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총리 된 자가 과잉복지를 이야기하는 이 나라의 복지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도통 모르겠는 것이, 내 주변만 봐도 과잉은 커녕 복지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낯 뜨거운 정도라는 거. 무개념 상팔자라는 걸 대통령 이하 고위급 정부관료들이 몸으로 실천해 보이려는 건지 모르겠으나 어쨌건 말 그대로 비웃음이 나올 지경인데.

 

사건 건건이 숟가락 하나 얹어서 이름값 좀 해보겠다는 심사인지는 모르겠으되 여기 또 덜렁 한 목소리 내는 주인공이 유시민. 김황식 총리에게 부족한 것은 "측은지심"이라고 함으로써 유시민 특유의 촌철살인의 미학을 보여주려 했는지 모르겠으나 촌철살인은 커녕 이건 뭐 적반하장이라고 할지 아니면 개구리 올챙이적 추억 망각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가 복지부 장관 하던 시절, 노인네들 파스값 과다사용을 걱정하면서 근육통 신경통에 공짜 파스 때려붙이는 걸 무슨 범죄처럼 이야기하던 자가 유시민 아니었던가? 김황식 더러 "복지부장관 해보셨으면 어떨까?"라고 비아냥 거리기 전에, 복지부 장관씩이나 했던 자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선 입 싹 씻어버리는 건 맹자가 이야기했던 "수오지심"을 잊은 건 아닐까나?

 

암튼 참 재밌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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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13:07 2010/10/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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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esanpark
    • At 2010/10/21 15:57

    김황식 총리한테 측은지심 탑재를 부탁한 국참당원 유시민에게, 수오지심이란? http://blog.jinbo.net/hi/1331 "이런 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 Tracked from @blackone_
    • At 2010/10/21 16:06

    참 편하게 살아요.RT @esanpark: 김황식 총리한테 측은지심 탑재를 부탁한 국참당원 유시민에게, 수오지심이란? http://blog.jinbo.net/hi/1331 "이런 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1. 일명...드라마 대물에서 권상우 개드립...교통사고 처리하고 가야지...와 같죠. 유시민 개드립?

    • 드라마를 안 보다 보니 권상우는 잘 모르겠고요... ㅋ
      유시민을 보다보면 가끔 김영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런 건지... 흐...

  2. 옛날에, 그러니까 시간적으로는 옛날이야기가 아니지만 우리 의식에서 사라진 그 옛날에, 엄마와 아이가 단 둘이서 살고 있었다. 아빠는 객지에서 돈 벌고. 남자가 없는 집이라 한밤에 도둑이 종종 들었다. 도둑이 광에 들어가 쌀독에서 쌀을 퍼내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사시나무 떨듯이 떨지만 엄마는 태연하게 모른체 하고 있다. 얼마 있다가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됐네, 그만 가소.” 도둑은 후다닥 담을 넘어 도망간다.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이 없는 마음가짐이었다. 아니,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이 겹친 마음가짐이었다. 유시민에게 이런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거구…

    • ou_topia님의 이야기를 보다가 생각난 건데, 예전에 저희 일가 할아버지 댁에 닭서리꾼이 들었는데, 사랑채에서 계시던 그 할아버지께서, "자네들, 씨암탉은 놔두고 가져가게" 하셨던 일이 떠오르네요. ㅎㅎ

      유시민 뿐만이 아니라, 맹자가 곡하고 갈 일 저지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닌 듯 합니다. 아니, 아예 그렇게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된지도 모르겠구요. 쩝...

    • 쩝...

  3. 유시미니 생각에는 국가운영하는 자가 불쌍한 국민을 어엿비 여겨 사또님 춘궁기 곳간열듯 시혜를 베푸는 걸 복지라고 보는건가 왠 공맹드립ㅋㅋ 김황식의 복지수혜자=잠재적 알콜중독자 드립도 드립이지만 둘이 그야말로 용호상박이네요ㅋㅋ

    • 김황식 유시민 듀오가 공연하는 공맹드립 보다가 진짜 열받은 건, 소위 '복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나라 상식이라는 것이 완전 바닥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낮에는 세워놓는 전철역의 에스컬레이터, 이건 걷기 힘든 노약자나 장애인들은 낮에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하고 같은 거거든요. 에너지 절약이 보행약자들의 통행권보다 우선하는 것도 모른척 지나다니면서 측은지심 이야기하는 하는 거 보면 얼척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