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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8일차]싸가지 없는 집에서의 마지막 날

7월 23일

 

어제 여행사에서 거부당한 워킹투어를 신청하기 위해 방문객센터로 향했다.

방문객 센터에서 워킹투어를 신청했다. 때문에 비냘레스에 하루를 더 묶어야 한다.

저녁을 먹겠냐는 까사 주인에게 싫다고 말하니 실망하는 눈치다. 그래도 오늘은 밥다운 밥좀 먹어보자....

론니에서 추천한 음식점에 갔다.

지금까지 3~5달러에 길거리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훨씬 비싸지만 맛있긴 하더라.

무식하게 많이 나와서 먹기도 전에 거부반응이 생기는 것도 없고, 맛도 내입맛에 맞는것이.... 접시를 싹싹 비웠다.

 

그리곤 한국상황은 좀 어떤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하러 갔다.

한국을 떠나기전 여행 가기 위해 돈벌겠다는 핑계로 코 앞에 있는 뉴코아에 한번도 못가서 미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경찰이 농성장을 침탈했단다. 그리고 23명의 선교사가 피랍되어 또 매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단다.

토론토에 있었을때, 게시판에 남긴 안부인사에 달린 답글에는 그날 뉴코아 침탈때문에 투쟁하느라 피곤하다는 동지들의 안부가 적혀있어 어찌나 미안하던지...

KTX투쟁도 아직 마무리 된것 같지는 않고...

그러한 소식을 들으니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간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만은 투쟁하는 곳에 있어야 마음이 더 편한가 보다.

 

어쨋든 한국 소식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 주인에게 하루 더 머물겠다고 하니 이미 예약이 되어 있단다. 눈치를 보아하니 예약은 없는데 내가 집에서 밥을 먹지 않으니까 새로운 사람을 들이고 싶어서 그런것 같다. 하루 더 묵으면 맛은 더럽게 없지만 예의상 저녁밥 먹을라 했는데...

 

쿠바의 까사빠띠꿀라는 정부에 엄청난 세금을 내기 때문에 방값으로 얻는 이익보다는 손님들의 밥값이 그들에게는 순 이익이다. 그래서 나같이 밥을 잘 먹지 않는 손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 밥을 맛있게라도 하던가....

 

내일 묵을 집을 찾기 위해 여행스페인어책을 들고 길을 나섰다. 뭐 널린게 숙소라서 방을 찾는게 어렵지는 않다. 터미널에서 조금 가까운 곳으로가 어버버하게 방있냐고 물으니 있단다. 하루만 묵어도 괜찮단다.

맘 같아서는 이 싸가지 없는 집에서 당장 짐싸들고 나와 이 집으로 오고 싶지만 오쨋든 3일 있기로 약속한거니까....

내일 워킹투어를 위해 길에서 망고 4개와 물2개를 샀다. 또 일기를 쓰면 맥주한잔 마시려고, 맥주도 한병 샀다.

망고 하나를 까서 옆에 놓고 맥주 한모금을 먹으니 지친 몸이 싹 풀리는 듯 하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숙소도 옮기고, 워킹투어도 해야하니 오늘은 일찍 눈을 붙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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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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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쓰레기장에서 나와서 세상좀 보니까, 더 큰 쓰레기장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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