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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근의 들꽃이야기 판형_ 컬러, 신국판(153*190), 400쪽, 15,000원 ISBN 978-89-91402-48-5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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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한 뼘 햇볕 한 줌만 있으면, 보잘것없는 것들이 세상을 바꾼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들꽃이야기’ |
■ 일하는 사람의 눈으로 본 들꽃이야기!
■ 도시에서 피는 들꽃이야기!
■ 보잘것없는 들풀이 땅 한 뼘 햇볕 한 줌만 있으면 강한 생명력으로 함께 어우러져 험한 세상을 바꿔나간다!
■ 기존 들꽃(야생화) 그림(자연도감, 세밀화 등)과는 다른 강우근만의 풋풋한 들꽃 그림!
■ 이 책은 도시를 떠나 흙과 자연으로 향한다는 류의 자연주의나 근본생태주의와 선을 그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 핀 들꽃을 통해 개발과 공존에 대한 성찰적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은 ‘붉나무’로 잘 알려진 강우근이 낸 책이다.
강우근은 북한산 밑자락에 살면서 아이들과 사계절 생태놀이를 하며 어린이 책 그림 그리는 일을 한다.
그런 그가 2003년부터 6년 동안 무려 150회 걸친 들꽃이야기를 연재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엄선된 94편의 들꽃이야기를 새로 묶은 것이다.
‘보잘것없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가르쳐주는 들꽃.
그늘진 응달, 한겨울 살얼음 아래, 크고 웅장한 나무들 사이, 두텁게 앉은 낙엽과 함께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존재.
들꽃은 시멘트 사이사이, 전봇대 아래, 건물의 틈새와 틈새, 경계석, 그리고 도시의 이면에서 피어나 그 도시와 어울려 살아간다.
유려한 장식과 향기 없이 꼭 있어야 할 필요한 것만으로 한 줌 흙만 있다면 그래서 거기에서 살아 움트는 존재.
잡초라 불리는 들꽃의 진짜 의미다.
“독하고 잘난 것만 살아남을 것 같은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 높은 곳만 올려 보지 말고 발밑을 보자. 거기 자라는 소박하고 보잘것없는 풀들은 이미 세상을 이긴 풀들이다. 그래서 잡초를 보면 희망이 보인다.” (까마중_먹더라도 조금만 먹고 가세요113쪽)
자연이 그리운가?
복잡한 도시를 떠나 흙을 밟고 들꽃을 보고 싶은가?
그러나 더 이상 도시를 떠나서 들꽃을 찾지 말라.
여기 도시 한가운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들꽃을 보라.
그곳이 어디든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서 함께 숨 쉬고 싹을 틔우는 들꽃에서 삶, 인간, 존재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그 아름다움이란 인간과 문명, 자본이 휘젓고 상처를 준 곳을 떠나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들이 먹고, 일하고, 쉬는 그 자체, 인간의 노동과 삶이 선순환을 이루는 바로 그곳에 있다.
잡초는 보잘것없고 이름도 없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이 땅의 일하는 사람들을 닮았다.
들꽃의 존재는 오늘날 이 땅에서 묵묵히, 그러나 지지 않고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와 진배없다.
바로 그들의 삶을 비추는 이야기, 너와 나의 삶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들꽃이야기>는 바로 우리 이야기다.
그래서 <들꽃이야기>는 시궁창 속에서 찾아낸 녹색 희망이고, 콘크리트 도시에서 찾아내야 할 또 하나의 미래이다.
<들꽃이야기>는 아름다움을 찾아서 도시를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도시에서 ‘들꽃 되어보기’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나갈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도시의 들꽃처럼 한 뼘의 땅 한 줌의 햇볕만 있더라도 바로 거기서 생명력을 키워내고 함께 어우러지면서 세상을 바꿔나가자고 얘기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도 마디가 필요하다. 마디가 있는 삶에는 완전한 실패란 없다. 시행착오가 있을 뿐이다. 싸움은 다 끝났으니 전처럼 일상으로, 과거로 돌아가라는 말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의 악선동일 뿐이다. 싸움으로 다져진 마디는 지난 싸움의 끝이지만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미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 (마디풀_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 54쪽)
“잡초들은 구걸하지 않는다. 연대하여 황무지를 숲으로 뒤집는다.”<본문> 가운데 |
양버즘나무_가로수로 심기 위해 만들어진 나무
“양버즘나무가 몇 해 전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다. 도시 장사치들과 정치몰이배들은 양버즘나무를 도시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은 나무로 만들었다. 그 나무가 몇 년 뒤에 말라죽든, 바꾼 가로수가 적당한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청계천을 이런 식으로 바꾼 이는 대통령이 되었다. 이제 정치몰이배들은 녹색 옷을 입은 박정희를 불러내고 있다. 우리가 생태적인 양 꾸며 낸 가짜와 진짜 생태적인 것을 가려 볼 줄 알게 될 때까지 이런 일은 계속 될 것이다. 새벽시장에서 야채 파는 할머니를 안고 흘리는 대통령 눈물은 가짜다. 나물 파는 할머니가 등을 기댈 수 있고 또 찬바람을 막아주는 양버즘나무는 진짜 가로수다. (24~25쪽)”
붉은서나물_마음 한 구석을 불편하게 하는 풀
“붉은서나물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진다. 우리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개발주의, 자본이 만들어 낸 욕망에 사로잡힌 내 모습이 마치 거울처럼 붉은서나물을 통해서 언뜻언뜻 보이기 때문이다. (43쪽)”
다닥냉이_귀화식물, 또 다른 이주노동자
“잡초마저 자라지 않는 땅은 사막이다. 귀화식물인 잡초는 거칠고 메마른 도시의 땅이 사막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낸다. 겨울에도 싱싱하게 자라는 다닥냉이의 생명력이 도시의 땅을 살아 숨 쉬는 땅으로 지켜내는 것이다. 이주노동자 없이 이제 이 사회는 굴러갈 수 없다. (77쪽)”
애기수영_풀에서 사람이 보인다
“풀을 없애려는 수고가 오히려 풀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 더 잘 자라게 돕는 셈이 된다. 그래서 잡초는 사람이 가진 욕망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다. 풀에서 사람의 욕망이 보인다. 욕망의 부끄러운 그늘이 보인다. (81쪽)”
도깨비바늘_속도를 늦추어야 보이는 것들
“속도를 늦추어야 들리는 소리가 있다. 멈추어서 한참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웃의 삶이 보이고, 이웃의 살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96쪽)”
미국쑥부쟁이_가을 풍경을 바꿔버린 신자유주의
“미국쑥부쟁이를 보면 지난 십여 년 사이에 바뀌어 버린 우리 삶의 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사람 사는 둘레에서 사람들 사는 것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잡초 모습에서 사람들 모습이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우리 삶과 더불어 우리 둘레 풀과 나무 풍경까지 눈 깜짝할 사이 바꾸어 버렸다. (177쪽)”
소리쟁이_시궁창에서 들리는 소리
“잡초들은 구걸하지 않는다. 연대하여 황무지를 숲으로 뒤집는다. 스스로 자라지 못하는 작물이 재배되는 밭에서나 자선과 구걸이 있다.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쟁이 열매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 보라. 소리쟁이의 잡초 선언이 들리지 않는가. (201쪽)”
꽃마리_잡초는 머무를 수 없다
“끊임없이 뿌리 뽑히고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잡초의 삶은 힘겹다. 그러나 잡초는 스스로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머무를 수도 없다.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잡초는 자기 자리에 안주하지 못하고 또다시 화단에서, 가로수 아래로, 보도블록 틈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길을 떠난다. (228쪽)”
제비꽃_어머니를 그리는 아릿함, 오랑캐꽃, 앉은뱅이꽃, 병아리꽃, 장수꽃
“그런데 제비꽃뿐 아니라 잡초는 다 오랑캐다. 잡초들은 주류에 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잡초로 싸잡아 불린다. 뽑히고 밟히는 건 잡초의 일상적 삶이다. 그렇게 중심에서 밀려나 틈새에서 살아간다. 한 곳에 안주할 수 없는 잡초의 삶은 끊임없이 또 다른 틈새를 찾아 떠돈다. 그렇지만 잡초는 이렇게 퍼져 나가서 세계적인 풀이 되기도 한다. (392쪽)”
꽃다지_보잘것없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
“꽃다지는 여전히 길가나 아파트 구석 공장 담벼락 아래에 어김없이 자라나 꽃 피고 있지만 우리는 그걸 돌아볼 여유를 잃었다. 자본이 촘촘하게 쌓아놓은 일상 속에서 꽃다지는 쓸모없는 것이 되었다. 꽃다지를 노래 부르던 삶의 문화도 사라져 버렸다.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들고 봄 햇살을 쬐는 잠깐의 휴식시간 식당 옆 모퉁이에서 노란 꽃을 흔들고 있는 꽃다지를 돌아볼 여유를 가져보자. 꽃다지를 보면 보잘것없는 풀 한 포기가 어떻게 노래가 되고 문화가 되어 우리의 삶을 바꾸어 내는지를 알 수 있다. 꽃다지를 보다가 보잘것없는 것이 어떻게 세상을 흔들고 뒤집어서 바꿀 수 있는지를 발견할 수도 있다. (394~395쪽)”
차 례 |
들어가며_풀 한 포기, 물속 벌레 한 마리를 모르면서 숲을 만들고 개천을 만들겠다니
봄맞이_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양버즘나무_가로수로 심기 위해 만들어진 나무
미국가막사리_모든 것을 버린 것은 아름답다
서양등골나물_생태계를 교란하는 무서운 풀?
개비름_개비름의 날을 만들자
붉은서나물_마음 한 구석을 불편하게 하는 풀
쥐꼬리망초_수만 개 씨앗 가운데 살아남은 풀 한 포기
마디풀_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
뱀딸기_‘공갈빵 딸기’는 무슨 맛일까?
뚝새풀_촛불같이 피는 풀
벼룩이자리_스스로의 길을 간다
머위_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머위 꽃
스트로브잣나무_아파트 둘레에 숲이 자라고 있다
다닥냉이_귀화식물, 또 다른 이주노동자
애기수영_풀에서 사람이 보인다
선개불알풀_풀이 눕다
점나도나물_봄은 그들의 것이다
왕바랭이_거리는 나의 자리
도깨비바늘_속도를 늦추어야 보이는 것들
깨풀_시행착오는 깨풀의 생존방식
단풍잎돼지풀_해로운 풀은 없다
돌콩_콩 한 알 속에 담긴 천 년의 이야기
까마중_먹더라도 조금만 먹고 가세요
사위질빵_억세지 않고 거칠지 않지만
속속이풀_여기저기, 구석구석, 속속들이
개소시랑개비_작고 느리지만 쉼 없이
오동나무_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나무
졸참나무_꽃보다 아름다운 새순을 보았나요?
조팝나무_봄꽃은 혁명처럼 꽃 핀다
큰개불알풀_고통 없이 꽃 필 수가 없다
쇠별꽃_땅에 뿌려진 별 같은 꽃
쥐똥나무_겨우내 아껴가며 따먹는 참새 밥
큰도꼬마리_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풀씨
명아주_나무만큼 단단한 풀
일본목련_오래된 게 다 낡은 것은 아니다
개여뀌_잡초는 아직 발견하지 않은 광맥이다
들깨풀_들깨풀에서 찾는 자연놀이
미국쑥부쟁이_가을 풍경을 바꿔버린 신자유주의
신갈나무_신갈나무를 알면 숲이 보인다
개갓냉이_잡초는 자연의 상처딱지다
방동사니_잡동사니? 동방신기? 방동사니
히말라야시다_그 늠름하고 멋진 모습에 반해버렸지요
원추리_꽃은 남성이다
소리쟁이_시궁창에서 들리는 소리
중대가리풀_세상에 하찮은 것이란 없다
주름잎_스스로 서기, 그리고 연대
개미자리_작고 낮고 수수한
벼룩나물_그냥 내버려 두세요
개나리_수천수만 송이 꽃사태
꽃마리_잡초는 머무를 수 없다
리기다소나무_우리 숲의 늙은 노동자
지칭개_일어서는 봄, 일어서는 풀
꽃향유_퀴퀴한 삶을 향기롭게 하는 풀
망초_못난이 풀이 만들어가는 세상
황새냉이_사철 언제나 뜯어서 먹을 수 있는 나물
털별꽃아재비_별꽃을 닮은 옆집 아저씨
작살나무_조급해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나무
왕고들빼기_판타지 세계로 통하는 문
상수리나무_도토리 줍는 재미를 아시나요?
싸리_꼬투리 속엔 콩알이 한 개
애기땅빈대_녹색 숲에서 파견된 전사
구기자나무_값싼 동정은 필요 없다
수수꽃다리_못난 것이 새로운 가능성이다
고들빼기_절망의 틈에서 자라난 풀
미국개기장ㆍ빗자루국화ㆍ큰도꼬마리_씨를 말려야 한다고?
광대나물_투쟁하는 동지를 닮은 풀
쑥_자연이 만들어준 최고의 선물
가죽나무_하늘을 받치고 선 나무
박주가리_풀씨 날다
엄나무_엄나무마냥 가시 돋친
방가지똥_저 숲은 누가 일구었나?
노박덩굴_숲이 걸어온 길
억새_바람에 일렁인다
돼지풀_정말 쓸모없는 풀일까?
괭이밥_작고 여린 풀이 지닌 힘
고마리_오염된 물을 맑게 하는 풀
쇠비름_잡초와 벌이는 싸움
갈퀴덩굴_갈퀴덩굴 속에 숨어있는 것들
아까시나무_가장 많은 것을 베풀어준 나무
뽀리뱅이_보릿고개를 같이 넘던 풀
냉이_이른 봄은 냉이의 몫이다
새포아풀_때도 없이, 크기도 없이, 형태도 없이
회양목_느리지만 변함없이
개쑥갓_햇볕 한 줌 땅 한 뼘
달맞이꽃_그들도 달맞이꽃처럼
붉나무_세상을 붉게 물들여라
단풍나무_붉은 뒷모습이 아름답다
강아지풀_강아지처럼 친근한 풀
환삼덩굴_환삼덩굴의 의미는 뭐냐?
달개비_꽃밭이 아니어도 아름답게 꽃 필 줄 안다
은방울꽃_메이데이 꽃
진달래_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피는 꽃
제비꽃_어머니를 그리는 아릿함, 오랑캐꽃, 앉은뱅이꽃, 병아리꽃, 장수꽃
꽃다지_보잘것없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
참고문헌
지은이 |
강우근(붉나무)은 북한산 밑자락에서 어린이 책 작가이자 기획자인 나은희와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랑 살고 있다. 텃밭과 빈터가 있는 아파트 동네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사계절 자연놀이를 하며 어린이 책 그림을 그린다. 이들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자연에서 논 이야기를 쓰고, 사진 찍고, 그린다. 마을을 놀이터로 만들고 싶은 그는 요즘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마을 걷기와 공방 만들기에 빠져있다. ≪열두 달 자연놀이≫와 ≪사계절 생태놀이≫를 냈고, ≪호랑이 뱃속 구경≫ ≪꼬부랑 할머니≫ ≪딱지 따먹기≫ ≪개구리네 한솥밥≫ 등의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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