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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칠레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신문이 시끌벅적하구나...
물론 한국 인터넷 신문에는 별로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더만, 여기 뉴욕 타임즈에는 거의 두 면을 할애해서 그 기사를 내보냈다.
소문난 마초 사회에서, 그리고 미국의 앞마당에서,
세 자녀를 가진 이혼녀, 사회주의자가, 그것도 낙승(!)을 했으니 놀라운 일이기는 하다.
물론 미국 신문답게(!!!) 꼬치꼬치 개인사를 흥미진진하게 늘어놓았는데, 가끔 신문을 읽다보면, 이게 보도 기사인지 가쉽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얼마 전에는 마르코스 부사령관의 오토바이 전국 투어를 소개하면서 그가 중년의 백인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둥, 데리고 다니는 마스코트 수탉이 어쨌다는 둥, 경호원들이 어떻다는 둥, 아무도 눈치 못채게 깜짝 등장했다는 둥.... 투어의 정치적 내용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내용......일전에는 스키마스크가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역사상 처음으로 보여준 남성이라는 표현까지 썼더랬다.
우고 차베스를 소개할 때는 항상 "미국 편집증" + "대중주의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기사 내용과는 상관 없이, 마치 공식 호칭이라도 되는 양... 마치 "위대하신 수령님"이 한 구절이듯, "대중주의차 차베스, 편집증 환자 차베스" 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오늘 Michelle Bechelet을 소개하는 기사도 그녀의 개인사를..... (뭐, 이런 개인사가 정치적 성향을 반영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아주 나쁜 접근은 아니겠지..)
= 현재 54세. 세 자녀를 가진 외부모. 1번 결혼과 이혼, 그리고 동거
- 군인 아버지, 고고학자 어머니에게서 출생
- 주 칠레 대사관 경계 업무를 맡게 된 아버지를 따라 60년대 미국에 잠시 거주 - 이 때 히피와 포크 문화 세례
- 의대진학 후 사회주의 활동 (당시 아옌데 정부)
- 1973년 피노체트 쿠데타 이후 아버지 고문-투옥 후 사망 (물론 그녀도 가혹한 고문 당함)
- 1975년 가족들과 함께 호주를 거쳐 동독으로 탈출 - 반 피노체트 운동
- 병원 오더리로 일하다가 독일어 배운 후 훔볼트 대학에서 의학 다시 전공 - 이 때 역시 칠레 망명자와 결혼하고 자녀 출산
- 79년 추방령이 해제된 후 칠레 귀국하여 소아과 전공한 후 보건학 공부
- 하지만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경력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무료 진료소 같은 곳에서 일함
- 중도-좌파 연정 수립된 후 94년에 보건부 자문관 역할을 하다가 돌연(?) 국립 국방 대학에 등록, 우수한 성적으로 미국의 Inter-american Defense College에 초청됨기도 함
- 97년에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사회당의 정치위원 (국방.. 헥)으로 선출됨
- 6년 전, 리카르도 라고스가 아옌데 이후 처음으로 사회당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그녀를 보건부 장관에 임명
- 2년 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 (ㅡ.ㅡ)
설마, 고문과 힘든 망명 생활을 거치고, 외부모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의사로, 국방 전문가로,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이 역전의 용사가, 쉽게 포기하거나 굴복하지는 않겠지?
올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다는 중남미 세계 사회 포럼은 아주 잔칫집이겠구나...
* 사족
오늘 Martin Luther King day 기념식에 다녀왔는데, 도인처럼 생긴 "흑인" 하원의원 아저씨가 특강을 하면서, 우리 모두 'dangerous negro'가 되잖다. 이건 흑인 민권운동 당시 FBI에서 킹 목사를 지칭했던 표현이다. 그러면서 security file에 우리 이름을 자랑스럽게 올리잖다. 헥... 무슨 소리야.. 난 조용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근데... 사실 무척 감동 받았다. 이라크 전에 반대하고,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하고, 소수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만일 지금 그렇게 우리가 직접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킹 목사가 말했던 'dream'은 그저 'nightmare'가 되고 말 것이란다...
그래도 security file에 오르는 건........ 싫어요~~
열심히 일하다가 문득 떠오른 잡생각.... (항상 바쁠때면 ㅎㅎㅎ)
에피소드 1.
어제 Indianapolis Wishard Memorial hospital의 견학 중에 간호부장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사 인력과 비의사 (특히 간호사) 사이의 의사 소통, 협력 증진을 위한 특별한 방안이 있냐는 질문을 잠깐 했었다. 이건 병원 운영에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한편으로 임상 서비스의 질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 자연스럽게 남자-의사/여자-간호사라는 젠더 권력의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지금이야 안 그렇지만, 5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이 간호부장 왈, 자기가 병동에서 일할 때는 (남자) 의사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된다는 간호사들 사이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단다. 성희롱, 성폭력이 워낙 난무했던지라...
병원에서 일할 때, 여자 간호사들에 대한 남자 의사들 - 특히 교수들-의 아무렇지도 않은 성폭력적 발언과 행동들에 대해서 익히 경험했던지라 시공간을 넘어서는 그 '일반성'에 잠시 할 말을 잃었었다.
에피소드 2.
물론, 여자 '의사'라고 해서 성희롱의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다.
동해시에 파견 가 있던 시절,
아침에 드레싱 겸, 회진을 돌러 다인실 남자 환자 병실에 들어갔는데,
내 담당이 아닌 아저씨 환자 하나가 아주 큰 소리로,
'의사 선생님 오셨으니 내 하나 물어봅시다. 내가 아침에 잘 서지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으하하하.... 그걸 저 선생님이 어찌 알겠어?"
왁자지껄 + 집중되는 아저씨들의 시선....
나의 심드렁한 표정과 대답: "그래요? 주치의 선생님한테 전해드릴께요"
이어서, 싸~ 한 분위기...
여기서 당황하면 안 된다는 거의 동물적 본능과 임상수련 동안 체득한 '환자와의 거리두기' 덕분에 가능했던 반사 + 훈련의 성과였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더 세게 나가지 못한게 후회스럽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고 싶은 기억...
소위 의사-환자라는 권력관계마저 뛰어넘는 젠더 권력이란...
에피소드 3.
지금 읽는 소설 (The Left Hand of Darkness) 에 보면 양성인간들( 말하자면, Hermaphrodite) 들이 사는 행성이 등장하는데, 조사단의 보고서는 이들이 유전공학 실험의 산물일 것으로 추측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럼 왜 굳이 이런 실험을 했느냐? 아마도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남성의 공격성을 벗어나기 위해...
그런데.... 테스토스테론이, 호르몬이 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나?
무슨 짐승들도 아니구말야.... ㅡ.ㅡ
1.
홍실이님의 [테러가 아니라서 다행?....] 에 관련된 글.
작년에 텍사스 정유공장 폭발 사고로 15명이 넘는 노동자가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수학여행 떠났던 여고생 실종 사건이나 마이클 잭슨 어린이 성추행 사건은 분초를 다투어가면서 그리도 열심히 중계를 하더니만, 이 사건은 진짜 건조하게 사실 보도 몇 번만 하고 끝나서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 주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광산에서 폭발 사고로 또다시 12명의 노동자가 한꺼번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번의 언론 태도는 엄청 다르다. CNN의 경우, 지난 카트리나 현장 중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앤더슨 쿠퍼를 현지에 보내, 구조 작업의 진행, 가족들과 주민들의 표정들을 거의 실시간 생중계를 했다. 하지만, 재폭발의 위험성 때문에 구조작업이 쉽지 않았고, 결국 이틀만에 구조대가 사고 지점에 도달했을 때에는 조난된 13명 중 12명이 숨지고 나서였다. 그래서 이 한 명만 병원으로 후송되었는데....
어제 보니, 병원의 의사들이 주욱 가운 입고 앉아서 현재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20대 젊은 노동자의 각종 검사 기록은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남긴 메모(I love you)는 전 미국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으며, 가족과 마을 이웃들이 촛불을 들고 먼저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광경은 매 뉴스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으례 그렇듯, 극적인 휴먼 드라마는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지만, 정작 광산 현장에서의 노동안전보건 문제는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이 사업장은 그동안 엄청난 규정 위반을 저질러 왔다. 우연하게 벌어진 일회성 사고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작년 텍사스 공장 재해도, 지금처럼 극적인 '인간 드라마'와, '방송할만큼 충분한' 구조시간이 있었으면, TV 에 제대로 나와줄 뻔 했지 않을까...
2.
미군이 이라크 마을 공습 작전 도중에 병에 걸린 아기를 발견했다.
Spina bifida 라는 일종의 신경외과적 질환인데, 출생 직후 수술해주면 별 문제가 안 되지만 그냥 두면 하반신 마비를 가져올 수도 있는 그런 병이다.
그래서.... 인정많은 미군들이 이 아기의 딱한 사정을 알렸고, 지지난 주에 드디어 미국 병원에 와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역시 또 저명한 의사가 나와서, 수술이 늦어져 완전 회복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둥 예의 그 심각한 표정을 짓고, 아기의 똘망똘망한 얼굴과 고마워하는 엄마의 인터뷰가 줄줄 이어졌더랬다.
바그다드 병원에 있는 또다른 어린이들, 이번에 미국에 온 아기처럼 미국의 도움으로 치료 기회를 얻기를 열심히 바라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과 그 가족의 모습을 뉴스에서 연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선행을 몹시도 자랑스러워하는 뿌듯한 리포터의 표정.....
제비 다리 일부러 부러뜨리고 박씨를 기대하던 놀부는, 이에 비하면 인류 5대 성인의 반열에 올려줘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미국의 공습에 의해, 그리고 물자제한 조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그 자리에서 혹은 서서히 생명을 잃어갔나. 열화 우라늄탄에 의해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거나, 오랜 금수 조치 때문에 기본적인 의약품도 없어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설사병으로 죽었다거나.... 이런 이야기는 도대체 듣도보도 못했단 말인가?
텔레비젼 보고 있으면, 정말 저 놈의 방송국 뽀사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은 아니지만....
아으.... 진짜 열받아....
듣자 하니 한국 국회는 요즘도 맨날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고 하던데....
미국 의원나리들은 어찌 이리들 부지런하게 법안 처리를 해대시는지 모르겠다.
회기 마감을 앞두고 부쩍.... 장난이 아니다.
엊그제, 40 billion dollar 의 의료보장 감축안이 통과되었다.
메이케이드 환자들도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본인부담율을 확 높이고,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은 재산을 홀라당 다 까먹기 전까지는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기 더욱 어렵게 만들어놓았다.
그 뿐이랴...
보험금을 60일 이상 내지 않는 (못 내는?) 메디케이드 대상자들에 대해 주 정부가 급여를 중단할 수 있도록 했고, 본인부담금을 내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는 약국이나 의료기관이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정말 너무들 하는구나..... ㅠ.ㅠ
상원에서는 이 법안이 51:50으로 가결되었다.
한 주에 두 명씩, 상원의원이 총 100명인데 어떻게 51:50이 가능할까?
미국 법에 의회 득표수가 동수인 경우,
부통령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단다.
그래서, 딕 체니(!).... 그가 한 표를 얹었다.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서 이런 법안들 척척 통과시키는 미국 의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길바닥에서 사학법개정 반대 외치는 딴나라 의원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들이 미국 의원들만큼 부지런하고 치밀하기까지 하다면, 그건 정말 대재앙 아닌가...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무신론자가 뭐 특별한 소회가 있을까마는...
어이 없는 일이 있어서...
1.
한 2주 전에 뉴욕 타임즈에 보도되기로,
미국의 유수한 대형교회들 (megachurch - 그래봤자 신도 수만명이다. 한국에 비하면 그까이꺼)들이 일요일과 겹친 이번 크리스마스에 예배를 보지 않기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신자들이 오랜만에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성탄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친절하게도.. 온라인 예배를 집전할테니 가족들과 집에서 참가할 수도 있다고...
종교학자들의 해석은 좀 다른데, 이런 날일수록 (특히 일요일이 겹치면) 교회가 눈에 띄게 텅텅 비는게 현실이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일 것이란다.
어떤 이들은 작금의 현실을 개탄했다. 성탄이야말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인데... 가족이 없는 이들, 사랑이 필요한 이들이 이제 성탄절 마저도 갈 곳이 없어졌다고....
2.
지난 가을부터 한 달에 두어 번 씩 자원 활동에 참가해왔었다. 별 건 아니고, 일요일에 진행되는 노숙자 급식 프로그램에 가서 식사준비를 하고 설겆이 등등을 하는 거다. 장소는 교회 주방과 강당을 빌려서 하곤 했다. (사실, 할 말 많다... 주방용 영어 못해서 겪은 수난과.... 감자 세 푸대 까느라고 손에 쥐났던 거 등등)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딱히 할 일이 없던지라 (ㅡ.ㅡ) 당번 신청을 했는데...
담당자의 답장 왈....
이번 주에는 급식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단다.
자원자가 없고 (인원이야 매번 들쭉날쭉 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이럴 경우 응급 콜을 해서 사람들을 다시 모으곤 한다)...
무엇보다.... 교회를 빌릴 수가 없어서란다.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도대체 성탄절인 일요일 오후-저녁 시간 교회를 빌릴 수가 없어서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기도 진짜 열 받았다고... (really upset)
그렇지... 크리스마스니까....
특별한 프로그램과 교회 파티가 있겠지....
일주일에 겨우 한 끼,
지붕과 창문이 있는 공간에서, 탁자에 정식으로 앉아, 저녁을 먹고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겼던 그들이 너무 사치스러웠던 것이여....
젠장....
크리스마스가 없었어야 했어.
초절정 난감한 기사....
오늘 뉴욕타임즈에 실린 내용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제약회사 판촉사원들이 가가호호(?) 의사의 진료실을 방문하여 일심히 판촉활동을 벌이는데 (이를 Drug Rep 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약 9만명이 있다고... 사족이지만, 각종 세미나 참가비, 저녁 만찬, 학회 지원, 골프 회동... 아주 다양한 형태의 제약회사 판촉활동이 의사들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다. )
대학 치어리더 출신들이 이 분야에서 엄청 각광을 받고 있단다.
몸에 대한 숭배가 지극하기 그지 없는 미국 사회에서 치어리더, 그것도 주목받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공인받는 지름길...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여기저기 많이들 진출해 있는데, 요즘 제약회사가 그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
하도 스카우트가 활발하다보니, 치어리더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업체 (주로 제약회사)에 연결시켜주는 인력 중개회사까지 생겨났단다.
"전공이 뭔지는 물어보지도 않아요.
검증된 치어리더의 기술-과장된 몸짓, 과장된 미소, 과장된 열정-만 있다면 충분하죠."
소개된 사례들 중 하나는, 역시 치어리더 출신일 뿐 아니라 현재에도 활동하는 현역...
주말에는 Washington Redskins의 치어리더로 일하고, 평일에는 제약회사 판촉사원으로 부인과 전문의들을 만나 질의 곰팡이 감염증 치료 약제를 소개한단다..... ㅡ.ㅡ
전직 판촉사원이 쓴 책에 보면, 의사들이 해당 약제를 쓰지 않는 이유를 열 가지나 들이대다가, 미모의 판촉여사원이 방문하여 머리결 한 번 튕겨주고 소매 한 번 잡아댕겨주면 "OK, 한번에 용량을 어떻게 하면 되지?" 하고 돌변한단다.
다른 서베이를 보면, 이런 여성 판촉사원들 중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다수 있고, 심지어 한 법정소송기록에 의하면, 제약회사들이 이들로 하여금 의사들과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맺도록 부추기기도 했다니....
판촉사원의 대부분이 미모의 매력적인 여성임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얼마 안 되는 남성 사원들도 다들 운동선수 같은 체격에 핸섬하기 그지 없단다.
교과서에서 배운 미국의 근거중심의학 (evidence-based medicine), 임상 지침(clinical guidlines)은 어디로 갔더란 말이냐... 그런게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 사족
이 기사 바로 옆에 좋은 소식 하나...
노조에 적대적이기로 악명 높은 텍사스에서 SEIU가 Janitor (잡역부, 청소 등등) 5천여명을 조직화하는데 성공했단다. 그동안 이들 임금이 시급 5.25불 (최저임금보다 10센트 높음 ㅜ.ㅜ)에, 의료보험은 물론 아무런 부가 혜택이 없었다고... 앞으로도 정식 협상을 비롯하여 기업주들의 노조파괴 공작 (도대체 이게 불법노동행위가 아니라는게 이해가 안 가지만)에 맞서 싸워햐 한다는 험난한 길들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희망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란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엉뚱하게 당 게시판이 쑥대밭이 되었구나... ㅡ.ㅡ
쌀 비준안을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고, 비정규직 투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쑥대밭이 되었다면야 모르겠지만,
황우석 스캔들 때문에 저리 되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줄기세포 연구가 성공하면,
세계인 누구나 그 치료의 혜택을 입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그 부가가치로 돈방석에 앉게 될텐데...
이 좋은 거를 사사건건 시비 거는 당이 아주 눈엣 가시처럼 보이나보다.
무서워 죽겠다.
우리가 미국만큼 돈이 없고, 미국만큼 무기가 없고, 미국만큼 힘이 없다는게 다행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지금 미국이 한 딱가리 하는 거는 저리 가라였지 않을까 ㅠ.ㅠ
근데..
진짜 기가 막힌 것은... 인터넷 공간에서 들끓는 익명의 목소리들이 아니라,
연구자들의 반응이다.
유전체 사업단장인 유향숙 박사의 논평에 아주 쓰러질 뻔했다.
중대한 시점에서 윤리가 과학의 발목의 잡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이 발언은, 언론의 제멋대로 취사선택 때문에 왜곡되어 전달된 것이라고 믿고 싶다.
황우석 박사, 헬싱키 선언이 있는지도 몰랐단다. 아마 대부분의 다른 연구자들도 모를 것이라고...
이야......... 굉장들 해...
한양대 IRB도 아주 한딱가리 잘 하고 있더만....학생들, 전공의들 보기 부끄럽지 않을까?
학교 다닐 때 내내 배웠던 "공산주의가 나쁜 이유 - 목적이 수단을 합리화시키기 때문"은 바로 오늘 한국사회에 적용할 수 있다. 난치병 퇴치라는 신성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윤리니, 난자니 그까이꺼...
남의 탓을 해 무엇하랴만, 이게 전부 군사문화의 잔재라고 생각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뭐든지 빨리빨리...
어떻게든 결과만...
이래저래, 당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ㅜ.ㅜ
참세상 기사 좀 써보겠다고 레벤스타인 할배 만났는데....
질문한 대로 답 안해주고 맘대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바람에 원고 쓰느라 죽을 고생했다. 써놓고 보니 엄청 후진데... 더 고치지도 못하겠다. 이 바람에 혹시 잘리지 않을까? ㅎㅎㅎ
사실,
대화 내용이 기사에 쓰기는 좀 어려웠다.
연구자의 자세라던지, 그동안 살아온 궤적이라던지... 연구자인 나한테는 무척이나 관심있는 것들이었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사진은 선물(?)로 받아온 책들..Lost Baggage는 할배 시집이다.
1.
내가 노조에 대해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한단다.
나 스스로는 그런 환상 따위(?) 없다고 믿는데, 실제로는 안 그런가보다.
금연 사업같은 건강증진 사업에 노조 참여가 활발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가 물어봤더니만.... 그게 경비 절약에 커다란 인센티브가 되기 때문이란다. 여기 미국은 의료보험을 노조를 통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홍실: 아니, 그럼 기업이랑 동기가 하나도 다르지 않잖아요?
할배: 노조가 무슨 착한 사람들 모여서 만든 이상적 단체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물질적 토대를 왜 간과하는겨? 진짜 혁명적인 조합 (revolutionary union)도 있고, 기업식 조합 (business union) 도 있어.. 노조 자체를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조직으로 볼 필요는 없다구... 지역 위원회 같은데 가보면, 소위 좌파 노조들은 일반 주민이랑 조합원들 앉혀 놓고 이해도 안 가는 트로츠키가 어떻고 마르크스가 어떻게 떠들어서 사람들이 잘 모이지도 않는데, 오히려 우파 노조들이 일상 요구들을 잘 파악하고 조직화를 더 잘하는 경우도 많아..
2.
마르크스나 엥길스, 가깝게는 폴 스위지만 해도 엄청 좋은 집안 출신의 '혁명적' 지식인들이다. 꼭 겪어봐야만 상황을 더 잘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경험은 유전자만큼 강하게 삶에 흔적을 남기는 거 같다.
할배가 진짜 어렵게 살았단다. 뉴욕으로 이민온 유대인 건설 노동자의 아들... 총쏘고 살인 사건 나고 그런 거는 동네에서 허다하게 봤단다. 명문 코넬 대학에 들어가서는,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맨날 술만 퍼마셨단다. 대학생, 중산층의 삶 자체가 너무 충격이었단다 (frustrated). 그래서 그 흔한 장학금 한 번 못 받았다고....
60년대 후반-70년대의 시민권 운동이 잠잠해질 무렵, 사람들이 하나 둘씩 활동을 접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 할배는 생계가 막막해서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 (중간 계급, 지식인들)은 활동을 하는 동안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자신은 전혀 그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힘들었던 시기에 첫째 아이도 병으로 죽었다니.... ㅠ.ㅠ
그런 어려운 순간들을 다 이겨내고, 노조 전임자로, 지역 활동가로, 연구자로.... 한시도 실천활동의 끈을 놓지 않은 이 할배의 동력을... 그 다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3.
건강형평성 연구에 대해 엄청 비판 (사실은 비난 ㅜ.ㅜ) 했다.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거냐구....
사실은 그게 나도 고민인데 말이다...
연구가 사실 밥벌이기도 하고.. 뭐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만. "안 그러면 너 굶어 죽냐?" 그러는데.... 참....
내가 세상과 타협한 중년의 연구자고, 할배는 세상 물정 모르는 기개 넘치는 젊은 학생인 것 같은 분위기였으니.... 어찌 당황스럽던지...
4.
할배 시집을 펼쳐보면서, 박노해 시인 이야기를 꺼냈다.
홍실: 한국에 엄청 유명한 노동자 시인이 있었어요. 지하 사회주의 조직을 이끄는 실천가이기도 했고... 근데... 감옥에 갔다오더니 사람이 좀 이상해졌어요.
할배: 너 감옥 가본 적 있어?
홍실: 아뇨
할배: 우린, 시련을 겪은 사람들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돼. 내 친구 중에도 노조활동 하다가 회사 측 폭력 때문에 몸이 완전히 망가진 사람이 있어. 다친 이후에 그이는 활동을 떠나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지... 나는, 그 사람이 지금 그렇게 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홍실: 네 (부끄부끄...)
할배에게서 드러나는 그 거침 없음과 유쾌함, 노동과 삶, 활동하기의 즐거움 (왜 즐거움만 있었겠냐만..)에 깊은 감화를 받았다... 오.. 멋진 할배....
할배도 만나서 수다 떤게 즐거웠다니, 다음에는 술 한잔 해야겠다.
인터뷰 하자고 불러내서 오히려 커피 얻어마신게 민망했으니, 담에는 내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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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겨레신문에서 청탁을 받아 글을 써준 경험이 있는데, 거의 10여번이 넘게 수정했던 거 같아요. 이렇게 고쳐달라, 저렇게 고쳐달라, 고쳐주고 나면 또 처음처럼 해달라. 나중에 화가 나서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따지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그 담당자가 '신입'이더라구요. 위에서 신입 굴리느라 계속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니까 그게 그대로 저한테 요구사항으로 넘어온 것이더군요. 흐.. 그래도 그건 필자에게 수정을 요구한 거니까 그나마 오히려 나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사전이 필자에게 말도 없이 수정했다면 좀 문제가 있겠는데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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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글이 길었기 때문에, 축약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구체적인 사례와 디테일이 빠지니까 좀 너무..... ㅜ.ㅜ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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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들은 지면 제약 때문에 이런 일이 왕왕 발생하죠. 그래서 걔네 기자들은 취재한 거 1/10 쓰면 다행이다고 푸념도 하고...여튼, 이 기사 보다가 홍시리님 이름 보고 되게 반가왔어요. 첫회차에 손미아 선생님 이름 보고도 그랬지만...회사 옮겨서도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정치부에 있다보니 ㅠ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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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대통령 신년연설, 유시민이 '제가 나쁜놈이에요 그래도 일 열심히 할께요'라고 보낸 메일을 보면 의료산업화 이야기가 절대 안 빠지고, 황우석 노성일 그 스캔들이 났어도 의료선진화위는 끄덕 없는걸 보면 곧 뭔 일이 나도 날 것 같아요. 아마 영리병원 허용이 첫째가 아닐까 싶은데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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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익 선생이 고령화위 관두고 청와대 수석으로 직접 들어간다는데 청와대 측에서 김용익 선생 평소 지론대로 국민연금 개혁을 양보하는 대신 의료 쪽 악역을 맡으라고 했다는 말도 들리고...김근태도 의료개악 막았는데 김용익이 만만한 사람이더냐는 말도 들리고 하튼 흉흉합니다. 뭐 저보다 더 많이 들으시겠지만^^ 내일 있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뭔가 단초가 나오긴 하겠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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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민(놈현-이해찬-유시민) 삼각편대가 의료산업화 확 밀어붙인단 말이랑 유시민에게 실적 쌓아주기 위해 손에 피를 안 묻히게 만들것이란 이야기가 엇갈리는데 이런 주요 사안들이 정책이나 아니면 아래로 부터의 압력이 아닌 정치공학으로 결정되는 이 판은 참으로 아햏햏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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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건 그렇고 창훈이가 뻐꾸기님 평택 프로젝트 완료하는데 한 몫했다고 자랑하길래 어케 한 번 기사화할까 싶었다가 역량, 시간 부족으로 포기했어요. 담에 한국 들어오시고 저도 부서가 바뀌거나 여유가 생기면 같이 한건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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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ot/ 노해민 이라니... ㅎㅎㅎ 미치겠구만요. 정치공학... 그러지 않아도 어제 전문가 샘 한 분이랑 그 부분을 두고 한숨을 내쉬었는데... 근데, 참... 당직 선거 이야기 좀 해주세요. 제가 찍은 후보 중에는 심재옥 의원만 되었더라구요. 이게 어찌 된 일이예요? 당대표는 결선투표에 갈 것 같고... 도대체 1년 반 전과 달라진게 없는 건가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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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당직 선거 건에 대해 기자의 눈 같은걸 오늘 내보낼라 그랬는데 이리 저리 하다 보니 그냥 넘어가게 됐슴다--;; 결선투표 이전에 한 번 쎄게 나갈까 하구요. 기사로 쓰기 뭐한 이야기들이 많아 임금님 귀 당나귀 귀 심정이에요. 곧 메일이라도 한 번...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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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메일로 좀 자세한 정황을... 궁금한 마음 같아서는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이것 땜시 국제전화하기는 좀 ㅜ.ㅜ뭐 어쨌든... 누구를 탓하겠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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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센으로 하까요? ㅋㅋ 제 메일 peyo@pressian닷com으로 엠에센 어드레스 주세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