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대추리에서 노래합니다

꼬뮨 현장에서 2005/12/27 18:40
지금 팽성의 들녘은 추위와 불안감으로 떨고 있습니다.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포크레인이 언제 밀고 들어와 땅을 갈아 엎을지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삶의 터전인 땅이 불안한데, 그곳에 뿌리를 박고 살아온 팽성 주민들 역시 어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부는 주민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시켜온 협의매수가 의도한 만큼 잘 이뤄지지 않자 이제는 법의 힘을 빌어서 강제로 토지를 수용하려고 합니다.
 
주민들이 살아온 땅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하는 저는 정부가 강행하려는 토지 강제수용을 불복종으로 거부하고자 합니다.
주민들과 함께 비폭력의 방법으로 평택의 땅이 군사기지가 되는 것을 막아보려 합니다.
 
매 주말마다 대추리에 내려가 짧은 시간이지만 주민들, 그리고 평택을 지키려고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려고 합니다.
오는 12월 31일 토요일이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저는 노래를 하려고 합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촛불집회가 끝나면 대추초등학교에서 조그만 노래공연을 하려고 합니다.
 
평화의 노래들, 생명의 노래들, 인권의 노래들을 함께 부르며 조그만 힘이나마 모아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길바닥에서 조약골과 함께 노래를 불러온 가수들도 시간을 내어 총출동한다고 합니다.
 
단지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아서 서로 생명과 평화와 노래와 비폭력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 대추초등학교로 모여주세요.
평화로운 평택을 지키겠다는 마음들이 하나가 될 때, 미군기지를 확장하겠다는 불순한 싸움꾼들의 난동을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되어 생명의 땅을 지켜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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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7 18:40 2005/12/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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