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온라인 토론 문화

사회운동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한국에서 "토론문화"라는 것이 잘 정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많은 분들이 동감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사실 그런데, 그냥 감정적으로 수긍하고, 거부하는 일이 많고, 논리보다는 상황에 따라 판단합니다. 쉽게 흥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그대로 듣기 보다는 "해석하여", "가로지르는" 방법으로 문제를 접근, 전환합니다. 토론을 공격과 방어의 개념으로 생각한 적이 많았고, 그나마 "상식"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을 주변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조언을 통해 습득함으로써, 조금씩 배워 나가는 중이죠.

그러나 처음 볼때 감탄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모인 토론이라 해도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내용으로 흘러가고 본질을 비껴나며, 이후 행동과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생산적인 결론이 도출되지 않는, 그저 "토론했을 뿐"인 토론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알바들의 악성 댓글이라는 것도 사실 그게 정말 알바인지 아니면 감을 못잡았거나 훈련이 안된 사람들이 우연히 많이 모인건지는 잘 모르지만, 그것이 발을 못 붙이게 만드는, 성숙한 자정 능력을 현재 한국 온라인 공간, 네티즌이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발화"라고 하는 것 자체가 답을, 의견을, 발상을 유도하는 "열린"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많은 내용은 있으나 더 이상 주고 받기, 발전이 없는 "닫힌" 글도 많은 것 같구요. "음.. 좋은 글이네" 하고는 끝나버리는.. 덧글을 달거나 내게서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글을 쓰기 막막 갑갑한 것도 있고요.

블로그도 사실은 하나 하나 포스트에 담기는 내용 그 자체뿐 아니라, 서로 덧글과 트랙백을 통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으며 계속 발전해 가면 좋은데, 쓰는 사람의 능력, 알찬 내용, 포스트 숫자에 비해 트랙백과 덧글의 양과 질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데요. 한국에서 토론 문화(특히 온라인)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포스트는 틈틈히 맨 위로 올리겠습니다. 많은 의견 기대하지만..? 어떨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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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30 17:32 2006/09/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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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2006/09/30 19:46 URL EDIT REPLY
그 공격과 방어라는 개념부터 어떻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문득 생각해 보네요 ^^; 말씀 듣고 보니 저도 그런 개념으로 토론을 하고 있는 듯 하네요 ^^; 특히나 저와 의견이 같을 때는 몰라도, 같지 않다고 한다면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 더더욱 그렇게 된달까요? >_<; 아하하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여튼 그렇답니다 ^^;
지각생 2006/10/02 12:09 URL EDIT REPLY
자꾸 하다보면 괜히 상처받거나 수치를 느끼는 일이 조금은 적어지긴 하는데.. 그리고 다음 말에 더 힘을 주거나 움츠려드는 일도 쪼금은 줄고.. 역시 많이 해보는게 중요한가 봅니다. 어릴때부터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원 힘의 논리만 깨우치게 되니 -_- 요즘은 다른가? 그러고 보니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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