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술
'호부호형'을 하지 못하는 것에 한을 품은 홍길동, 집을 떠나 녹림으로 들어가 적당을 조직하고 그 이름을 "활빈당"이라 한다. 활빈당은 주로 탐관오리들을 치죄하고 그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인심을 얻는다.
홍길동의 활약은 가히 도술의 영역에서 논해야할 판인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분신술이다. 여기도 홍길동, 저기도 홍길동, 이러니 관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느 쪽으로 가야 홍길동을 잡을 수 있을지 노심초사. 반면 길동의 분신술은 하나의 전설이 되어 인구에 회자된다.
황석영의 장길산을 보면 길산이 동시에 곳곳에서 출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물론 황석영은 길산이 분신술을 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용모의 부하들이 길산으로 분해 일을 치는 것으로 했지만, 역시나 민중들은 길산의 분신술을 신화로 만들어내고 만다.
'분신술' 하면 뭐니뭐니 해도 손오공을 빼놓을 수 없다. 손오공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하면 일단 근두운과 여의봉, 그리고 삼장이 씌워준 헤어밴드(가 아니라 무슨 관이었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분신술이다. 터럭을 뽑아 입으로 불면 똑같은 복제물이 튀어나와 우마왕 같은 적들과 싸운다.
어릴 적에는 분신술을 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더랬다. 학교에 내 분신을 하나 보내고 신나게 어디 놀러갔으면 하는 생각은 너무나 평이할 정도였고, 맘에 안 드는 인간들이 있으면 분신물을 수십개 만들어서 한 대씩만 때리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물론 그 짓 했더라면 지금쯤 머리털 다 빠져 마빡이 형태가 되었겠지만서도...
민주노동당이 분신술을 하고 있다는 놀라운 주장이 21세기 초과학문명의 시대에 그것도 IT 강대국인 대~한민국의 제1야당에서 제기되었다는 충격적 소식이 전해졌다. 과학의 시대를 거꾸로 돌려버리는 이 경악할만한 소식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이라고 하는 '황석근'이라는 사람의 작품이란다.
문제의 발단은 한미FTA범국본이 집회신고를 냈다가 불허된 장소를 민주노동당이 빌려 집회를 가진 후 다시 그 자리를 범국본이 사용하도록 해주었다는 것에 있다. 이런 '범죄행위'를 저지른 민주노동당은 '공당이기를 포기'한 정당이 '국정농단'을 하는 행위란다.
"불법 폭력집회에 명의를 빌려주는 행위"를 하려면 "공당 포기 선언을 하고 차라리 시민단체의 길을 택하라"고 충고까지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집회장소 제공행위를 "손오공의 분신술"에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부대변인 황석근은 나름 손오공을 들먹이며 재치를 부려봤지만, 재치가 지나치면 주접이 된다. 적어도 한 나라의 제1야당이라면 지들 소속 의원들이 만들어 놓은 집시법이 얼마나 개차반인 법률이며, 그 개차반의 법률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집회시위의 자유를 무시한 채 경찰 임의로 허가를 내주는 이 상황이 완전 개판이라는 것을 알고 좀 부끄러워 해야한다.
민주노동당이 이 일만큼은 한나라당에게 욕먹을 이유가 없다. 더불어 '색(色)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것이 타당할 정도로 주색잡기에 뛰어난 재주를 보이며, 동시에 성폭력 성추행마저도 정치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 정신나간 정당은 이미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하면서 지들 정치집회에 사학재단 장악하고 있는 종교집단의 사람들을 대거 동원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이 손오공이면 니들은 복제인간이냐?
사실 손오공이 등장할 대목은 바로 여기다. 근두운 타고 광속으로 달려온 손오공은 한나라당의 이 닭대가리들에게 여의봉 한 방씩을 힘차게 안겨주어야 한다. 아마 삼장법사도 그건 용서할 거다.
닭대가리...옳다구나 ^^
오공아 화이팅.
민주노동당이 분신술 잘 해서, 온국민을 민주노동당원으로..ㅎㅎ
비올/ ^^
쥬느/ 오공이에 힘을 ~~!! 불끈~~!!
산오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