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새삼 계급을 찾는 성한용 기자
어떤 역사학자의 개구라를 봤는데, 이와 관련해서 이번엔 어떤 언론인의 뜬금포를 함 보자.
한겨레: [성한용 칼럼] 조국 사태, 세대가 아니라 계급이 문제다
이 칼럼에 이런 말이 있다. "난세에는 요서이 판친다".
이 칼럼이야말로 요설이라고 볼만하다. 칼럼은 세대문제가 아니라 계급문제라고 제목을 정해놓고 정작 내용은 자한당이 내세우는 세대론에 빠지지 말라는 게 주 요지다. 자한당의 세대론에 맞서 계급론을 이야기하자는 게 주제가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다. 계급론은 단지 자한당의 세대론이 본질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 위한 일종의 알리바이다.
성한용이 주장하고 싶은 건 "조국은 조국대로, 조국 사태는 조국 사태대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이렇게 에둘러 하지만 결론은 정해져 있다. "조국비판=조국이 속한 86세대 비판=86세대가 다수 포진한 더민단 비판=더민당의 정권인 문재인 정권 비판"이라는 자한당의 프레임에 빠지지 말자는 이야기일 뿐이다.
이 결론을 직설적으로 내놓지 않은 채 둘러 둘러 자한당의 논리를 피해가며 조국을 지키고 정권을 옹호하자니 내놓는 안이 비루해질 수밖에 없다. 기껏 한다는 이야기가 "출신이 취업과 연봉에서 크게 차별받지 않는 세상... 임금격차를 줄여야 한다"로 간단히 정리된다. ㅆㅂ 세상 만사가 취업과 연봉과 임금으로 정리된단 말인가? 그거 줄면 차별이 주는 거여?
그런데 이것도 모잘라서 성한용은 쓸 데 없는 말을 덧붙인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할 중대한 과제다. 호흡을 길게 가다듬어야 한다." 와, ㅆㅂ 요설도 이런 요설이 없다.
아니 ㅆㅂ 이 말 대로라면 지금 조국 건 때문에 이 난장판을 칠 이유가 뭔가? 꼴랑 조국이라는 개인을 법무부장관으로 만들기 위해서? 아니 검찰개혁도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꾸준히 밀고 나가야지, 왜 이렇게 서둘러? 어라? 알고 봤더니 검찰개혁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꾸준히 조금씩 이야기되어 왔던 거니 이제 결실을 맺어볼 때가 된거야? 그렇게 따지면, 계급격차의 문제는 자본주의체제에서만 따지더라도 근 20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꾸준히 밀고 나가야 되는 거여? 이게 무슨 논리여? 말이여 방구여????
성한용은 왜 이런 요설을 펼치는가? 솔까 이 사람, 그동안 진영논리에 충실하여 내로남불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기실 계급에는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준동하는 현 정권에 대한 공격을 방어할 논리를 찾다가 궁색맞게 꺼내든 게 계급론일 뿐이다. 이러니 논리 자체가 두루뭉실에 좌충우돌에 빈한하기 짝이 없다가 결국 하나마나한 소리 하면서 끝나게 된다. 요설만 잔뜩 떠들다가 말이지.
한겨레의 오래된, 어쩔 수 없는 한계이겠지만, 이렇게 진영논리에 쩔은 신문이 조선일보를 욕할 게재는 아닌 듯하다. 아, 그러고보니, "다스는 누구 껍니꽈아아아아!!!"하고 돌아다니던 주진우나 김어준이 이제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는 누구 껍니꽈아아아아!!!" 할 때가 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