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에코토피아 캠프 : 우리의 집 우리의 서식지 / 2022년 9월 9일-11일, 경상북도 영주시 내성천 강변 / blog.jinbo.net/eastasia_ecotopia

 

2022 에코토피아 캠프:우리의 집 우리의 서식지 / 2016년, 낙동강의 상류 지천인 모래강 내성천에 영주다목적댐이 들어섰습니다. 1조원을 넘게 들여 지은 거대한 물그릇은 강을 가로막고 서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을 비롯하여 모래강 유역을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는 여러 생물들의 삶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4대강사업 이후 하류 낙동강의 변화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모래강을 터전으로 삼는 많은 생물들이 내성천을 주요 기점 또는 보금자리로 삼아 이동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리고 30여년 동안 개체수가 급감해온 환경지표종 제비의 집단 숙영지가 2018년에 내성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댐은 들어섰지만 제비는 살아갑니다. 우리는 삶의 터전이 파괴되는 와중에도 삶을 이어나갑니다. 우리 자신의 목소리로, 서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봅시다. / 에코토피아 캠프는 참가자 모두가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운영하고 캠프를 꾸리는 주인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실천해봅니다.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준비합니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비롯한 어떤 형태의 억압도 지양하며 인종주의적, 성차별주의적 행동을 거부합니다. 유용한 기술과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를 돕고 관계를 쌓아나가며 캠프를 꾸리고자 합니다. / 장소: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체육공원 / 일시:2022년 9월 9일(금)~11일(일). 토요일 저녁 6시, 제비맞이 행사 참가 / 준비물: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 준비하는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 / 문의 및 연락:eastasia._ecotopia@riseup.net

 

2016년, 낙동강의 상류 지천인 모래강 내성천에 영주다목적댐이 들어섰습니다. 1조원을 넘게 들여 지은 거대한 물그릇은 강을 가로막고 서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을 비롯하여 모래강 유역을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는 여러 생물들의 삶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4대강사업 이후 하류 낙동강의 변화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모래강을 터전으로 삼는 많은 생물들이 내성천을 주요 기점 또는 보금자리로 삼아 이동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리고 30여년 동안 개체수가 급감해온 환경지표종 제비의 집단 숙영지가 2018년에 내성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댐은 들어섰지만 제비는 살아갑니다. 우리는 삶의 터전이 파괴되는 와중에도 삶을 이어나갑니다. 우리 자신의 목소리로, 서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봅시다.

 

에코토피아 캠프는 참가자 모두가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운영하고 캠프를 꾸리는 주인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실천해봅니다.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준비합니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비롯한 어떤 형태의 억압도 지양하며 인종주의적, 성차별주의적 행동을 거부합니다. 유용한 기술과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를 돕고 관계를 쌓아나가며 캠프를 꾸리고자 합니다. 

 

장소 :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체육공원 
 

일시 : 2022년 9월 9일(금)~11일(일)

* 9월 10일(토) 저녁 6~8시, 제비맞이 행사 참가 예정
 

준비물 : 먹고 자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 (텐트에서 자고 식사는 직접 준비합니다), 자신이 준비하는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

* 공동식사는 채식으로 준비합니다.
*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경우, 추석연휴기간이기에 빠른 예매를 권합니다.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facebook.com/eastasia.ecotopia
twitter.com/ecotopia_EA
instagram.com/eastasia.ecotopia

* 2022년 캠프 자료집 '우리의 집 우리의 서식지' pdf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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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16:43 2022/09/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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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오후에 가덕도에서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을숙도로 갔습니다. 해가 넘어간 뒤 을숙도에서 어두운 물가를 걷고 있으니 도둑게 등 기수역 습지에서 서식하는 게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을숙도와 인근 모래톱 등의 습지는 수많은 새들의 보금자리입니다. 특히 겨울 철새들이 많이 머무는 곳으로 남한의 주요 철새 도래지 중 가장 많은 종이 찾는 장소이며,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철새 서식지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생태계보전지역, 습지보호구역 등 각종 보호법으로 보전해야 하는 장소지만 1987년 하굿둑이 들어서고 부산 서남권 개발 바람이 불며 을숙도의 생태계는 파괴되어 왔습니다. 상당히 개체수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매년 각 종마다 수천마리씩 찾아왔던 철새 무리의 수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며 급속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새들의 먹이가 되던 습지 식물의 군락지가 파괴되었고, 상류로부터 토사 공급이 끊기며 새들의 주요 번식처이자 서식지인 모래톱이 유실되어갔습니다.

 

4대강 사업은 지금도 여전히 강 유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관련 법인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일명 '친수법')'은 생태적으로 민감한 하천 유역 개발을 위한 법률로 강 유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면제하고, 사업자에게 강제수용의 권한도 부여합니다. 입법 당시 '수자원공사 특혜법'이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수자원공사는 경제성 부족으로 중단되었던 사업을 다시 가져와서 '친수법'을 근거로 부산시와 함께 추진하기 시작했고, 2016년부터 을숙도에 인접한 강서구 일대에서 '에코델타시티' 개발 사업을 시행합니다. 감사원도 국회 예산처도 사업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지만, '에코'라는 이름을 내건 사업은 자연습지를 밀어내고 농민을 몰아낸 뒤 아파트를 짓고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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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인 10월 11일에는 낙동강 상류 지천인 내성천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영주역에서 지율 스님과 만나 내성천 물길을 막아서고 있는 영주댐이 들어서며 수몰된 지역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는 제비 무리가 머물고 있는 제비 숙영지가 있었습니다. 떼지어 해뜨는 시간에 맞추어 집을 떠났다가 해지는 시간에 맞추어 돌아온다는 제비를 만나기위해 어둑어둑한 강가에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아직 추운 계절이 시작되지 않아서 흐린 하늘을 나는 제비 무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을 두고 사업을 강행하는 측도, 이를 비판하거나 평가하는 측도 강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이는 드물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여러 지천과 이들이 합류하는 큰 강과 그 유역에서부터 바다까지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 인간을 비롯해 강에 기대어 사는 생명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명쾌하고 쉽지만, 파괴된 것들을 되돌리는 일은 복잡하고 지난하고 힘듭니다. 언뜻 보아서는 그것을 이해하기 어렵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곳을 지키며 기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길을 잃지 않고 함께 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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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7 19:36 2021/12/07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