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을 던지냐고?
시간이 없더라도 이건 링크를 걸어놓고 가야겠다.
강수돌 교수가 느닷없이 일갈한다. "대체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나?"
내가 던진다, 그 돌. 다만 나는 조국이라는 개인에게 돌을 던지지 않는다. 조국 덕분에 드러난 이 시대의 공고한 계급의 벽을 향해 던진다. 물론 그렇게 던진 돌 중 하나는 아마도 조국의 뒤통수에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뜬금없이 예수를 찾으며 돌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뭘까? 강수돌 교수는 결론적으로 시스템의 문제는 있지만 조국이라는 개인을 자빠뜨리는 건 별개의 문제고, 지금 조국에게 돌 던질 자들은 자격이 없으니 걍 조국을 임명해서 뭐라도 하나 해보자는 거다. 그러면서 또 여지없이 586 이야기가 한 줄 나온다. 아 ㅆㅂ 이젠 지겹다.
강 교수는 첫째 '격차사회'의 시스템을 고치자, 둘째, 조국이 향후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 셋째, 물신성을 극복하자는 대안을 제시한다. 시스템의 문제만 짚었다면 동의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문제가 된 시스템을 고친다는 건 이 사회를 변혁한다는 이야기니까. 그렇게 되면 조국 개인의 문제로 이 사태가 국한되지 않으면서 다음 수순으로 그렇다면 누가 이 사회를 변혁할 것인가의 문제로 나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조국이 법무부장관으로서 할 일에 집중하자고 하는 순간, 이건 시스템의 제고와 충돌하게 된다. 조국에게 기대하는 시스템의 변화는 사회적 변혁으로 이어지는 변화가 아니라 현존하는 기득권세력 내부의 권력관계를 재편성하는 것에 불과하니까.
세 번째 이야기는 사실 하나마나한 이야기다. 물신성을 극복하자는 건 이미 예수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전에 모세때부터 했던 주제다. 모세가 괜히 우상을 때려부수고 예수가 괜히 성전 앞의 노점상을 뒤집어 엎은 게 아니다. 저 물신주의를 극복하는 건 기본적으로 인류가 사적소유를 인지하게 된 이래 인류의 절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과제이며, 따라서 예수님 기도하는 소리이거나 부처님 염불외는 소리이자 실물적으로 하등 쓰잘데기 없는 소리다.
던진 돌에 자칫 강교수도 맞을 수 있겠다 싶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돌'은 전문용어로 '짱돌'이라고 한다. '짱돌'의 의미는 "인마살상용으로 사용되는 휴대용 전투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