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발언과 객관적 평가, 김진태의 '상처'
이러다가 그냥 이 블로그에 정치인 만인보 코너를 따로 하나 마련해야겠다.
김진태가 2월 8일 지만원 광주폄훼 발언과 관련해 "발언은 주관적인 것이고, 향후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런 발언을 한 김진태는 전직 검사이며 현직 국회의원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이야 시험쳐서 되는 것도 아니고 고돌이 쳐서 따먹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지역구에서 지역 유권자가 뽑은 거니 지역 유권자가 자기 지역구 대표로 닭을 뽑건 개를 뽑건 그건 지역 유권자의 몫이므로 전적으로 지역 유권자에게 선택의 권리를 맡길 수밖에 없을 뿐이니 어떻게 할 바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자들을 볼 때마다 한국 검찰은 이거 해체수준의 개혁을 하지 않는 한 답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검찰이 무슨 양계장도 아니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나경원은 '해석'과 '왜곡'을 분간하지 못하더니, 김진태는 시제구분을 전혀 하지 못하는 수준의 정신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시제구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증상의 대표적 병명이 치매다. 치매의 치명적 특성은 바로 증상이 발생하고 진행되면 전혀 되돌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진태의 이 증상은 그 특성상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은 "향후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사안이 아니라 이미 객관적 평가가 끝난 사건이다. 그럼에도 김진태가 평가를 향후의 일로 미루는 건 그가 주관적으로 타임슬립을 하여 남들은 다 객관적으로 21세기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데 저 혼자 1980년 5월에 살고 있지 않는 한 치매 외에 설명의 방법이 없다. 물론 그가 살고 있는 1980년 5월의 공간적 위치는 아마도 전두환의 무릎 아래가 아닐까 싶다만.
그는 광주의 '진짜 유공자'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미 그가 '진짜'를 운운하는 그 순간 광주의 고통을 간직한 남한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광주의 고통은 '유공자'로 지정된 사람들만 간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세월호의 아픔을 '진짜 유가족'만이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니듯이.
김진태는 시제의 구분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제파악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자임이 이렇게 확인된다. 도대체 이런 자들이 검사씩이나 하는 이 나라의 검찰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