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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낯선 식민지 땅으로 가는 통로 | ||||||||||||||||||||||||||||||||||||||||||||||||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 연구단장 이해영 교수를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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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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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FTA 1차 본 협상이 시작되자 협상 자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6월5일 광화문 열린 시민 공원에서 열었다. 시민사회단체이건 민중단체이건 간에 FTA로 인해 국민들에게 돌아갈 폐해를 우려해서 많은 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정광훈 민중연대 의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해영 교수가 조목조목 한미 양국의 FTA 협정 안을 분석해 발표했다.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로 한미FTA 협정에 대해 제일 선봉에 서서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 교수의 비판은 예리하고 분명했다. 한미FTA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준비를 “부실과 졸속” 한 마디로 지적한 그의 표현은 이를 증명했다. 기자회견이 마치고 공원 의자에서 만난 이 교수는 “한미 FTA는 한국을 또 다시 낯선 식민지로 걸어가게 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미국 자본의 경쟁의 땅이 되기 때문에 한국 땅은 한국 사람들의 땅이 아닌 낯선 땅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FTA에 대해 경제학자들도 대학생들도 너무하다고 싶은 정도로 관심이 없는 이유에 대해 무지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맹종으로 지적한다. 정말 FTA에 대해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배어있다. 여기에 가장 번뜩여야 할 대학생들은 오로지 자기 경제문제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도 아끼지 않는다. “국민경제가 죽는데 자기는 살아남을 것 같은가?”라고 반문하는 그의 태도는 냉소적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무지를 깨고 싶어서였는지 일주일 전에 FTA에 대한 책도 한 권 출판했다고 한다. “낯선 식민지, 한미 FTA”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 워낙 특수한 분야라 쉽게 쓴다고 했지만 어려울 것이라며 웃어보였지만, FTA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다음은 이해영 교수와 나눈 대화이다. ▲ FTA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 BIT는 또 뭔가?
투자협정도 실패했었다. 투자협정에 대한 개정 없이 FTA로 가겠다는 것이다. FTA의 투자조항이 투자협정을 그대로 떠안은 것이고 서비스와 투자 중심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 자본이 한국 기업을 M&A(Mergers and Acquisitions: 인수와 합병) 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직접 투자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제일 먼저 기존에 있는 직원들 정리해고 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할 것이다. 고용창출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 정부가 문건들을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은데?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이다. 내 생각에는 거의 미국 쪽 받아쓰기 한 수준이다. 이미 2004년부터 서로 협정 안을 만들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왜 이렇게 일반 시민들은 FTA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생각하는가? ▲ 학자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 한미 FTA 교수학술공대위에는 몇 명 정도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가? ▲ 경제를 전공한 교수들 정도면 이 문제에 심각성을 알 수 있지 않은가? 자신들도 교육자인데 교육은 장사가 아니라 공공성 분야임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전혀 안 먹힌다. 만나서 토론하게 되면 서로 으르렁 거린다. 정말 답답하다. ▲ 원래 전공이 경제학이었는가?
통상 분야는 국제정치경제분야이다. 그래서 관심 영역일 수밖에 없다. FTA 문제로 토론회에 참석하게 되면 경제학자들의 흔한 비판이 왜 정치학자가 경제문제에 관여 하냐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경제학자들이 정치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응수한다. 답답하다. ▲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이 조금 늦지 않았나? ▲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이 경제 문제에 관심이 많지 않은가? FTA가 체결되고 나면 더 이상의 고용창출은 없을 것이다. 미국 기업의 수직 계열사와 한국의 경쟁력 있는 몇몇 기업만 고용 창출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고용창출 기대는 없다. ▲ 한미 FTA가 체결되고 나면 실업률은 어느 정도가 되리라 생각하는가? 현재 IT 산업에 정부가 목을 매고 있다. 그러나 IT 산업은 고용효과가 낮은 분야이다. 성장해도 고용효과 없는 분야인 것이다. ▲ 현재까지 가장 열심히 FTA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데, 시민들을 위해 FTA에 대한 책을 낼 계획은 없는가? ▲ FTA 문제를 가지고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정부쪽에서도 탐탁지 않게 생각할 것 같은데? ▲ 교회는 왜 이렇게 FTA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 FTA 문제에 무관심한 교회 목회자들이나 평신도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종교 쪽에서 멕시코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잘 살펴봐야 한다. 교계는 시민사회의 중요한 부분이고, 부문운동의 핵심이 아니었는가? 잘못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가 선봉에 서야 하지 않겠는가? FTA 반대 입장에 서 달라는 것이 아니다. 양자의 입장을 공정하게 잘 듣고 정말 어느 것이 바른 것인지 판단하여 민중들을 위한 편에 서야 하지 않겠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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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6월 06일 23:15:35 / 수정 : 2006년 06월 07일 09:52:08 이정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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