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에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청은 성산읍 일대에 두번째 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제대로 된 설명회나 동의 절차도 없이 강행 추진되는 신공항 사업에 주민들은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2019년에는 각 지역 주민공동체와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를 꾸려 사업 강행에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의 연대캠프는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한 행동과 연대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에 앞서 자전거를 타고 제주를 향해 가는 바이크투어가 닷새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부안, 영광을 거쳐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후, 제주도청 앞 천막촌에 자리를 잡고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을 같이 읽으며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도청 앞 집회에 참가하여 함께 피켓을 들고 연대 발언을 했습니다. 이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을 향해 이동하며 비자림로 벌목지를 방문했습니다. 중대한 오류가 있는 사업성 평가에 기반하여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공항건설을 위해 비자림로에서는 2700여 그루의 나무들이 잘려나갔습니다. 공항 건설이 추진되면 추가로 최소 5개 이상의 도로에서 확장 및 신설 공사가 불가피합니다. 신공항 건설로 잃게 되는 165만평의 녹지와 농지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조류보호구역이며 153개의 숨골이 위치해있습니다. 또한 신공항 건설 계획은 제주공군기지 신설 계획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캠프의 마지막 날 일정은 강정마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아침 백배와 인간띠잇기에 함께하고, 해상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캠프의 공식 일정이 종료된 후 일부 참가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인 대정읍 앞바다에 추진되는 거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이후 도민회의는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농성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세종에서 진행되는 단식농성을 방문하여 조용히 바느질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서울 농성장에서 아침마다 진행되는 생명평화백배에 참가하며 집중행동 날에는 모여 함께 판화를 파기도 했습니다. 성산 앞바다에서 송골매가 군용기를 낚아채는 모습과 제주말로 '제2공항 어림없다'라는 문구를 표현한 판화는 농성장에 걸어두었습니다. 농성이 종료된 이후에도 도민들의 저항은 계속되었고, 전국 곳곳의 신공항 맞서는 이들과 함께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도 꾸려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는 날까지 저항은 게속됩니다.

 

시설 앞 화단과 보행자도로 사이 공간에 야영용 천막 네 동과 사각형 큰 천막이 나란히 세워져있는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천막 사이에는 자전거 여러대와 짐이 적치되어 있다. 텐트 위에는 수건이나 옷 등이 널려있고 보행자 도로에는 낙엽이 군데군데 떨어져있다.


 

천막 내부에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노란색 텐트천 앞쪽에 흰색 천으로 된 현수막이 있고, 현수막에는 산 모양 머리를 한 사람이 한 손으로는 새를 안고 한 손으로는 비행기를 막는 모습의 그림과 '제주도 난개발, 제2공항 반댈새'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아래쪽으로 피켓이 세워져있다.


 

시설 입구 계단에 여섯명의 사람이 피켓을 들고 한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서 있는 장면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피켓에는 'No to the Jeju air force base (2nd Jeju airport)', '도민 위한 제2공항? 알고보니 공군기지! 원희룡 퇴진해!', '개발사업자가 셀프 작성 제출하는 셀프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뒤쪽 계단참에는 시설 직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뒷짐을 지고 서 있다.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곧게 높이 솟은 나무가 빽빽한 숲에는 오른쪽에서부터 햇살이 내려쬐고 있고 숲바닥에는 여러 풀이 무성하다. 앞쪽에 위치한 대여섯그루의 나무에는 분필로 눈 모양이 그려져있다.


 

성산일출봉을 멀리서 찍은 흑백사진이다. 화면의 위쪽 70% 가량은 하늘이고 아래쪽은 바다와 성산일출봉, 해안가가 보인다. 하늘은 구름이 거의 없이 맑고 해안가로는 낮은 건물로 이루어진 마을이 보인다.


 

횡단보도에서 둥글게 둘러서서 춤을 추는 10여명의 사람들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모자를 쓰고 반팔 티셔츠, 긴바지를 입은 사람, 밀짚모자를 쓴 사람,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은 사람, 어린이 등이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팔다리를 뻗고 춤추며 웃고 있다. 멀리 지나가는 차량 한대, 길 옆의 비닐하우스와 가로등 등이 보인다.


 

네 대의 카약위에 탄 여러명의 사람들이 바다 위에서 깃발을 세우고 해상시위를 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가까운 곳에는 바다 위로 솟은 바위가, 멀리는 해안가와 섬의 모습이 보이고 바닷물을 깊고 푸르다. 노란색 깃발에는 'NO! Naval base', '구럼비를 되찾자',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파란색 간이 천막 안에 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짧은 머리의 오른쪽 사람은 붉은색 몸자보를 착용하고 오른쪽 주먹을 들고 웃고 있다. 몸자보에는 '제2공항 반대'라고 적힌 문구가 적힌 노란색 천이 붙어있다. 단발머리의 왼쪽 사람은 푸른색 목도리를 두르고 오른쪽 사람의 팔을 가볍게 잡고 웃고 있다. 돗자리가 깔린 바닥 뒤편에는 작은 연두색 텐트가 있고 텐트 테두리 아래쪽에는 분홍색 단열재가 둘러져 있으며 위쪽은 텐트 천이 걷어져 햇살이 드러온다. 텐트 안에는 테이블과 가방, 모니터와 수건 등 여러 생활물품이 놓여져있고, 벽면에는 현수막과 피켓이 걸려있다. 뒤쪽에 걸린 현수막에는 성산 앞바다에서 송골매가 군용기를 낚아채는 모습과 제주말로 '제2공항 어림없다'라는 문구를 표현한 판화가 찍혀있고 오른쪽 현수막에는 주먹을 든 돌하르방 판화가 인쇄되어있다. 옆에 걸린 초록색 피켓에는 '4대강 삽질 국토부, 제주에서 또 삽질?', '제2공항 강행중단 대통령이 결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2015년 11월에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청은 성산읍 일대에 두번째 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제대로 된 설명회나 동의 절차도 없이 강행 추진되는 신공항 사업에 주민들은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2019년에는 각 지역 주민공동체와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를 꾸려 사업 강행에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의 연대캠프는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는 행동과 연대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에 앞서 자전거를 타고 제주를 향해 가는 바이크투어가 닷새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부안, 영광을 거쳐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후, 제주도청 앞 천막촌에 자리를 잡고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을 같이 읽으며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도청 앞 집회에 참가하여 함께 피켓을 들고 연대 발언을 했습니다. 이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을 향해 이동하며 비자림로 벌목지를 방문했습니다. 중대한 오류가 있는 사업성 평가에 기반하여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공항건설을 위해 비자림로에서는 2700여 그루의 나무들이 잘려나갔습니다. 공항 건설이 추진되면 추가로 최소 5개 이상의 도로에서 확장 및 신설 공사가 불가피합니다. 신공항 건설로 잃게 되는 165만평의 녹지와 농지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조류보호구역이며 153개의 숨골이 위치해있습니다. 또한 신공항 건설 계획은 제주공군기지 신설 계획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캠프의 마지막 날 일정은 강정마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아침 백배와 인간띠잇기에 함께하고, 해상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캠프의 공식 일정이 종료된 후 일부 참가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인 대정읍 앞바다에 추진되는 거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이후 도민회의는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농성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세종에서 진행되는 단식농성을 방문하여 조용히 바느질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서울 농성장에서 아침마다 진행되는 생명평화백배에 참가하며 집중행동 날에는 모여 함께 판화를 파기도 했습니다. 성산 앞바다에서 송골매가 군용기를 낚아채는 모습과 제주말로 '제2공항 어림없다'라는 문구를 표현한 판화는 농성장에 걸어두었습니다. 농성이 종료된 이후에도 도민들의 저항은 계속되었고, 전국 곳곳의 신공항 맞서는 이들과 함께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도 꾸려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는 날까지 저항은 계속됩니다.


* 2019년 캠프 자료집 '제주는 누구의 것인가' pdf로 읽기
* 자료집의 내용은 캠프 당시의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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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3 12:03 2025/06/03 12:03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매년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는 캠프를 꾸립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8년 이전의 캠프 소식과 2015~2024년의 자료집을 차례차례 정리해서 공유하려 합니다.

 

도로변 공사 현장의 사진이다. 새로 포장된 도로 주변으로는 각종 석재와 흙 등이 쌓여있고 뒤로는 'Pyeong Chang 2018'이라는 문구의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다. 주변으로는 나무 여러 그루와 멀리 산이 보이고 하늘은 약간의 구름만 있고 맑다.


 

임도에서 스키 슬로프 공사가 진행중인 산을 바라본 사진이다. 가까운 경사면부터 산 정상부까지 여러 갈레의 슬로프 자리에는 벌목이 진행되어 지표면이 노출되어 있다. 주변으로는 숲이 울창하고 바로 앞에는 이 모습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산지의 가파른 경사면을 걸어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는 사진이다. 폭이 넓은 경사면은 흙과 돌로 뒤덮혀있고 오른쪽 옆에는 인공제설기가 보인다. 경사면 옆으로는 숲이 우거져있고 하늘은 맑다.


 

14층 높이 건물의 꼭대기에 오륜기 형상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다. 건물 진입로 앞에는 올림픽 마스코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좌우로는 나무가 우거져있다.


 

터널 공사 현장 앞에서 멈춘 자전거 탑승자가 터널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터널이 위치한 산에는 나무가 우거져있고, 진입로에는 각종 자재가 놓여져있다. 자전거에는 많은 짐이 실려있다.


 

스키점프 경기장 앞에서 세 사람이 등을 보이며 배너와 조형물을 들고 있는 사진이다. 두 개의 배너에는 각각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NOlympics 빚으로 빚은 금메달'이라고 적혀있다. 가운데 서있는 사람은 뚫어뻥에 리본과 배너를 달아 만든 조형물을 위로 치켜올려 들고있다. 조형물에 달린 배너에는 'End Poverty'라고 적혀있다.


 

실내 공간 바닥에 배너가 놓여있는 모습의 사진이다. 바닥에는 연두색 러그가 깔려있고 위에 배너가 있으며 그 옆에 작은 꽃병이 놓여있다. 배너에는 여러색의 천과 뜨개질한 편물, 나뭇가지 등으로 'ECO is HOME'이라고 적혀있다. 러그 옆에 서있는 한 사람의 맨발이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고 2014년에 가리왕산에서 대규모 벌목이 시작되며 올림픽에 대한 문제인식의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어 몇 차례 연대행동에 함께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2017년의 연대캠프는 올림픽 개최 예정지 일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에 앞서 자전거로 캠프 장소까지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나흘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바이크투어의 첫번째 밤에는 두물머리에서 친구들의 환대로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뜨개질과 바느질로 만든 'ECO is HOME' 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은 이후 가리왕산과 강릉, 서울, 새만금 등에서 여러차례 펼쳐졌습니다. 진부를 지나 대관령을 넘어 강릉으로 가는 곳곳에는 철도와 도로, 대형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올림픽 유치 핵심시설인 알펜시아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올림픽 관계 건설 사업은 특별법에 의거하여 투명성과 타당성을 보장할 수 없는 계획을 바탕으로 비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강릉 지역 독립 미디어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꾸려져 올림픽 전후 상황을 모니터링한 시민프레스센터의 도움으로 3일 동안 캠프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참가자들과 가리왕산, 올림픽 특구 개발지, 경기장 건설 현장 등을 답사했습니다. 답사에는 올림픽 반대 활동의 상징인 저항의 성화가 함께했습니다. 뚫어뻥으로 만들어 빈곤철폐 메시지를 담은 저항의 성화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맞서는 저항 행동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각 개최지의 저항 그룹에게 전달되어 왔으며, 2016년 리우 올림픽 저항 행동에 참가했던 도쿄 지역 활동가의 손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올림픽 일반의 문제, 평창 올림픽의 문제를 담은 자료집을 캠프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캠프가 마무리된 뒤 2017년 말에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여러 그룹 및 개인들과 함께 평창올림픽반대연대가 구성되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캠프 자료집은 한 차례 정리를 거쳐 실물 소책자로 인쇄하여 전국 각지에서 배포했습니다. 

 

10만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간 가리왕산은 여전히 황무지이며, 불투명한 절차와 특혜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2차 올림픽 특구 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후 도쿄, 베이징, 파리 등 모든 올림픽 개최지에서 비슷한 유형의 올림픽 재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저항에 우리는 함께 연대합니다.


* '올림픽 재해는 필요없다' 소책자 pdf로 읽기 (2017 캠프 자료집)
* 자료집의 내용은 캠프 당시의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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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9 09:40 2025/05/19 09:40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매년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는 캠프를 꾸립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8년 이전의 캠프 소식과 2015~2024년의 자료집을 차례차례 정리해서 공유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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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행동과 연대하는 2016년의 캠프는 9월 말 강원도 양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를 앞두고 나흘동안 진행된 바이크투어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구비구비 지나 홍천과 인제를 거쳐 양양으로 향해 갔습니다. 3일 동안의 캠프에서 숲 스케치, 초보 아크로바틱 등 참가자들이 자율적으로 꾸린 여러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설악산과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을 함께 읽었습니다.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 예정지인 오색지구에서 피켓팅도 진행했습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중심부인 오색-대청봉 탐방로 인근으로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1980년대부터 반복되어 왔습니다. 2010년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케이블카 최장 거리 제한이 완화되고,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평창올림픽 개최를 명목으로 산림규제완화 정책과 산림 민영화 정책이 본격 추진되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또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캠프 개최 얼마 전에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되었고, 전국 산악 지역에 우후죽순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캠프 참가자들은 설악산과 함께 연대할 방안을 의논하고, 다른 지역의 케이블카 사업 반대 행동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리했습니다. 캠프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2017년 초 전북 진안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 반대 행동과 연대하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은 2015년부터 추진되었으나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2020년에 마침내 백지화되었습니다.


* 2016년 캠프 자료집 '설악산과 우리의 서식지' pdf로 읽기 
* 자료집의 내용은 캠프 당시의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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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0 10:30 2025/05/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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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막아내기 위해 국토교통부,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진행되던 천막농성은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부동의를 촉구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전북지방환경청 앞으로 옮겨져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성이 1188일차를 맞은 어제(5월 8일), 에코토피아는 농성장에서 한나절을 함께했습니다. 

 

신공항 예정 부지는 미 공군기지인 군산공항에서 불과 1.3km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그간 신공항이 확장된 군사기지로 활용될 것이 우려된다는 문제제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수차례 제시되었으나, 최소한의 경제성도 확보되지 않은 신공항 사업은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선정되며 다시 적극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새만금 사업이 진행되며 우리 삶의 터전인 만경강 동진강 하구 연안 갯벌의 상당수를 잃었지만 남아있는 습지에는 여전히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공항 예정지 인근에는 법정보호종이 최소 59종, 멸종위기종이 27종 서식하고 있으며, 도래하는 철새들만 20만 마리 넘게 확인되었습니다. 

 

2022년 9월 국민소송인단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기한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은 다음주 목요일, 5월 15일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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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9 15:15 2025/05/09 15:15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매년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는 캠프를 꾸립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8년 이전의 캠프 소식과 2015~2024년의 자료집을 차례차례 정리해서 공유하려 합니다.

 

주행중 자전거 뒷모습 / 자전거 도로에 6대의 자전거가 주행중인 모습을 뒤에서 찍은 사진이다. 자전거 도로 양 옆으로는 풀밭과 농경지가 있고 더 멀리는 산이 보인다. 도로 왼편에는 울타리가 세워져 있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가벼운 여름 옷차림이며 자전거마다 많은 짐이 실려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조금 껴 있지만 햇살이 강렬하다.

 

회색 옷 가운데에 흑백 그림이 있는 사진이다. 그림 속 수달은 강변 모레사장에 서서 한쪽 앞발로 나뭇가지에 묶은 낡은 천 깃발을 들고 있다. 깃발에는 '흘러라 내성천'이라고 적혀있다.

 

강을 찍은 사진이다. 굽이쳐 흐르는 얕은 강 오른편으로는 넓은 모래사장이 있고 왼편으로는 나무와 풀이 우거진 산이 있다. 뒤로는 맑은 하늘이 보인다.

 

강 한쪽편에서 공사중인 댐을 찍은 사진이다. 강을 가로 막고 있는 대형댐이 거의 완성되어 있고 강 너머에는 흙이 드러난 가파른 사면과 뒤쪽 산이 보인다.

 

밤에 큰 텐트 두 동이 세워져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왼쪽 텐트에는 불이 켜져있고 안에 앉아있는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큰 텐트들 뒤편으로는 작은 텐트가 세워져있다. 텐트 앞쪽에는 나무와 자전거가 보인다.

 

넓은 바위 위에 다섯 개의 바구니가 올라가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칡넝쿨로 만든 바구니는 제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이며 두 바구니 안에는 작은 돌 몇 개가 들어가있다. 바위 옆에 두 사람 바구니를 향해 서 있고, 그 중 한 사람은 가운데 놓인 바구니를 손으로 만지고 있다.

 

맑고 얕은 강물에 누워있는 어린이를 찍은 사진이다. 강 바닥에는 고운 모레가 있고 그림자가 반쯤 드리워져있다. 어린이는 편안한 자세로 강물에 누워 얼굴 위쪽이 수면에 드러나있고 눈을 감고 있다.

 

2015년의 연대 캠프는 8월 말에 내성천 강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실크스크린 판화로 제작한 티셔츠를 판매하여 진행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캠프를 자세히 소개하고 어떻게 참가할지 고민되는 부분을 함께 의논하는 준비 모임도 가졌습니다. 캠프를 앞두고 나흘동안 바이크투어가 진행되어 자전거로 캠프 장소까지 함께 이동했습니다.


3일 동안의 캠프에서 칡넝쿨 바구니 만들기, 자전거 자가 정비 등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는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과 영주댐 건설, 자연하천 개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료집도 함께 읽었습니다.낙동강 유역 4대강 사업 현장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내성천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는 지율 스님이 캠프 참가자들을 맞이하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수몰 예정 지역을 함께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준공이 멀지 않은 영주댐 공사는 거의 막바지에 다다라 있었지만, 넓은 내성천에 맑은 강물은 아직 흐르고 있었고 고운 모래도 여전했습니다. 강이 흐르는 한 강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도 멈추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은 캠프 이후에 이어갈 활동과 계획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 2015년 캠프 자료집 '모래강 내성천과 강의 이야기' pdf로 읽기
* 자료집의 내용은 캠프 당시의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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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30 21:18 2025/04/30 21:18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매년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는 캠프를 꾸립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8년 이전의 캠프 소식과 2015~2024년의 자료집을 차례차례 정리해서 공유하려 합니다.
 

해질녘의 넓은 강 유역에서 약 7명의 사람들이 걷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다. 물의 깊이는 정강이 중간쯤까지 오고, 사람들은 저마다 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올려 신발을 들고 있거나 어린이들과 손을 잡고 있다. 강 옆으로 모래톱과 낮은 산자락이 보인다.

 

작은 흙화덕을 찍은 사진이다. 자갈과 흙이 있는 바닥에 진흙, 나뭇가지, 돌 등으로 반원형의 화덕이 만들어져있고 그 위에는 금속 볼이 놓여있다. 화덕 입구는 큰 돌로 막혀있고 연기가 피어오른다.

 

모래사장 위에 맨발의 사람들이 둘러서 있고 가운데에 손가락으로 모래에 쓴 '에코토피아 내년에 만나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장면의 사진이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꾸리는 연대 캠프의 일종인 에코토피아 캠프는 주로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기 위하여 구성됩니다. 에코토피아 캠프에 참가하거나 함께 준비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매년 캠프를 주최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4년 준비 캠프를 꾸렸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전국 주요 강에서 대규모 준설과 댐 건설이 추진되며 강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와중에, 모래강 내성천을 지키는 활동과 연대하는 캠프가 열렸습니다. 캠프에 앞서 서울에서 영주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자전거 경험을 가진 참가자들이 천천히 서로에게 맞추어가며 내성천으로 향해 갔습니다.
 

부드럽고 깊은 모래층이 아직 남아있던 내성천 강가를 걸으니 발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흐르는 물과 고운 모래가 느껴졌습니다. 강변에서 3일에 걸쳐 진행된 캠프 동안 서로의 기술과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강을 지키기 위한 한 평 사기 운동으로 조성된 사과밭에서 사과를 수확했고, 캠프 이후 잼으로 만들어 판매하여 조성한 금액은 두번째 한 평 사기에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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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2 15:49 2025/04/22 15:49

강변 난간 앞에서 다섯 사람이 손에 저마다 배너나 쿠피예를 들고 서 있다. 배너에는 군사기지와 침략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요구하는 메시지들이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뒤로는 밤섬과 여의도 빌딩의 모습이 보인다.

 

한강의 북쪽편에서 밤섬을 바라보고 제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생명평화 백배를 하며 2025년의 첫번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어둡던 강가가 서서히 밝아오는 동안, 누구나 평온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을 위해 점령과 폭력을 멈추려 고군분투하는 모두의 노고를 생각했습니다. 

 

접시에 납작하고 네모난 디저트가 담겨 있다. 옆에는 시럽 병이 있고, 아래에는 '에코토피아에서 보내주셨어요. 시럽 뿌려요. 팔레스타인 디저트! 크나파'라고 적힌 종이가 놓여있다.

 

백배를 마친 뒤, 팔레스타인 차와 디저트인 크나파, 그리고 떡만두국을 나누어먹었습니다. 강정의 친구들도 멀리서 같은 음식을 나누어먹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한 모두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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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1 11:58 2025/01/01 11:58

해돋이 사진을 배경으로 다음 문구가 적혀있다. '제주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새해맞이 생명평화 백배.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아침 7시. 제주, 강정천 멧부리. 서울, 밤섬 북측 한강변' 문구는 초록색과 빨간색, 흰색 글씨로 적혀있다. 화면 맨 아래에는 주먹을 든 섬, 돌고래, 꽃 모양의 그림이 배열되어 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는 매년 새해 첫날에 강정천 끝자락 멧부리에서 범섬을 바라보며 평화를 기원하는 백배를 합니다. 서울에서도 한강변에서 밤섬을 바라보고, 제주와 팔레스타인에 하루 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백배를 합니다.


강정 앞바다 범섬 일대는 제주연안연산호군락지로 지정된 보호구역이지만 군사기지건설로 계속 훼손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강의 주요 습지 중 하나인 밤섬은 1968년에 군사독재정권의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원주민들이 이주되고 섬은 폭파되었습니다. 우리는 범섬과 밤섬을 바라보며 개발 앞에 파괴되고 군사화되어가고 있는 땅과 바다를 생각하고, 팔레스타인에 정의로운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2025년의 첫 해를 맞이합니다.


서울 지역에서는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에서 아침 6시 40분에 만나 한강으로 이동해서 7시 무렵 백배를 시작합니다. 바닥에 깔 돗자리나 매트를 챙겨주시고, 비치할 피켓이나 배너가 있다면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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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18:28 2024/12/23 18:28

3일 동안의 캠프가 끝나는 9월 21일에는 이른 새벽부터 거센 비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머문 자리를 정리하고 각자 짐을 꾸린 뒤, 창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닫는 회의를 가졌습니다. 각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나눈 뒤, 거제씨월드를 향해 이동했고 거제 지역 활동가분들과 함께 피켓팅을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돌고래 조형물 옆으로 작은 간이 테이블이 놓여있다. 테이블 좌우에는 골판지로 만든 피켓이 놓여있다. 피켓에는 돌고래 그림과 함께 '돌고래를 바다로, 지난 9월 8일 거제씨월드에서 아기돌고래가 죽었습니다. 좁고 얕은 수조에 갇혀 쉬는 날 없이 공연 중입니다. 그 결과 거제씨월드 개장 이래 15번째 돌고래가 죽었습니다. 함께 추모해주세요. 헌화와 메시지를 남겨주세요'라고 적혀있다. 테이블 위에는 영정사진 형태의 돌고래 그림, 꽃들, 사망 돌고래 명단이 올려져 있고, 테이블 앞면에는 '거제씨월드 사망 돌고래 추모 공간'이라고 적힌 골판지가 붙어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큰 종이에 한 사람이 몸을 기울여 메시지를 쓰고 있다. 농이에는 다른 사람들이 쓴 메시지들이 있다. 옆에는 꽃들이 놓여 있고, 바로 앞에는 사망 돌고래 명단이 놓여있다.

 

9월 8일에 거제씨월드에서는 태어난 지 열흘 가량 된 새끼 큰돌고래가 사망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거제씨월드가 문을 연 이래로 15번째 죽음이었습니다. 9월 18일에는 지역 모임 ‘통영 비건’에서 거제씨월드 사망 돌고래 추모 집회를 열어 추모 공간을 운영했습니다. 18일에 만났던 통영 분들은 19일의 캠프 일정에도 함께하셨습니다.

 

시설물 계단 벽면 쪽에 10여명의 사람들이 "돌고래를 바다로, 죽음의 쇼 중단하라, 15번째 죽음 더이상 안돼, 기후위기 이미 도착한 미래, 돌고래 좋아하시죠 보내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배너를 들고 서 있다.  계단 쪽에서 우산을 쓴 가족들이 피켓과 배너를 든 사람들을 쳐다보며 지나간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거제씨월드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아쿠아리움 앞 피켓팅에 처음 와 본 한 참가자는 생각보다 시설의 규모가 너무나 작다며, 이 안에서 10마리의 고래류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말했고, 관람료가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거제씨월드 앞 계단에서 10명의 사람들이 "돌고래를 바다로, 죽음의 쇼 중단하라, 15번째 죽음 더이상 안돼, 기후위기 이미 도착한 미래, 돌고래 좋아하시죠 보내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배너를 들고 서거나 앉아서 주먹을 들거나 팔을 뻗고 있다

 

사육시설의 중대 과실로 인한 동물의 폐사, 시설 내 번식 등을 통한 고래목 동물의 신규 개체 보유 등 야생생물보호법과 동물원수족관법 위반 사항이 명백한데도 거제시나 경상남도, 환경부나 해수부 그 어디에서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거제씨월드는 거제시로부터 시유지를 장기간 무상임대하여 고래를 감금하고 학대하며 이윤을 얻고 있는데 행정기관들은 이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는 관람객들에게 고래가 그들의 집인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함께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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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15:02 2024/10/11 15:02

9월 19일, 거제 남방동사리 책방을 거점으로 하여 3일 동안의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새롭게 합류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참가자가 준비해온 게임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점심을 먹으며 여는 회의를 가지고, 14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 분들의 안내로 골프장 사업 예정지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둥근 탁자 주변에 다섯 명의 사람들이 둘러 앉아 세 가지 종류의 카드로 게임을 하고 있다.

 

햇살이 비추는 우거진 숲 속 비탈을 10여명의 사람들이 걸어 올라간다.

 

노자산과 가라산 일대 369만㎡ 면적에 걸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은 2016년 경동건설과 거제시가 추진하기 시작하여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업 진행의 주요 근거가 되는 환경영향평가서는 사업 예정지 일대의 생태적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했고, 멸종위기종과 법정보호종의 존재를 누락했습니다.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바로잡기 위해 시민들은 수년 동안 자체 조사를 통해 50여 법정보호종의 서식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문화재청, 환경부, 시청과 도청에 사업 보류와 재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평가서 거짓 작성에 대한 고발이 이루어져 2023년 12월에 부산지방법원에서 해당 업체에 대한 1천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재판이 한창 진행되던 작년 6월과 12월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문제의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로 통과시켰고, 사업은 강행 추진되고 있습니다. 환경적 타당성은 물론 절차적 타당성도 확보하지 못한 개발사업에 맞서서 노자산과 거제의 미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관광단지 지정을 무효화하기 위한 소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제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개정을 추진하는 공동행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능선이 이어지는 산이 내려다보인다. 산 중턱에는 길고 좁은 도로가 나 있고 정상부에는 구름이 걸쳐 있다.

 

산 아래 마을과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바다에는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있다.

 

100만평 숲을 밀고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실제 가라산 능선에 올라 바라본 사업 예정지의 규모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노자산과 가라산 사이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가 보였는데 도로 위 산 정상부근을 포함하여 율포고개 바로 앞 봉우리까지가 관광단지에 포함된 곳이라고 합니다.

 

높이 솟은 바위에 12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 사람들은 주먹을 쥐거나 손을 앞으로 펼치고 있으며, '노자산 100만평 골프장 반대, 우리 함께 살아요, 팔색조의 고향 노자산을 지켜라' 등의 문구가 적힌 다양한 현수막을 들고 있다.

 

골프장 사업 허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기 전에는 해발고도 550m가 넘는 가라산과 노자산 정상부 근처에 골프장을 지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 올림픽 개최를 거치며 골프장 인허가 관련 제도가 크게 변화되어 전국에서 골프장 건설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2천년대 초반 또다시 대대적으로 골프장 건설 규제가 완화되고 이전에는 골프장을 지을 수 없었던 농경지나 높은 산지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각 시도별 임야 대비 면적 상한제가 폐지되며 골프장 공사에 맞서 땅과 숲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미군과 국군의 골프 시설을 제외하고도 전국 골프장의 수는 522개에 이르며, 골프장이 차지하고 있는 땅은 전체 체육시설의 90%에 달합니다. 체육 종목으로서 골프는 연중 온난한 기온 범위와 고른 강수량이 유지되고 한지성 잔디가 분포하는 일부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한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남부 아시아 등 기후적 여건이 전혀 부합하지 않은 여러 지역에서 골프장 개발이 추진되며 기존 주민의 땅과 삶을 빼앗고 여러 생물의 서식지를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하며 녹색 황무지를 확장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숲이 우거진 사이에 13명의 사람들이'노자산 100만평 골프장 반대, 우리 함께 살아요' 등의 문구가 적힌 다양한 현수막을 들고 서거나 앉아있다.

 

거제도의 마지막 원시림인 노자산에는 세계 유일의 팔색조 번식지 보호구역인 학동 동백숲이 위치해있습니다. 팔색조는 정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이며,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팔색조의 존재가 지워졌지만, 2019년부터 5년 동안 시민행동의 자체조사로 37개의 팔색조 둥지가 확인되었고, 국가유산청이 실시한 현지 조사에서도 6개의 둥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라산에서 내려온 다음 우리가 향해 간 곳은 팔색조 두 쌍이 한 바위 위에 두 개의 둥지를 튼 곳입니다. 이런 쌍둥지는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노자산에는 팔색조 뿐만 아니라 긴꼬리딱새, 거제외줄달팽이, 거제도롱뇽, 대흥란 등의 보호종이 살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환경영향평가서에 기록된 보호종인 대흥란은 토양 균류와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난초의 일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자산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종의 특성상 다른 서식지로 이식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실제 이식을 한 참고 사례도 하나 없는데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불가피할 경우’ 다른 곳으로 이식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개발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사업자측은 올해 여름에 비공개로 이식 작업을 진행했고, 기존의 서식지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답사를 마무리한 첫 날 저녁에는 참가자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봤습니다. 통영 앞 바다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민들과 어민들의 활동을 담은 영화를 보고 난 뒤, 공공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관공서 진입로 부근 공터에서 14명의 사람들이 '노자산을 그대로, 고마운 노자산,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기후위기 이미 도착한 미래, 기후정의 사회정의 이뤄내자, 우리만 편해도 될까 우리가 지켜야 하는 노자산' 등의 문구가 적힌 다양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두번째 날 아침, 우리는 거제시청 앞에서 진행되는 피켓팅에 참가했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골프장 개발 사업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거제시는 지역경제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자산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은 이러한 사업이 오히려 지역을 착취하고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노자산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 다른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일이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숲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한 줌의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 감각과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나누었습니다.

 

냄비에 떡볶이가 담겨 있다.

 

피켓팅을 마무리하고 점심을 먹은 뒤 일부 참가자들은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새로운 참가자가 합류하는 와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골프 산업에 대한 문제인식의 공감대를 확대하고 더 많은 행동을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골프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대중적으로 향유되고 있는지, 개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비난에 그치지 않고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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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가 점차 거세어진 오후에는 원종태 선생님의 안내로 민물생물 탐방에 나섰습니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의 도움 덕분에 캠프 동안 거점으로 머물고 있는 남방동사리 책방 근처 하천에는 멸종위기종인 남방동사리가 살고 있습니다. 국외에는 중국 일부 지역과 일본 남서부 지역에 서식하며, 국내에는 거제 산양천 일대가 유일한 서식지입니다. 개울가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운좋게도 남방동사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왕종개와 돌고기, 긴몰개와 밀어, 갈겨니와 참갈겨니, 두꺼비와 어린 무자치 등을 관찰하며 산양천 부근 지역에서 진행되는 개발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관찰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하천 물줄기 한쪽은 상류에서 내려오는 부유물로 흐려져 있었습니다. 

 

천 위에 나뭇잎 모양이 찍혀 있다.

 

거점으로 돌아온 뒤 참가자가 준비해온 자연물 프린트 찍기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한쪽에서는 책방에 꽂혀있는 도감들을 보며 어제 오늘 관찰한 생물종에 대해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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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난 뒤 내일 일정을 위한 피켓을 함께 만들며 캠프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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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8:56 2024/10/10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