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변'이 더 굵은가?
트럼프가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는데 앞장섰던 미국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장인 아담 쉬프트를 향해 목이 가늘다고 비아냥 댔단다. 특검 보고서에 별다른 혐의사실을 적시하지 못하고 기소를 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나자 자신감이 붙었나보다. 아담 쉬프트의 목을 연필같이 가늘고 작다고 비난한 건, 일단은 아담 쉬프트보다 내 목이 더 두껍다는 자신감(!)인데, 그 목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일종의 보복선언이다. 어디서 연필 꽁다리같은 모가지로 덤벼, 덤비길.
예전에 김정은하고 내 핵이 더 세다, 내 가방 단추가 더 강하다 뭐 이따위 식으로 발언한 걸 염두에 두면 원래 트럼프의 말투가 그런갑다 싶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게 전 세계의 명줄을 쥐락펴락하는 대국의 실세가 어찌 어린 애들 투정 부리듯 하는 말투를 쓰면 거 좀 거시기 하지 않을까? 야, 썅 니 똥이 굵나 내 똥이 굵나 함 해볼까? 이게 어른들이 할 말은 좀 아니지 않나?
그런데 트럼프만 그런 건 아니다. 한국 정치인이라고 해서 뭐 별 다를 바가 없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나 낙마(자진사퇴)한 최정호 장관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당연히 야당으로서는 이를 공격하는 거고. 얼마나 빌미가 좋은가? 자유한국당이라고 해서 이 좋은 껀수를 그냥 멀거니 보고 앉았을 이유가 없는 거다. 그렇잖아도 보궐선거 막바진데 여당 물고 늘어질 껀수 찾았으니 당연하게도 악착같이 물어 뜯을 수밖에
그랬더니 더민당에서 볼멘 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그게 딱 트럼프 수준인데, 이건 뭐 애들마냥 니 똥이 굵냐 내 똥이 굵냐 이딴 수준이라 영 보는 사람이 겸연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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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중요한 뉴스가 있었으면 그래 김의겸 건 터지기 전에 물고 늘어지던가. 이건 뭐 가만 있다가 이제 와서 니네도 똑같잖냐 이러고 앉았으면 어쩌란 건지... 그렇게 따지면 이번엔 자한당에서 민주당 의원들 중에 똥 굵은 놈 찾아 내서 너네도 뭐 똑같잖아, 이렇게 나오더라도 뭐 할 말 없는 거 아닌가? 어째 수준들이...
더민당 조승형 부대변인이 이런 어이없는 입장을 내면서 말미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은 이런 때 필요한 표현"이라고 했단다. 나 원 간만에 픽소리 터지면서 모니터에 침 튀기고 말았는데, 그럼 결국 지들이 겨 묻은 개라는 건 인정하는 거 아닌가? 이건 뭐 개끼리 싸움질하는 형국을 만들었으니 이걸 이전투구라고 해야 하나, 암튼 개싸움 지켜보는 개주인의 입장에선 어이가 없고, 기냥 이것들을 둘 다 매달고 그슬려버릴까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 요샌 이렇게 하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되는구나... 암튼 확 어찌 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는 거다.
결국 이것들이 서로 권좌를 주고 받으면서 하는 짓거리들은 입에 발린 말로야 주택시장안정과 서민주거보장이지 까놓고 보면 서로 물고 뜯지 않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서로 봐주면서 투기도 하고 다주택보유도 하고 뭐 그러면서 오손도손 살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거다. 이러니 이 썅 헬조선 확 뒤집어 엎어졌음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진짜 답은 혁명밖에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