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들 부동산 해먹었다는 이야기에 문득
LH 상급 직원들만 해먹었을까나? 애초 신도시 개발이니 투기니 하는 광풍 뒤에서 이익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짬짜미를 해댔다는 것이 새삼스럽지도 않고.
"건교부는 택지개발을 위해 평소 산하 연구기관에 신도시개발관련 용역을 주고 있어요. 이 용역에는 토질 전문가, 지질학 전문가, 문화재 전문가 등이 다수 참가해요. 이들은 지표조사를 통해 지질조사, 토양조사를 하고, 조사가 끝나면 어느 지역이 양토인지 사토인지 파악을 하지요. 동시에 어느 지역이 택지개발지역이고 택지개발가능지역인지를 결정하구요. 그리고 용역기관은 이런 결과를 담은 '신도시개발 용역보고서'를 건교부에 제출하지요. 그런 후 입소문을 통해 관련 개발정보가 좌악 퍼져 건교부 직원들은 다 알게 되요. 그리고 그들은 이 정보를 자기 친인척에게 알려 주고 땅을 구입하라고 하지요."
"아니? 그게 사실이야?"
"네, 사실예요. 그리고 건교부 주택국은 이런 '신도시개발 용역보고서'를 항상 몇 건씩 비치해 놓고 있어요. 그러다가 아파트 투기가 일어날 때마다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용역보고서를 끄집어 내어 '어디어디 신도시 개발!'하고 떠드는 거에요. 그러니 판교신도시 개발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에요."
"그래서 1989년도에 아파트 200만호 건설할 때, '분당 · 일산 신도시 건설!'. '평촌 · 산본 · 중동 신도시 건설!"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군."
"그런데 웃기는 것은 이런 '신도시개발 용역보고서'가 5년 전부터 강남 중개업소를 돌아다녔다는 거에요. 중개업자나 기획부동산 놈들이 돈주고 개발정보를 빼낸 거지요. 이들은 땅투기꾼 · 복부인 · 건설사에게 이 용역보고서를 보여주면서 땅을 구입하라고 부추기지요. 그래서 정작 건교부장관이 신도시개발정책을 발표할 때는 그 지역은 이미 건교부 고위직 · 투기꾼 · 복부인 · 건설사 놈들이 땅 구입을 완료한 상태지요."
"건교부 놈들이 부동산투기를 완전 조장하고 있군!"
- 이경호, 과천 블루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