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내버려두면 힘을 가진 쪽이 멋대로 해버린다. 그거에 질질 끌려가거나 싸우다 지치고, 다치고. 한미FTA도 그렇고, 그쪽으로 관심이 쏠린 새 은근슬쩍 처리해버리는 악법들. 그걸 들이미는 쪽이나 얼릉 받아 처리하는 쪽이나. 한국이 정말 민주국가 맞냐? 도대체 뭔데 내게도 영향을 미치는 걸 내 뜻과는 무관하게 계속 처리하는 인간들이 있는거지? 그리고 왜 그들을 말릴 수 없는거지?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파산의 기술"을 봤는데, 끝부분에 민주화 기념 행사를 하는 장면과 지금도 거리로 나서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번갈아 나왔다. 흘러간 노래를 부르며 추억에 잠긴 듯한 사람과, 여전히 벼랑끝에 몰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들. 과연 지금 추억에 잠길때인지.. 올해가 20주년이라고 2년전부터 기획 프로젝트에 부분적으로 참여해오곤 있지만, 정말 이게 추억 놀음으로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정면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거나, 아니면 길게 보고 저변을 확대하는 걸 꾸준히 하거나 해야지. 열받는구만 정말. 통신비밀보호법 관련해서 곧 그만둘 단체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쓰게 됐는데, 당최 이런걸 좋아하지도 않고, 해본 적도 없는지라 써놓고도 도통 맘에 안드는구나. 자료를 찾다보니, 2005년 자료도 나오고, 2000년 즈음의 기사도 나오고 한다. 지금 제대로 안막으면 또 몇년후에 다른 곳 틀어막고 싸워야겠지. 노동자감시 대응 모임이 곧 다시 조직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