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세

1. 두드러기

 

이번 한가위 때,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짝꿍의 출신지까지 한바퀴 돌면서 전국 일주를 하고 난 후, 그 여파인지 아님 뭘 잘못먹어서인지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두드러기 역시 전 몸을 일주하며 계속 발생 중. 어릴 때 몇 번 두드러기 난 적이 있지만 하루 지나면 다 사라졌는데, 이렇게 오래 가는 건 처음이다. 어제는 눈두덩에까지 두드러기가 발생. 오른쪽 눈이 꼭 다래끼가 난 것처럼 부어 올랐다. 다래끼라면 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모기한테 물린 건가 하고 들여다봤지만 모기 물린 거 치고는 전혀 가렵지가 않다. 암튼 보기 흉칙하다. 이넘의 두드러기, 빨리 사라졌음 좋겠는데...

 

 

2. 냉장고

 

냉장고가 점점 비어간다. 몇 달 쌍으로 백수노릇을 하다 보니 이젠 식량까지 떨어져 간다... 흠... 배 곯아가며 공부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다. 혼자 할 때는 밤거리를 배회하는 들개처럼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었는데, 이젠 그것도 안 된다. 비어가는 냉장고를 들여다 보자니 사실 걱정이 좀 된다. 식량보급투쟁을 전개할 시기가 다가온다. 좀 더 견뎌보고, 안 되면 노가다를 뛰러 가야겠다.

 

 

3. 국군의 날 1

 

이러저러한 핑계로 오늘 외출을 하지 않고 방구석에서 뒤굴뒤굴.

 

티비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한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하더라. 이명박은 러시아에 가서 푸틴한테 개망신 당하고 몇 십분인가 혼자 앉아 멍하니 있었다던데... 글로벌 호구, 지구적 듣보잡 이명박이 러시아 갔다가 감기라도 걸렸는지, 연설하는 내내 코를 훌쩍거린다. 비염인가? 불쌍타. 비염, 그거 아주 고생인데. 환절기만 되면 코가 막혀버리는 행인의 만성비염 콧구녕을 생각하다보니 명박이가 훌쩍거리는 것이 안 되어 보인다. 그건 그렇고,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인데, 내외 귀빈 모셔놓고 진행하는 공식행사에서 코를 훌쩍거리다가 콧구녕까지 후벼대는 건 좀... 하긴 뭐 저러니 글로벌 호구, 지구적 듣보잡 노릇도 하는 거겠지만...

 

 

4. 국군의 날 2

 

시가행진 하는 장면을 잠깐 보다가 느낀 건데, 서울 안 나가길 정말 잘했다. 걍 이런 날은 집구석에서 뒤굴거리는 것이 장땡이다. 대량 살상 무기 팔아 외화획득하고 있다고 멘트날리면서 좋다고 서로 주고받는 진행자들 목소리가 듣기 싫어 티빌 껐다. 암튼 군바리들, 오늘 하루 고생 많이들 했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 돌아간 내무반에서 두 다리 쭉펴고 고향의 안방에 돌아간 것처럼 푹들 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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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1 20:07 2008/10/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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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드러기...만쉐이~~~~!0! 두드러기나도 좋으니 나도 같이 돌 사람이...ㅡ.ㅜ

  2. 저도 두드러기(빨간 것인데 나중에 검은 점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가끔씩 여기 저기 나는데, 왜 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경험적으로 추측을 해 보건데, 먹는 물이 좋지 않다거나,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계속 먹으면 그러는 거 같더라고요. 하여간 먹는 것과 관련이 있는 거 같아요.

  3. 존/ 흙 ㅠㅠ 무플방지요원 존님께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같이 돌 사람이 생길거라고 확신합니다. ^^;;;

    곰탱이/ '물갈이'라는 것을 하면 두드러기가 나더라구요. 어릴 적에요. 그나저나 이젠 머리통 속으로 두드러기들이 옮겨가서뤼...

  4. '식량보급투쟁'.....ㅠㅠ

  5. 스머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