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참 대책 없는 자로세...
오세훈이 2004년에 통과시킨 일련의 정치관계법을 통칭해서 '오세훈 법'이라고 한다. 당시 팩키지로 묶인 '오세훈 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배경에는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이 있었다. 이게 한나라당 차떼기만 있었으면 그냥 한나라당 쎄리 패는 법만 만들면 될 것이었지만, 그 반대쪽이라고 해서 자유로운 게 아니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자기 선거캠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캠프가 꿀떡한 돈의 10분의 1만 받아도 다 때려 치겠다고 했는데 그게 기냥 10분의 1을 넘어가는 통에 국민들로부터 그놈이 그놈이라는 소릴 들어야 했고.
암튼 이런 개떡같은 상황이 생기면서 정치혐오가 급증하고, 마침 얼굴 깨끗한 오세훈이 깨끗한 정치 하려면 이러저러 해야한다고 대충 뭔갈 내놓으니 그걸로 성난 민심이나 달래보겠다고 별 탈 없이 의회에서 통과시켜버린 게 바로 저 '오세훈 법'이다.
그 중에서 가장 극악무도했던 안이 바로 지구당 폐지. 이 지구당 폐지로 인해 당시 풀뿌리로부터 성장하던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았다. 한편 정치자금 기부를 소액위주로 한답시고 연 10만원 정치자금 소득공제 제도를 도입하면서 기득권 정치인들에겐 꿀단지를, 정치초년생들에겐 지옥을 맛보게 만들었다.
오세훈은 이런 과정에서 지 혼자 깨끗한 척 다하면서 정수기 광고까지 출현했다. 깨끗한 이미지로 깨끗한 정수 뽑아 먹는 광고가 먹혔던지 이후 서울 시장도 하고 했는데, 정작 그 광고는 선거법 위반 논란때문에 한동안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깨끗하긴 개코나...
그건 그렇고, 이번에 오세훈이 창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갔다가 노회찬 이름을 들먹거리면서 망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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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 전의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할 말이 많은데, 기실 이런 참사가 벌어진 원인을 따라가다보면 이 '오세훈 법'에 이르게 된다. 결국 노회찬의 죽음은 제도의 흠결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인데, 그 흠결 많은 제도를 만들어 놓은 게 바로 오세훈이라는 거. 이런 걸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해야 하나 어쩌나 모르겠다만, 적어도 오세훈은 노회찬에 대해 이따위 소리를 해서는 안 되는 거다.
창원의 정치지형에 대해선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만, 오세훈의 이 망언은 다른 문제들과는 유를 달리하는 쓰레기같은 헤프닝이다. 아무리 갈 데까지 가더라도, 지가 싸놓은 똥에 대해서 이렇게 안면을 까는 건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다.
보수는 그 사회의 보편적 도덕률이라는 것을 자기의 존재의의로 삼는다. 거기에는 염치, 체면, 책임 같은 덕목들이 있다. 오세훈은 이런 덕목들은 기냥 어디다가 파묻어버린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자들이 주요 인사로 한 자리 하고 있는 저 정당은 보수정당이라기보다는 그냥 쓰레기 정당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뭐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