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먹은 것들
난 아직도 음식이 나오면 그거 먼저 찍고 나서 수저를 대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먹거리를 올리는 게 영 시원찮다. 이번 안동 여행에서도 그랬는데, 안동 시장의 찜닭이며, 간 고등어며, 맛난 두부며, 빵이며 등등이 있는데 제대로 사진을 찍은 게 없다. 임청각 아침 겸상체험 밥상도 그러하고.
기껏 찍은 게 간판... ㅠㅠ 두고 두고 찾아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달달한 것이 꽤 맛있게 먹혔던 찜닭이었다. 문제는 둘이 먹기에 한 마리는 너무 많았다는 거. 규격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어지만, 내가 웬만해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여긴 너무 많았다.
안동 시장 어름에 있는 맘모스 빵집. 완전 유명한 곳인가보다. 바깥까지 줄이 섰더니 마침 객장 안으로 사람들이 다 들어갔다. 안에서도 줄줄이 늘어서서 빵을 사는데 안동시 인근의 사람들이 죄다 빵만 먹고 사는가 착각을 할 정도. 봉정사 가는 길에 분점도 있었다. 택시 기사님의 말에 의하면 별로 맛도 없고 왜 사먹는지 모르겠는데 죄다 외지인이 사 먹는 거라고 하였지만, 안에서 빵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보니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빵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도 먹을 거리를 꽤나 접했는데, 사진도 못찍고 간판도 못찍었다. 커피숍 하나 마음에 드는 곳이 있었다. 도통 이름도 기억이 안 나네...
유일하게 건진 곳. 안동역 길 건너편에 있는 "정도너츠". 여기 도너츠 진짜 꿀맛. 찹쌀도넛 종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려볼만한 곳이다. 청량리 가는 열차 시간 맞추다가 들어간 곳에서 이건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증거사진을 찍게 되었다. 다음번 안동에 가면 다시 찾아야 할 곳으로 정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