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에 해당되는 글 13건

  1. 형벌 2004/08/07
  2. 공기청정기 2004/08/07
  3. 고양이군을 위한 동거인을 찾습니다. 2004/08/07
  4. 고양이군을 보내다 2004/08/07
  5. 고양이를 만나다 2004/08/06
  6. 고양이군은 2004/08/06
  7. to soaa 2004/08/05
  8. 576 프린세스메이커 2004/08/05
  9. 하지만 2004/08/05
  10.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2004/08/03

형벌

from 불만 2004/08/07 17:19
자본주의는 엄숙하게 판결을 내린다.
가난은 가장 끔찍한 죄다.
너에게 지옥의 형벌을 내리노라.

태양빛은 너에게 더이상 따스한 온기가 아닌 지옥의 불
천국의 시민들이 토해놓은 가장 더러운 공기가 너의 콧구멍과 땀구멍, 입과 눈과 귀를 통해
네안으로 들어가 피와 살과 폐를 썩게 만들 것이다.

비는 더이상 너에게 주어진 생명의 물이 아닌 지옥의 바다
천국의 시민들이 배출한 똥과 토사물들이 비로 흘러 넘쳐
너의 얼설프고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어진 담장을 허물고
네 하잘것없는 가구들 위로 범람해서
네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를 뼈저리게 가르칠 것이다.

눈도 더이상은 너에게 부드러운 휴식이 될 수 없어.
얼음으로 만들어진 구들장위에서
발을 오그리고 잠이 든대도, 방을 덥히기 위해 만든 불꽃이
독가스가 될 뿐이라해도
너는 죽음에 조차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너와 네 피를 물려받은 이들과 혹은 너를 사랑하는 이들까지도 모두 함께
지옥에서 영생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천국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실 거야.
따듯한 벽난로 앞에 앉아 있을거야.
뽀송뽀송한 이불속에서 잠이 들거야.
그것이 너에게 가장 큰 지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7 17:19 2004/08/07 17:19

공기청정기

from 불만 2004/08/07 17:00
누구나 아는 것처럼,
여름에 가장 더운 곳은 서울이다.
같은 태양아래서도 서울은 유달리 숨쉬기 힘들게 덥다.
에어컨만 다 사라져도 지금보다 훨씬 시원할텐데
실내 온도를 가져다가 거리로 내보내는 실외기의 열기가
찜통안의 수증기처럼 거리를 뒤덮는다.
왠지 더러워진듯 끈적하기조차 한 그 열기들은 젤리처럼 뭉쳐서
내 콧구멍, 목구멍, 핏줄 속까지까지 구역구역 들어찬다.

물이 더러워져서 정수기를 팔고 물공장을 차리게 된걸까?
아니면 정수기와 물공장때문에 물이 더러워진걸까?

공기가 더러워져서 공기청정기가 만들어지고 있는걸까
공기청정기 공장과 그 홍보에 사용되는 더러운 돈 때문에 공기가 더러워지는 걸까?

문을 꼭 닫아 걸고,
에어컨을 쐬면서 정수기에서 나온 물을 마시고 여과된 공기를 마신다.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람들에게 사정하고 싶다.
제발 이 모든 기계들을 더이상 사지 마세요. 더이상 쓰지 마세요.

자본주의는 슬그머니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밀어 놓는다.
너의 자유의지로 구입하고 사용한거잖아.
네가 사지 않았다면 나도 만들지 않았을거야.

우리는 줏대없이 휩쓸려다니는 소비자들일 뿐이다.
웰빙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다니
스스로가 미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예측하고 경고하면서도
거리낌없이 한 발을 내딛는다.

오늘도 이 뜨거운 공중에 희미하게 움직이는 있지도 않은 것 같은 차갑고 건강한 바람을 향해
절박하게 외쳐보지만
"이제 그만해요!"
공중은 외침이 입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삼켜버린다.

나는 전쟁만큼 공기청정기가 싫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7 17:00 2004/08/07 17:00
DSC04798.JPG
DSC04774.JPG
지난 목요일에 분당의 탄천주변에서 발견한
남자 고양이의 동거인이 되어주실 분을 찾습니다.
원래 집에서 자란듯, 사람을 잘따르는 편이고
화장실도 잘 가립니다.
다리가 길고 전체가 다 줄무늬구요...

제 생각으로는, 태어난지 6개월가량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가 만났을때 상태로 봐서는 집을 나온지 오래된 것 같지 않았고
현재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고양이군에게 필요한 병원통원을 시켜주실 수 있을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있고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함께 놀아주실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있으신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오래도록 함께 있어주실 분이어야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쪽지를 보내주세요.
고양이군은 현재 경희대근처 제 친구집에 가있습니다.

만나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진보다 훨씬 예쁘게 생겼어요.
제가 아주 잠깐 같이 있었던 지라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일단 올립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7 11:50 2004/08/07 11:50

고양이군을 보내다

from 우울 2004/08/07 11:38
하루하루 너무 정이 들어서 고양이군을 우선 친구에게 맡겼다.
방금 헤어졌는데, 명치께가 저릿하다.

전에 키우던 녀석들을 입양보낼때 얼마나 많이 울었던가를 생각하면
잘한 일이지 싶다.
머리가 멍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7 11:38 2004/08/07 11:38

고양이를 만나다

from 우울 2004/08/06 12:52
동네 탄천에 어떻게 해서인지 스무마리쯤의 오리들이 살게 된 이후로
마음이 울적할때면 오리들을 보러가곤 한다.
탄천물가 작은 평지에 오리들이 모여앉아 털을 고르고
물을 마시고 수영도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오리들을 보러갔는데,
작은 고양이가 마치 사냥이라도 할 태세로 오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그마한 주제에, 배도 고파 보이는 녀석이
아마도 하루종일 오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사냥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듯도 싶다.

사람이 부르면 다가오는 이녀석은
사람을 너무 잘 따른다.
손으로 안아올려도 발끝을 잘 오므리고 발톱을 절대 보이지 않는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멀리서 사람들이 뛰어오면 그들을 향해 뛰어가서는
괜스레 주변만 두리번거리다가 오리들쪽으로 되돌아왔다.

아무래도 불안해보여 집에 데리고 왔다.
들어오자마자 화장실 바닥의 물을 핥길래
물과 집에 있던 어묵을 주었더니 급해하지도 않고
얌전하고 우아하게 먹었다.
물을 아주 많이 먹었다.
적당히 먹고 나더니 제가 먼저 일어나서
쿠션위에 올라가 앉아 나를 부른다. 야옹...
내가 긁어주니 가릉가릉...
원래 제집이었던 양, 집안을 구석구석 뒤지지도 않고
소파에 자연스럽게 올라앉아서 털을 고르고
지금은 계단에 앉아서 자고 있다.

어찌하면 좋을까.......

다리가 길고 우아한 줄무늬를 가진 남자아이다.
정이 들까 무서워 이름도 아직 안주었는데
녀석은 많이 지친듯 늘어져서 자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6 12:52 2004/08/06 12:52

고양이군은

from 우울 2004/08/06 10:05
지금 함께 나가서 사온 사료를 먹고 있다.
어제 어묵을 먹을때보다 훨씬 게걸스러운 모습이다.
어묵으로는 역시 배가 안찼던가...

고양이용 화장실이 없어서
화장실을 못가릴까봐 걱정했는데
발끝에 물기하나 안묻히고
알아서 화장실 개수대에 깨끗하게 조준해내서(^^) 어찌나 이뼜는지 모른다.

요녀석의 애정표현이 장난이 아니다.
고양이 주제에 부르면 달려오질 않나...
밤새 내 잠자리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내 옆구리에 누워서는 그릉그릉거리면서 머리를 내 손에 디밀다가는
더워져서 바닥으로 내려가기를 몇번 반복하더니
나중에는 머리만 이불에 걸쳐놓고 몸은 바닥에 눕힌채로
그렇게 쓰다듬어달라고 재촉이다.

좋아서 주체할 수 없게 되면
내 손을 살짝 물고 앞발과 뒷발의 발톱을 주의하면서 팔에 매달리고 뒤집고
약간의 발광을 하기 시작한다.

눈맞추기를 무척 좋아해서
내가 쳐다보지 않고 있으면 내가 자신과 눈이 맞을 때까지 나를 바라보기도 한다.

예전에도 고양이를 불러봤지만
불렀을 때 이렇게 잘 오는 고양이는 처음 봤다.

아침나절에는 그 더운 와중에 내 옆구리에 딱 붙어서
머리를 내 겨드랑이에 묻고 내 옆구리에 손빨래질을 하면서
너무 깊이 잠이 들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 발밑에 와서 눕는다.
컴퓨터 앞은 더울 텐데...

이녀석은 대체 뭐지?

얘정에 대한 욕구로 가득한 이 녀석은...

사실, 약간은 질투가 나기도 한다.
누구와 함께 있던 이녀석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이런 행동을 보였을테니까.
이 녀석의 사랑은 평등하다.

자기중심적인 녀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6 10:05 2004/08/06 10:05

to soaa

from 우울 2004/08/05 18:49
아주 많이 보고 싶어.
폭포처럼 쏟아지는 감정.

갑자기 버려진 어린아이가 되어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눕혀주고 일으켜주는 내밀한 나의 연인.

짧은 바람같은 것으로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이 깊은 공허를 견디면서
너를 기다려.
니가 곧 돌아와서 다행이야.
그런게 아니라면,
나는 늪에 쳐박혀서 조금씩 숨쉬기를 줄여갈테니.

약 떨어진 중독자처럼
공급일을 기다리는 나는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유치함과
물렁물렁한 어둠 덩어리.

쉽게 관속에 내 몸을 담그고
죽음을 조금씩 들이마시고 있어.

내 안에서 죽음을 몰아내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5 18:49 2004/08/05 18:49

576 프린세스메이커

from 우울 2004/08/05 11:15
B형, 전갈좌, 호랑이 띠.
576가지 종류의 캐릭터를
조금씩 다른 환경에서 키워서
다른 능력들을 만들어가는 복잡한 게임인 것이 아닐까 싶어.
누군가는 프린세스가 되고 누군가는 거지가 돼.
나의 게이머는 왜 나를 이런 환경에서 키우는걸까?
잔인한 게이머는 싫어.

만나보면 세상엔 576가지보다 많은 성격이 있는 것 같지 않아.
이제 나는 576가지 인물들을 다 만나본 것이 아닐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5 11:15 2004/08/05 11:15

하지만

from 우울 2004/08/05 09:28
나는 그런게 아니야.
사실은 어떤 숭배도 바라지 않고 누구의 사랑도 바라지 않아.
타인들이 나에게 그런 걸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척 하는 것일 뿐이야. 그걸 몰랐어?

나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자라고 있어.
I just need to be cared not be loved.

Frankly, To be honest, I don't wanna be cared.
I don't need anybody.
But I can't handle my life.
I "should" be cared. That's my destiny.
I'm sorry, but I can't change anything.
I don't want to change my life.
It is you who wanna change my life.
Everybody wanna change me because they wanna be loved.

They can't stand me, myself.

"You know, Those writings are just fake."

Please, Do not try to change me.
I'm immature, that's me.

Because I give up everything "easily",
somebody who is more dependant and more responsible than me
finds and cares me "naturally".

But you have to know there are somethings that I can give you.
Those are not that big but no one can give you like those.

No matter what I say, I want you admit me.
I wanna give "me" to you, that's what I want exactly.

If you take care of me, I'll give "me" to you.
I don't wanna be alive but you can keep me alive.

It is easy to get me, but no one can possess me.

You know, I'm a kind of nature (in a incubator).

I miss you.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5 09:28 2004/08/05 09:28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from 우울 2004/08/03 17:49
몇몇 사람들을 좋아한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나는 그들이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수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내가
아주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그런 표현을 할 때마다
나의 이기적인 성격이 더욱 드러나게 되고
어설퍼지고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어찌되었건 알아주면 좋겠는데.

'좋아할만한 사람이 되는 습관적 말하기'를 하지 않으려다 보니
언제나 아주 못되게 굴거나 어색하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한다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또다시 자기중심적인 나일 뿐.

결국 사랑받고 싶은 나로 돌아왔다. 원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08/03 17:49 2004/08/03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