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의 말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아마도 지금 윤석열을 잡아 넣어야 검찰개혁이 완수된다고 열을 내는 사람들일 거다.
그런데 이들이 왜 처음 윤석열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에 열광했을까? 도대체 윤석열이 어디에 충성할 거라고 생각하고 환호했나? 설마 지들에게? 조국(祖國) 대한민국에게? 인민에게?
하룻밤에 몇 만원 빠지는 100만원짜리 술판을 벌여놓고도 이런 저런 혐의는 물론 '김영란법'까지 빠져나가는 저 검사들은 당연히 검찰청 사람들이다. 그리고 저들을 빼준 것도 그 검찰청 사람들이고.
윤석열을 끌어 내리자는 사람들은 이 사실에 격분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위에 당위를 부여한다. 거봐라!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 이제 알겠는가? 이런 자들이 있으니 공수처 설치하자! 우와~! 읏쌰읏쌰~!
정작 중요한 건 윤석열 하나만으로 검찰이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저 검찰들이 왜 저 짓들을 해도 멀쩡할 수 있고, 그걸 또 누가 멀쩡하게 만들어주는가? 그게 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들로 검찰이 조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검찰청 사람들인 검사들은 죄다 "사람에게 충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조직, 즉 "검찰"에 충성하고 있는 거다. 동일체원칙 없앴다고 뻥을 쳐도 실은 이들은 자기 조직의 보위가 중요한 거다. 술처먹고 깽판치고 조직에 누를 끼친 것들을 다른 조직 구성원들이라고 해서 이뻐서 감싸겠나? 아무리 뭣같아도 저것들 뚜까패면 조직이 쪽팔리게 되니 덮어버리는 거지.
이런 구조에서 윤석열 하나 내친다고 한들 검찰이 개혁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지구와 달이 24시간 내에 충돌할 가능성만큼 될라나?
공수처 만들면 저 검사들이 처벌되나? 될 수 있다. 현 정권에서는. 현 정권이 조직한 공수처에서는 처벌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 다른 정권에서는? 그건 모른다. 지금 더민당이 하듯 그때그때 다른 공수처법을 만들어내는 상황에서는. 그런 공수처가 검찰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그냥 안드로메다로 수출한 개념을 역수입하는 게 더 빠를 거다.
저 새끼들이 하루밤 술값으로 536만원을 조지는 동안 그 돈 빨린 금융사기 피해자들은 밤잠을 못자고, 최저임금 좀 빠지는 일당 벌자고 일나간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떨어져 죽고, 내 출근길 학교앞 도로변 벤치에서는 나이든 노숙인이 이불을 덮어쓴 채 추운 밤을 견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