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를 위한 첫 걸음으로

내가 고혈압이라니...라고 놀랐던 게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작년 1월 2일 오전, 동네 의원에서 의사에게 호되게 혼이 나고, 바로 그날 스탠트 집어 넣고, 그러면서 내가 고혈압이라는 걸 알았다.

요즘 혈압을 재면 그 때보다 더 높게 나온다. 혈압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 약을 계속 먹고 있는데 혈압은 더 올라가고 있다. 이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싶어 전문가들의 소견을 찾아보니 이런 게 있다.

[일차 의료용 근거기반 고혈압 권고 요약본.pdf (1.14 MB) 다운받기]

이 자료는 대한의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만들었다. 국내 유수의 혈압관련 전문가와 의료집단이 참여하여 만든 자료다. 뭐 이것만큼 신빙성 있는 자료가 또 있겠나 싶다. 나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존중한다. 이러저러 떠도는 이상한 사이비의학에 대해선 관심이 없으니.

아무튼 이 자료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보고 이해할 수 있다. 나같은 의알못도 알아먹을 정도니. 무엇보다도 이 자료 37쪽에는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생활습관개선에 대하여 정리해놓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게 저염식이다. 하루 6g 이하 소금 섭취를 권장한다. 다음으로 체중감량이다. 이겨 보니까 체중을 1kg 감량하면 혈압이 비례하여 1mmHg씩 감소한단다. 그 다음이 술을 처먹지 말라는 거고, 그 다음은 운동을 하라는 건데 주로 유산소 권장. 마지막으로 채식 위주의 식단. 이것이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생활요법이란다.

맨날 듣던 이야기다. 뉀장... 병원 가면 갈 때마다 듣는 이야기. 난 짠 거 잘 안 먹는다고 생각했지만, 가만보면 어릴때보다 몇 배는 짜게 먹고 있다. 공장 기숙사 생활하기 전까지만 해도 거의 소금섭취가 없다시피 했는데, 기숙사 짬밥을 시작으로 밖에서 먹는 밥의 양이 해먹는 밥의 양보다 몇 백배에 달하자 입맛도 짠 거 찾는 경향으로 변했더랬다. 아하...

건강검진 결과 비만... 이건 뭐 검진을 받아봐야 아는 게 아니다. 매일 거울 볼 때마다 느낀다.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구나. 단식이라도 해야 하나...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데, 지금도 밥 때를 놓치면 머리가 아프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멍해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식사량을 줄이면 된다지만 배가 고프기 시작하면 이 증상이 나타나는지라 처묵거리는 시간과 양이 오히려 늘게 된다. 이러니 몸무게가 줄리가 없고...

술을 처먹지 말라지만, 암튼 이건 뭐 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니 아예 끊어야 할 판. 연말연시 지나면 진짜로 다시 단주를 고려해야겠다. 운동도 마찬가지. 요즘 절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하다. 이거 게을러서인데 천생의 게으름을 이길 방안이 없다. 변명같지만 그렇다. 흐... 채식위주의 건강식단을 마련하라는데, 아... 그냥 패스하자.

현상이 그렇다는 거다. 이 현상을 극복하지 않으면 혈압은 날로 올라가겠지. 혈압 관련 약물을 계속 먹으니 간이 견디질 못한다. 악순환이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지금의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게으르다고 퍼져 있어서는 안 되겠다. 일단은 이 자료를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서 경각심을 높여야겠다. 

까이꺼 한 번 해보자고. 고혈압 약을 끊는 그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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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4 09:39 2019/12/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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