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지게 뭔가 하기 싫어서...
왜 뭐 그런 거... 뭔가 해야 하는데 해야 할 수록 진짜 기냥 암 것도 하기 싫은 그런 거. 지금이 딱 그 상태인데, 이건 뭣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거니와, 기왕 시작을 해볼라치면 왠지 생각이 막 분산되서 머리 따로 눈 따로 손 따로 발 따로 이렇게 되는 지라, 결국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몰라 수준을 넘어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수준이 되어버린다.
다른 번잡한 거는 그렇다 치고, 지금 당장 목전에 떨어진 과제는 논문 한 편을 작성하는 것인데, 주제도 가관이려니와 이걸 내 수준에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러자니 차라리 몸을 놀리는 것이 어떨까라는 현실도피의 유혹이 정수리를 지나 항문 괄약근 언저리까지 맴도는 것이다.
자자, 그래서 블로그를 열고 되는 대로 생각의 흐름을 따라 손가락질을 뚜닥 거리고 있는 것이니, 차라리 그럴깝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사하고, 내가 하려고 했던 일들이 뭔지 그거나 좀 살살 더듬어보자.
애초 여기서 이렇게 뚜닥거리게 된 계기는 역시 논문인데, 일단 논문은 왁구가 각이 나오질 않으니 제껴놓고.
해서 다음으로, 지상과제 중 하나인 도서목록정리인데, 엑셀을 열어놓고설랑 책들을 훑어보다 시간이 다간다. 이게 참 어쩔 수 없는 버릇인데, 항상 뭔가 궁금해서 컴터를 켜면 게임을 하게 되고, 책을 정리해야겠다 싶어 책장 앞에 서면 어느샌가 이책 저책 들여다보고 앉아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다음으로.
흠... 그러고보니, 원래 4월 28일 00에서 진행하는 마라톤대회에 나가보기로 했던 건 나가리가 되었구나. 일단 짝꿍의 일정이 틀어지면서 겸사겸사 가려던 게 망해버렸으니 차편과 숙식이 아주 망조고, 게다가 원래 여기 하프를 한 번 하려고 했던 건데, 도저히 컨디션이 올라오질 않아서 이것도 제끼고.
그래서 우선은 6월 2일에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아주 짧은 구간을 시험삼아 달리기로 했으니, 지금 상태가 아주 기냥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상태라면 앗쌀하게 나가서 달리기를 해볼까나. 아, 그래, 그러자. 일단 계획을 좀 잡아보자.
6월 2일까지는 앞으로 약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있다. 그동안 적어도 최소 15km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은 체중감량. 이 체중으로 뛰었다가는 무릎 발목 등 온갖 관절을 요단강 저편으로 보낼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 체중에서 6kg 이상을 덜어내야 하는데, 이게 어디 쉬워야 말이지...
자자, 기왕지사 암 것도 못할 바에야 자리 정리하고 일어나서 체중감량 프로그램과 달리기 거리 늘리는 프로그램을 함 짜보는 게 낫겠다. 암튼 그렇고.
그나저나 애초 운동한 거 기록을 하겠다고 했었는데, 뭔가 기록은커녕 지금까지 제대로 정리도 못한 거 같아. ㅎㅎ 블로그 메뉴 정리부텀 하고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