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꼬리 잡기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농성이라는 매우 독특한 '단식농성'을 창안했던 자유한국당 원내선수들이 지들도 쪽팔리긴 했나보다. 그래, 사람이 좀 창피한 줄도 알고 그래야지, 아무리 철면피가 자유한국당 구성원들의 종특이라고 해도 말여.
김정재 원내대변인이 "야당의 절박함을 말꼬리 잡기와 깐죽거림으로 왜곡해선 안 된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난 기냥 이 대목에서 배꼽을 잡았는데,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래 5주도 아니고 5일도 아니고 5시간 30분 단식을 하겠다고 결연히 칼을 뽑았단 말인가? 그 오랜 시간을 어찌 굶었단 말인갘ㅋㅋㅋ
"야당의 절규에 귀 기울이는 그 날까지 한국당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절규"를 보며 그만 뒹굴고 말았다. 가슴을 찌르던 그 절규!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농/성/!" 폐부에 깊이 박힌 저 절규가 계속해서 귓전에 울리는 통에 그만 눈물콧물이 뿜어져 나오고...
이런 투쟁 계속 해주기 바란다. 김 대변인 분발하라.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다음번에는 한 30분 더 써서 6시간 릴레이 단식농성 이런 것도 기획해주고. ㅎ
아, 그리고 난 기냥 말꼬리 계속 잡을란다. 딴 놈들은 모르겠는데 이놈들에 대해서만큼은 말꼬리 계속 잡아야겠다. 어찌나 재밌는지 시간이 걍 순간 지나가더라. '순삭'이라는 말이 이리 실감날 줄이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