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코뮤니스트 23호]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수기업 해고노동자들을 생각하며

 

 

 

우리를 둘러싼 게

눈물과 고통만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처 위에 새겨진 하루하루

바람을 동반한 슬픔이 비처럼 몰아칠 때 괜찮다며

주고받던 거짓말을 믿었습니다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은 막막함은

폭염에 녹아내린 밤처럼 견디기 힘듭니다

어떤 뒷모습은 표정이 없어 위험해 보였고

어떤 말은 너무 떨고 있어 애처로웠습니다

 

고통을 통과해 정점에 도착한 우리는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곁이 됩니다

가끔, 미련에 묶인 번민도 찾아오지만

겁내지 않고 지낼 용기를 가지게 됐습니다

슬퍼도 내색하지 않고 건너갈 요령을 물으면

친절하게 대답할 체력도 가슴 한 켠 숨겨뒀습니다

 

그래서 싸움이,

눈물이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통이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말들 하지만

마지막이 어떨지 두고두고 궁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신경현

 

약력

신경현 1973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시집 그 노래를 들어라, 따뜻한 밥, 당부가 있다. 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모임, ‘해방글터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 >  비주류사진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