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우병, 명예훼손
당일 그 PD수첩 본방사수를 한 것도 모자라 이후 두어차례 다시보기를 했던 이유는, 본방이야 원체 사안이 사안이라서 봤던 것도 있지만, 도대체 이 프로그램이 왜 그토록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어서 다시보기까지 했다는 거다. 도대체 어떤 보도프로그램이 단어 몇 개로 인해 이토록 개박살이 났던 전례가 있었던가?
이 사건이 재미의 극단을 달리는 결정적 원인은 검찰이 PD수첩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하는 죄목이다. 그 이름도 거창한 명예훼손.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의 정부 노력을 폄하하고 신뢰에 치명적 손상을 가했으며
프로그램 제작에서 활동했던 작가 김은희씨가 올린 글을 들여다보면 암담해진다. 정부가 한 일에 대해 방송이 일정한 팩트를 가지고 비판을 했다. 만일 그 보도가 전적으로 허위를 사실로 조작한 것이라면 사법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위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언론의 보도가 정부의 행정행위에 대하여 부당한 판단을 제시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반박은 전적으로 정부가 할 일이다. 그리고 이미 정부는 시간과 돈과 인력을 투하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반박을 다 했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프로그램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설치고 있다. 그것도 명예훼손으로.
며칠 전엔 국방부가 헌법소원을 한 법무관들을 파면징계하면서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하던데, 도대체 그놈의 명예는 뭐하고 굴러먹던 놈인데 이 코메디를 하고 있는 걸까? 이 짓거리 하면서 난장판을 벌이면 벌일 수록 지들 얼굴에 침뱉는 일이라는 것을 정말 모르고 이러는 걸까? 자기 명예를 자기가 깎아 먹으면서 명예훼손이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넘들의 대가리 구조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걸까?
결국 이런 일들을 종합해볼 때, 대~한민국 관료들은 굳이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섭취하지 않더라도 이미 충분히 골이 비었거나 골 일부가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왜곡된 보상심리일까? 나도 미쳤으니 니들도 미쳐봐라, 뭐 이런... 미친놈들이 득세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나도 미쳐야 하는 걸까 끝내 멀쩡히 정신차리고 살아야 하는 걸까?
아따, 정신 없다...
회사에서 30박 31일 묵으며 퇴근 못한 두 회사원 이야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다룬 '광우병 소.. 어쩌고' 하는 엽기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춘근 PD가 구속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끌려갈 때를 대비하여 미리 찍어둔 동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타이틀부터가 아주 섹시합니다. "회사에서 30박 31일 묵으며 퇴근 못한 두 회사원 이야기" 1 아래 옮기는 동영상은, 지난 3월 6일 PD연합회가 주최한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역시 '광우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