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 컨텐츠와 온라인

잡기장
역시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한국 사회운동이 점점 대중과 호흡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수 많은 현상과 원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저는 특히 온라인에서 사회운동 컨텐츠가 생산, 유통, 소비(이런 단어를 쓰기 싫어하지만 -_-)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관심이 많은데요. 특히 한국 사회운동의 주류("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일단 이 단어를 쓰면) 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의 활동방식이 더 익숙하고, 고려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이 점점 쉬워지면서, 웹을 활용한 컨텐츠 제작, 가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디어 장비가 점점 보급되고, 사용법이 쉬워질수록 영상과 오디오 컨텐츠 제작은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웹을 통해 돌고 돌며 다양한 성격의 컨텐츠들이 융합되고 있고, 그것이 지금 UC(created)C 혹은 UGC(User generated Contents)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단순 펌과 얕은 수준의 재가공에 그치는게 많고, 그것때문에 폄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웹이 쉬워지면 질수록, 인터넷이 점점 빨라지면 질수록, 그리고 텍스트 이외의 컨텐츠 제작 장비가 더 많이 보급되고 사용이 쉬워지면 질수록(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당연히 예상되는 흐름입니다) 그런 것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인터넷을 많이 하면 할 수록 그런 컨텐츠를 더 많이 접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것도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그냥 일방적으로 수용하는게 아니기에 컨텐츠를 평가하고, 내용과 형식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것을 멀리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면 이제 스스로 그런걸 만들수 있을테니까. 한번 생각을 해보죠. 5년 정도만 해도 지금의 변화 속도를 보면 긴 기간이니까 그 정도만 가볼까요? 어떻게 되어 있을지. 그때는 인터넷(웹)에서 영상과 오디오가 텍스트만큼, 어쩌면 더 큰 비중으로 통용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그런 컨텐츠에 대한 감각이 커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텍스트만으로 구성된 컨텐츠, 직접 재가공할 수 없거나, 자신의 창작 활동에 활용할 수 없는 컨텐츠는 받아들이지 않게 될지 모릅니다.

여기서 지금 우리 사회운동 컨텐츠의 특성을 나열하지 않아도 될까요? 멀티미디어는 커녕, 텍스트조차도 "온라인"의 특성에 맞게 작성되지는 않는다는 점만 얘기해도 될 것입니다.
관련 정보는 본문에 우겨 넣지 않고 링크만 걸어주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자주 문단을 분리해 준다던지하는 것이 많지 않죠. "일단은 훑어보는", "쉽게 주의가 분산되는" 온라인 글읽기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글 작성이 특히 사회운동 컨텐츠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문화, 정보통신 활동가들이 그런 흐름을 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체 사회운동영역에서의 공감과 지원, 연구와 실천이 뒷 받침 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입니다.
"온라인 컨텐츠 작성 지침"이랄까요? 그런 걸 만들어 활동 매뉴얼로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직접 조사해서 만들어 볼 수도 있지만 저도 그리 좋은 온라인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못돼다 보니, 다른 분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그런 경험과 생각들을 모아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앞 포스트에 이어 두번째 F/OSS(Free/Open Source Software) 모델 글 만들기 시도입니다. 트랙백과 덧글을 기다려 봐도 될까요? :)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 적합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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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30 18:16 2006/09/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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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온라인 토론 문화

사회운동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한국에서 "토론문화"라는 것이 잘 정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많은 분들이 동감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사실 그런데, 그냥 감정적으로 수긍하고, 거부하는 일이 많고, 논리보다는 상황에 따라 판단합니다. 쉽게 흥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그대로 듣기 보다는 "해석하여", "가로지르는" 방법으로 문제를 접근, 전환합니다. 토론을 공격과 방어의 개념으로 생각한 적이 많았고, 그나마 "상식"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을 주변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조언을 통해 습득함으로써, 조금씩 배워 나가는 중이죠.

그러나 처음 볼때 감탄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모인 토론이라 해도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내용으로 흘러가고 본질을 비껴나며, 이후 행동과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생산적인 결론이 도출되지 않는, 그저 "토론했을 뿐"인 토론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알바들의 악성 댓글이라는 것도 사실 그게 정말 알바인지 아니면 감을 못잡았거나 훈련이 안된 사람들이 우연히 많이 모인건지는 잘 모르지만, 그것이 발을 못 붙이게 만드는, 성숙한 자정 능력을 현재 한국 온라인 공간, 네티즌이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발화"라고 하는 것 자체가 답을, 의견을, 발상을 유도하는 "열린"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많은 내용은 있으나 더 이상 주고 받기, 발전이 없는 "닫힌" 글도 많은 것 같구요. "음.. 좋은 글이네" 하고는 끝나버리는.. 덧글을 달거나 내게서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글을 쓰기 막막 갑갑한 것도 있고요.

블로그도 사실은 하나 하나 포스트에 담기는 내용 그 자체뿐 아니라, 서로 덧글과 트랙백을 통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으며 계속 발전해 가면 좋은데, 쓰는 사람의 능력, 알찬 내용, 포스트 숫자에 비해 트랙백과 덧글의 양과 질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데요. 한국에서 토론 문화(특히 온라인)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포스트는 틈틈히 맨 위로 올리겠습니다. 많은 의견 기대하지만..? 어떨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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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30 17:32 2006/09/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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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2006/09/30 19:46 URL EDIT REPLY
그 공격과 방어라는 개념부터 어떻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문득 생각해 보네요 ^^; 말씀 듣고 보니 저도 그런 개념으로 토론을 하고 있는 듯 하네요 ^^; 특히나 저와 의견이 같을 때는 몰라도, 같지 않다고 한다면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 더더욱 그렇게 된달까요? >_<; 아하하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여튼 그렇답니다 ^^;
지각생 2006/10/02 12:09 URL EDIT REPLY
자꾸 하다보면 괜히 상처받거나 수치를 느끼는 일이 조금은 적어지긴 하는데.. 그리고 다음 말에 더 힘을 주거나 움츠려드는 일도 쪼금은 줄고.. 역시 많이 해보는게 중요한가 봅니다. 어릴때부터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원 힘의 논리만 깨우치게 되니 -_- 요즘은 다른가? 그러고 보니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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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자

잡기장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나.. 하고 싶은 말은 뭔가 많이 있는데
막상 써지지가 않으니.. 최근 포스트한걸 보니 "내 컨텐츠"랄게 별로 없다.

아, 하나씩 써야지. 불꽃 포스트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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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30 15:51 2006/09/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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