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는 왜 대통합을 하지 않나?
미래통합당이 오늘 본격적으로 출항할 모양이다. 이로써 총선 전 보수결집은 현실이 되었다. 반면 더민당, 바미당, 민평당, 대안신당 등 소위 '민주계'로 분류되는 정당들은 "민주당만 빼고"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 소위 통합민주당 추진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왜 보수는 자한당까지 나서 통합을 하는데 더민은 통합논의를 배제하고 있는가?
당연한 일이다. 원래 궁지에 몰린 것들끼리 통합한다. 더민당은? 궁지 커녕 지금 호황이다. 뭔 개수작을 떨더라도 야당이 더한 개수작을 떨어준다. 지난 총선에선 아쉽게 호남을 놓쳤지만 지금 호남 인심은 말 그대로 "대깨문"이다. 더민당은 아쉬울 것 없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
여기서 지역구도라는 한국 고유의 정치적 난맥이 작동한다. 보수양당이 이렇게 서로 정권을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정권교대차원의 동고동락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 바로 지역구도다. 보수양당은 각기 영남과 호남이라는 지역적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맹주의 권좌를 쥐고 앉아 세대결을 해왔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이게 상호 불균형한 상황이 도래했다. 영남의 맹주 자리가 불안정한 것이다. 민주계에 의한 균열이 심상찮은 정도다. 이게 어느 정도냐 하면, 영남이 자한 vs 더민 구도가 되면 여전히 자한 강세로 나타나는데, 여기에 제3세력이 끼면 자한의 독식이 위험해진다. 마찬가지로 자한 vs 더민의 구도가 깔려 있는 한 여기 끼고자 하는 제3세력은 독자적인 세력구축이 요원하다. 그러니 계열상 문제가 없다면 자한과 제3세력은 합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반대로 지금 호남은 어떠냐 하면 더민 vs 자한 구조에선 당연히 더민이 승리하는데, 여기 제3세력이 끼면 영남과는 달리 더민에 대한 지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괜히 제3세력에게 표 나눠줬다가 자한에게 승리라도 안겨준다면 이건 호남에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된다. 더구나 지금 더민 지지율은 호남에서 과거 dj 당시 수준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지경. 이 상황에서 더민이 뭐가 아쉬워 제3세력에게 통합하자고 손을 내밀겠나? 아쉬운 것들이 기어들어오면 모를까.
결국 호남 중심의 민주계 결집이 총선전에 나오지 않더라도 결과는 "민주당만 뺀" 민주계의 폭망과 총선 이후 더민당으로 복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이로서 민주계 결집은 시간문제로 남는다. 결국 이번 총선 전후로 보수양당체제 재구축.
이러니 더민의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르게 된다. 이제 천하가 우리 것인데 감히 어딜 쥐색휘같은 것들이 기어올라, 기어오르길. 그러니 지들 맘에 들지 않으면 임미리 고발하듯 죄다 고발어택 하는 거고 금태섭 흔들듯 문빠 마음에 들지 않는 자들을 털어대는 거다.
요새 임미리 교수 건때문에 곳곳에서 반성하라 사과하라 뭐 이런 요구가 나오는 통에 더민이야 승질이 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민이 진정으로 숙이고 나오진 않을 거다. 아무리 니들이 "민주당만 빼고" 어쩌구 해봐야 대세는 우리 거다, 까불지들 마라 이거다. 총선만 지나고 보자. 죄다 깡그리 다 죽여 주리라. 이를 위해 검찰부터 단도리해야할 터. 추미애가 느닷없이 검사장급 회의를 소집하는 이유가 다른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