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상도덕도 없고...

행인님의 [웃겨 죽겠다] 에 관련된 글.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친박연대를 소개하는 까페니까 그러려니 했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비장한 말씀에 실소가 푸훕... 남들의 눈물을 보며 웃으면 안 된다는데, 이건 아무래도 국민을 웃겨주기 위한 제스쳐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공식 홈페이지도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거니까 걍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기로 했더랬다. 그랬는데...

 

업이 업인지라 각 당 정책을 보고 이것 저것 해야하는 입장. 친박연대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는 법. 해서 포털에도 제대로 뜨지 않아 링크따라 이리저리 찾아간 친박연대 홈페이지. 링크는 걸지 않는다. 가 봐야 볼 것도 없다. 정책도 없고 뭐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달랑 이런 거...

 


거의 기절할 뻔 했다. 옆에 다른 사람들만 없었다면 아마 데굴데굴 거리며 배꼽을 잡고 뒹굴 뻔 했다. 역시 아무리 봐도 대세는 코메디다.

 

친박연대의 홈페이지에는 정책이라곤 달랑 몇 개 제목만 열거해놓은 거 뿐이다. 내용이 없다, 내용이. 사람 얼굴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주제에 그나마 뭐 내용이라도 쬐끔 있어야 하는데, 기껏 올라오는 것은 "근혜 도와준 건 죄가 아니에요" 뭐 이런 시덥잖은 칭얼거림이나 있고, 대표랍시고 이름을 올린 서청원은 "친박연대는 옳바른 정치를 하고자 탄생한 신규 정당입니다"같은 개 풀뜯어먹다 사래들려 재채기하는 소리나 하고 앉았다.

 

이렇게 택도 없이 뻘쭘하게 나타나 허본좌의 아우라를 능가해보겠다고 종종거리는 정당에게 10%에 가까운 지지율이 나온다는 건 아무리 봐도 공상소설이다. 허본좌는 바로 이런 4차원 정치를 이미 간파했기에 지난 대선에서 그렇게 생쑈를 했는지도 모른다.

 

정당정치라는 것이 이렇게 되어갈 수록 유권자의 정치혐오는 높아져 간다. 그러다보니 쥐뿔 내용은 암것도 없이 능력도 없는게 경제는 살리겠다고 개뻥을 쳤던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거다. 이게 오해였으면 정말 좋겠다. 쉬바...

 

암튼 그런 의미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하는 일이 그나마 얘네들보다는 쬐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하늘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는 것, 그래서 오늘도 빅뱅직후의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이들 닭대가리들을 보면서 약간의 위안을 얻는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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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16:20 2008/03/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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