통신사 이동"으로 결정, 거기에 맞는 기기 골랐다.
그리고 이전 통신사 미납 요금 내고 전화번호랑 사진 옮기고 새로운 통신사 카드 받고 정말 일이 많았다. 신분증을 4번 정도 넣다 뺐다 했고 주민번호에 싸인에 정말 숨막혔다. 아 주민등록증 없이 어떻게 사나. 이거원 젠장.
계절학기 토익을 듣고 있는 데 교수가 미국 문화를 좀 알면 문제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해준다. 미국에서 수표사용하는 법 같은 거 말이다. 교수 말이 이런 저런 서류 처리과정이 진짜 많은 나라가 미국이란다. 자기도 진짜 질렸다. 이런 결론이었다. 아 나도 말만 들어도 질렸다.
아, 사회적 인간으로 나를 유지시키는 것이 정말 힘들구나.
한 시간 정말 테크노 마트에 있었는 데 하루 진을 다뺐다. 계절학기 듣고 집에 오는 길에 2500원 짜리 스티로폼을 하나 샀다. 집의 벽이 너무 얇은 지 주워있으면 찬기운이 그대로 느껴져서 말이다. 아. 스티로폼 덧대고 컴퓨터 하니까 좋다.
아,
4시간을 넘게 기다린거야?이런이런- 새로 핸드폰 바꾸는 건 진짜 진을 온통빼놓는데- 그래도 잘 바꾸었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