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 빗소리
글 빚을 빨리 청산하지 못한 터라 밤을 새워 문장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
빗소리 투덕투덕 주룩주룩 음악소리 같다.
이런 빗소리를 들을 때면,
다 집어 치우고 옆구리 깔고 모로 누워 막걸리 사발 조이 들이키는 게 신선놀음이겠지만서도
공부하면서 듣는 빗소리도 나름 운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그냥 넘기기 아까워 촌음이 부족한 터에 이렇게 일기를 쓴다.
이 빗소리 다시 듣기 어려울텐데, 아쉽다, 다음 번엔 막걸리잔 들고 맞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