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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세대

 

나는 스마트 폰이 없다.

가끔 친구들이 문자를 보낼때 에니메이션을 첨가해서 문자를 보낸다. 그러나 내 전화기로 전달되는 문구는 "@#ㄸ$%$^&(*" 이런거다.

 

나는 아직도 진보 블로그를 쓰고 있다.

요즘은 대세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란다. 나도 페이스북 계정은 있다. 처음엔 어떤 친구를 찾기 위해서 가입을 했는데, 지금은 미국 운동 단체를 트랙해놓기위한 수단 정도로 쓰고 있다. 방금 친구의 페이스북에 들어갔다가 그 라인 타고 내가 알고있는듯한 어떤 이의 페북에 들어갔는데 그 짧은 글에 그가 그인지 확신이 안선다. 아직 나는 짧은 글들에 적응이 안된다.

 

오늘 한국에서 주문한 몇권의 책과 몇 개의 CD가 도착했다.

책을 펼치고 목차를 보고 몇장의 본문을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책을 사는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인터넷으로 대충 서평을 보고 책을 주문한다. 설령 그 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억울한 마음은 없다. 아주 그지 같은 책이 아니고서야, 출판사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사기 때문이다.

 

난 아직도 CD를 듣는다.

어떤이가 연주를 했고, 어떤이가 프로듀싱을 했고, 어떤이가 작사, 작곡을 했는지를 보면서 듣는 음악이 나는 아직도 좋다. 종이책을 사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음원보다 CD를 사는게 음악가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라는 생각에 난 CD를 고집한다. 단지 그것 뿐이 아니라, CD 음질이 훨 좋다. 그리고 추억을 담아 고스란히 간직 할 수 있다. 내가 미국에 올때 그 많던 CD 중에 챙겨온 것들이 있다. 그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 들국화 앨범이다. 아직도 그 앨범은 가끔 틀며 이 CD를 사기 위해 용돈을 어떻게 아껴 썼는지, 그 나이에 들국화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생각한다. 재미있다. 이 앨범을 들을땐, 이런 생각, 저 앨범을 들을땐 저런 생각을 하니까.

 

지금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냐고?

왜냐면 지금은 오늘 받은 오지은의 3집을 고1땐 산 파나소닉 CD플레이어에 넣고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센치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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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쓰레기장에서 나와서 세상좀 보니까, 더 큰 쓰레기장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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