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음쩜셋은 안 오고...
블로그 리뉴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게으른 주제에 쥐뿔 리뉴얼은 개코나...
오랜 기간 방치한 블로그다보니 그냥 왠지 블로그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이 블로그는 내 쏠리는 대로 구라나 칠라고 만든 곳이니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거나 팬서비스나 혹은 애프터서비스 같은 거 할 급은 안 되니 방문자들이 있건 없건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
리뉴얼을 해야 하나 싶어 그간 올렸던 포스트들을 죽 일별하다보니, 글들이야 그렇다 치고 '뻥구라닷컴'의 부제목이 '음쩜셋을 기다리며'였음을 보게 되었는데, 그러고보니 이 냥반이 죽었나 살았나 급 궁금해진단 말이지...
서비스정신은 애초에 1도 갖추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블로그 간판에다가 '음쩜셋을 기다리며'라고 해놓고설랑 그 정도 되면 음쩜셋을 유혹할만한 뭔가는 해야 했을텐데 그동안 그짓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음쩜셋이 오지 않겠지.
암튼 기다리는 음쩜셋은 오지 않고 세월만 왔다 갔다 하는 통에 정신은 산란해지고 예전처럼 구라빨도 살지 않고, 그렇다고 뭐 하나 제대로 만들어놓은 것도 없고 돈도 벌어놓은 거 없고 인생 완전 개망트리를 타고 있다. 허...
그래도 그냥 간판에 '음쩜셋을 기다리며'는 놔두기로 한다. 이게 마치 무슨 집 나간 탕아를 기다리는 부모심정과 유사할지는 모르겠지만, 집 나간 자식 때문에 이사도 않고 수리도 않고 몇 십년을 버티는 분들도 있다잖은가? 어느날 돌고 돌다 보면 혹시 잠깐 들리기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돌아오면 번개라도 쳐서 쏘주라도 한 잔 했으면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